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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파'가 깬 음식에 대한 편견과 그 나라의 진면목

 

멕시코하면 누구나 먼저 타코를 떠올릴 게다. 그래서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 멕시코시티 편에서 백종원이 제일 먼저 찾아간 타코(저들은 따꼬라고 부르지만)는 시청자들에게도 한밤중에 식욕을 자극한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고 했던가. 철판에 고기를 구워 타코에 싸고 거기에 여러 종류의 살사소스를 얹어 먹으며 환호를 보내는 백종원의 모습은, 그래서 시청자들에게도 입맛을 다시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백종원은 타코에 대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타코에는 3대요소가 있다며 또르띠야, 고기, 살사 소스가 그것이란다. 그런데 살사 소스는 수백 가지 종류가 있어 멕시코 사람들은 그 맛있는 살사 소스가 있는 집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우리의 머릿속에 막연히 있는 몇 가지 맛으로 국한되어 있던 살사 소스의 선입견은 슬쩍 깨져버린다. 우리가 기껏 아는 살사 소스란 멕시코의 국기색깔을 연상케 하는 세 가지 살사 메히까나, 살사 베르데, 살사 로하 정도가 아닌가.

 

멕시코 음식을 좀 안다는 사람들에게 바르바꼬아는 그래도 익숙한 음식일 게다. 양고기를 구덩이안에 나무를 지펴 오랜 시간 구워내는 멕시코식 바비큐 요리. 이렇게 조리하면 질긴 고기를 부드럽게 먹을 수 있게 된다. 또 양고기 특유의 냄새도 잡아낸다. 고기를 선인장 잎사귀로 감싸서 굽기 때문에 그렇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백종원은 술 생각나는 밤이라며 멕시코의 100년 넘은 선술집을 찾았다. 데킬라를 주문해 손등에 소금을 묻혀 라임과 함께 먹는 그 맛 또한 아마도 우리네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맛일 게다. 데킬라라는 술 자체가 이제 우리에게도 익숙한 술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날 해장을 한다며 시장을 찾아 백종원이 시켜먹은 이른바 ‘판시따’는 사실 멕시코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메뉴가 아닐까 싶다. 멕시코판 해장국이라고 백종원이 말하듯, 내장을 푹 끓여낸 걸쭉한 국물의 이 음식은 사실 잘 모른다면 뭐가 들었을지 무슨 재료로 어떻게 만든 것인지 알 수 없어 그 선입견 때문에 시도 자체가 어려운 음식일 수 있다.

 

하지만 “끝내준다”며 마치 “한식 같다”고 말하는 백종원의 말 한 마디에 이런 선입견은 깨져버린다. 그는 심지어 “호텔을 시장 근처로 옮겨야겠다”며 여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흡족해했다. 사실 해외를 가도 시장을 찾아가 그네들의 일상적인 음식을 시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전 정보가 없고 그래서 음식에 대한 어떤 편견과 선입견이 자리하게 되면 맛 좋고 영양 좋은 음식도 ‘생각’이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가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음식만이 아니라 길거리 음식 그리고 시장통에서 먹는 음식까지 소개하고 있는 건 꽤 괜찮은 시도라고 보인다. 하노이의 어느 골목길에서 찾아먹는 저들의 백반이나, 시안의 길거리에서 사먹는 대추로 맛을 낸 떡, 터키에서 먹는 터키식 내장탕 같은 음식들이 이 프로그램이 디테일하게 전하는 정보들에 훨씬 친근하게 다가온다. 혹여나 그 곳에 가게 되면 레스토랑만 찾을 게 아니라 시장 골목을 찾아가보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그건 어쩌면 그 나라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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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참시’ 신현준의 박장대소, 그 기분 좋은 중독

도대체 왜 웃는 거지?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신현준이 처음 그 특유의 호쾌한 웃음을 터트렸을 때 스튜디오에 앉은 출연자들은 모두 의아한 얼굴이었다. 심지어 전현무는 “같이 좀 웃읍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자꾸만 그 박장대소에 빠져든다. 누군가의 행동이나 말 한 마디에도 터져 나오는 신현준의 ‘숨 막히는’ 웃음소리에 왠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도대체 신현준의 박장대소는 어떤 효과를 만들어낸 것일까.

