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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MBC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뉴스데스크 MBC 가 오는 11월부터 시간대를 9시에서 8시로 당기기로 결정했다. 시청자들의 생활패턴에 큰 변화가 있다고 판단해 달라진 패턴을 반영했다는 것이 MBC측의 시간대 변경의 변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끊임없는 시청률 하락일 것이다. 는 지난해 평균 11% 대의 시청률에서 올해 5%, 심지어 3% 대 시청률까지 곤두박질쳤다. MBC는 이 시청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 그 시간대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8시에 SBS가 뉴스를 먼저 하기 때문에 9시대의 뉴스 시청률이 하락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KBS가 9시 뉴스를 고집하면서도 20% 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MBC의 시간대 변경의 변을 무색하게 만든다. 실제로 8시로 가 옮겨간다고 해도 시청..
김순옥표 드라마의 한계, 비약과 과장 과 의 김순옥 작가에게 늘 막장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의 초반부는 분명 어딘지 기존 막장드라마들과는 다른 구석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피아노라는 감성적인 소재가 주는 느낌이 일조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의 피아노라는 소재는 김순옥 작가가 그리던 거친 세상과는 대조적인 감성을 보여주었다. 그래서였을까. 은 11.2%(8월18일 agb닐슨)로 시작해 일찌감치 14.1%(8월25일)로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아역들이 가진 힘이 있었다. 아이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극적인 상황들에 노출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기 때문에 막장이라기보다는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런 분위기는 김순옥 작가의 진화라는 평가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초반 선..
'사랑비' 시청률 5%가 전부는 아니다 '사랑비'의 시청률은 5%에 머물러 있다. 배용준을 잇는 차세대 한류스타라는 장근석과 K팝의 중심에 서 있는 소녀시대의 윤아, 그리고 1세대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한 '겨울연가'의 윤석호PD와 오수연 작가, 게다가 방영 전 이미 일본에 80여억 원의 외화를 벌어들였다는 성과까지. 이렇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성공요소로 지목되는 것들이 많은 드라마로서 5%라는 시청률은 가혹할 정도다. 그러나 더 가혹한 건, 5%라는 시청률이 아니다. 그 5%라는 수치 정도의 작품성으로 이 작품이 치부되는 현실이다. 시청률 추산이 대중적인 호불호를 드러내는 것은 맞지만, 이미 TV시청률이 중장년층들에게 편향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얘기이고, 또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작품성이 좋다는..
대본, 연기, 연출 뭐하나 만족되지 않는 '해품달' '해를 품은 달'의 뜬금없는 장면 하나. 자신의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 바로 자신의 처인 민화공주(남보라)임을 알고 허탈해 하는 허염(송재희)에게 갑자기 자객들이 나타난다. 이 자객들은 윤대형(김응수)측이 보낸 것이라는 암시만 있을 뿐 누가 보낸 것도 분명하지 않을뿐더러, 보낸 이유조차 애매하다. 애초부터 이렇게 자객을 보내 죽일 거였다면 굳이 그에게 민화공주가 자신의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사실을 편지로 보낸 이