신현준이 매니저 이관용을 삼겹살로 유혹해 양평의 주말농장에 함께 가는 길은 사실 그다지 큰 사건(?)이랄 게 없었다. 차 안에서 늘 하듯 영양제를 매니저와 함께 챙겨먹고 최근 신현준이 빠져들었다는 ‘불쾌지수송’을 반복해서 듣는다. 그러다 잠깐 차를 세워두고 마스크팩을 매니저와 함께 하며 특유의 ‘큰 코’ 때문에 팩의 코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출발해 양평에 도착, 시장을 둘러본다. 

여기서 웃음 포인트는 역시 이관용 매니저의 ‘남다른 고기 욕심’이다. 다른 먹거리들을 얘기해도 오로지 매니저의 머릿속은 고기로 가득 차 있다. 마침 지나치다 보게 된 옛날 통닭집 앞에서 신현준이 말만 꺼내놓고 군침을 삼키는 매니저를 데리고 그냥 지나치려 하자, “먹고 싶다”고 말하는 매니저를 보며 신현준은 웃음이 피어나온다. 결국 통닭을 하나 사서 점심을 먹으러 간 냉면집. 신현준과 매니저 사이에 삼겹살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진다.

사실 애초부터 약속대로 삼겹살을 살 생각이었을 테지만, 은근히 통닭을 샀으니 삼겹살을 뭘 또 사냐는 식으로 말을 건네고, ‘밑장 빼기’보다 더 지독한 ‘고기 빼기’를 한 신현준에게 살짝 빈정이 상한 매니저의 모습이 각을 세우며 웃음이 만들어진다. 냉면을 먹으면서도 계속 통닭을 담은 비닐봉지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매니저에게 “조성모냐?”고 묻는 신현준은 특유의 춤 동작처럼 보이는 그 동작을 연상케 하며 박장대소를 터트린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매니저에게 15일 동안 3킬로를 빼는 다이어트를 시켜주겠다며 그걸 성공시키면 5킬로 찌울 수 있는 고기를 사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러자 매니저가 굳이 다시 찌울 걸 왜 빼냐고 되묻고 두 사람은 뭐가 좋은 지 함께 박장대소를 터트린다. 너무 큰 소리로 웃어 가게를 찾은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조심하며.

사실 신현준은 특정한 한 마디를 툭툭 던져서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그런 인물은 아니다. <전지적 참견시점>에는 사실 그런 인물들이 많다. 음식이야기만 나오면 특유의 표현력을 동원해 맛깔나게 웃음을 만들어내는 이영자가 그렇고, 가만히 있다가도 한두 마디 툭 던지거나 삼행시 하나를 하는 것으로도 웃음을 터트리는 유병재가 그렇다. 또 새로 합류한 박성광은 그 좋은 심성을 짓궂게 설정 아니냐며 놀려대는 다른 출연자 앞에서 역시 개그맨답게 그걸 받아주며 당황해하는 모습만으로도 웃음을 준다. 

하지만 신현준은 그런 단발성 웃음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그가 하는 행동들을 일관되게 계속 들여다보고 살짝 생각을 하다 보면 그게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라. 음악 하나에 빠지면 한 달 내내 그 음악을 반복해서 듣고, 영양제가 좋아 엄청나게 큰 짐 가방에 영양제를 가득 담아 다니는 모습이라니. 매니저가 사는 곳 가까이 이사를 갈 정도로 거의 형제처럼 보이는 그 신뢰관계가 주는 흐뭇한 미소도 있다. 또 하다못해 텀블러와 에코백을 챙겨 다니는 그 개념이 주는 흐뭇함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작은 일에도 큰 웃음으로 화답해주어 분위기를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그만의 박장대소가 있다.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즐거워진다는 게 무엇인지 그는 제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만일 <전지적 참견 시점>에 신현준의 그 웃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조금은 밍밍해지지 않을까. 어쩌다 보니 우리는 그의 박장대소에 빠져들게 되었다. 기분 좋은 중독이랄까.(사진:MBC)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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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변호사’를 이끄는 진짜 주역, 최민수

어째서 봉상필(이준기)이 아니라 희대의 악당인 안오주(최민수)가 주인공처럼 보일까. tvN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는 그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다. 기성이라는 도시를, 정신적 지주인 척 하지만 사실은 적폐의 수괴인 차문숙(이혜영) 판사가 쥐락펴락하고, 그에 의해 어머니가 살해당한 봉상필이 변호사가 되어 돌아와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 

이 전형적인 복수극의 구조로 보면 당연히 봉상필이 주목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추진력이 이 봉상필이라는 인물에 의해 만들어지는 지는 의문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안오주라는 악당 캐릭터의 힘에 의해 추진력을 얻고 있어서다. 드라마 초반이야 복수극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악역인 안오주가 주목되는 건 당연하지만, 중반을 넘어오고 있는 지금 역시 이 캐릭터가 더 주인공처럼 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건 봉상필이 생각만큼 시원스런 복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또 은밀히 추진하는 이간계(차문숙과 안오주 사이를 이간시키는) 역시 개연성이 부족해 보여서다. 물론 애초부터 거래관계에 불과했지만 차문숙과 안오주 사이의 신뢰가 현저하게 깨져버린 건 차문숙이 하재이(서예지)에게 봉상필의 변호를 제대로 해보라고 한 이야기에서부터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바로 이 말 한 마디는 안오주로 하여금 차문숙을 의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준다. 봉상필은 자신을 면회 온 안오주에게 차문숙의 이 발언을 이야기함으로써 그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또 차문숙이 안오주를 심지어 제거하려고까지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자신의 명령 없이 행동하기 때문이다. 안오주가 최대웅을 살해하고 그 누명을 봉상필에게 씌운 건 그래서 엉뚱하게도 차문숙의 심기를 건드린다. 이러던 차에 구치소에 수감된 봉상필을 최대웅의 오른팔이었던 전갈(김용운)이 오해해 죽이려 하고 그 때 봉상필 스스로 자신의 몸을 찔러, 그 사건 역시 안오주의 단독 행동처럼 보이게 한다는 설정도 개연성이 부족하다. 전갈의 행동과 봉상필의 자해 그리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차문숙의 오해 사이의 얼개가 느슨하게 얽혀져 있어서다. 

차문숙의 밑으로 최대웅이 죽은 후 남은 2인자가 들어와 봉상필을 제거하려 한다는 내용도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건 아무런 설명 없이 반전을 주다보니 생겨난 결과다. 그리고 무엇보다 드라마는 이런 설명보다는 봉상필과 안오주가 테러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잠시 손을 잡고 함께 조폭들과 대적하는 그 액션 상황을 더 보여주고 싶어 한다. 

여기에 안오주가 각성을 하게 되는 계기도 엉뚱한 면이 있다. 즉 늘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던 부하 석관동(최대훈)이 갑자기 그를 자극하는 말을 하는 설정을 통해서다. 안오주는 그의 말을 통해 자신이 꾸던 꿈이 그저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는다. “정치인이 어울린다”는 달콤한 말로 차문숙이 그를 속여 사실은 그가 가진 모든 걸 빼앗았다는 걸 알게 된다는 것. 그래서 그는 갑자기 법정에 등장해 봉상필이 무죄라는 증언을 내놓는다. 파격적인 반전이다. 

<무법변호사>는 이처럼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의 개연성보다는, 보여주고픈 장면에 맞춰 이야기를 급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봉상필과 하재이 캐릭터는 그 힘이 많이 약해졌다. 두 사람의 멜로는 달달하지만, 그들은 어이없는 함정에 빠져버리기도 한다. 이를테면 최대웅의 죽음(이 죽음도 사실 너무 간단히 처리되어 버렸다) 앞에 자신이 누명을 쓸 걸 뻔히 알면서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모습을 봉상필은 보여준다. 

그나마 캐릭터가 일관되게 느껴지는 건 안오주다. 그는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위해서는 뭐든 하는 인간이다. 그래서 필요하면 봉상필과도 손을 잡는다. 워낙 공고한 차문숙의 권력 앞에 오히려 일격을 가할 인물은 봉상필과 하재이보다는 안오주라고 느껴질 정도다. 안오주가 조폭들의 테러를 뚫고 봉상필과 함께 빠져나오는 장면은 그래서 순간 그가 주인공처럼 보이게 만든다. 아마도 이 즈음에서 시청자들 역시 안오주 역할을 연기하는 최민수가 없었다면 이 드라마가 이만큼의 몰입을 만들 수 있었을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사진:tvN)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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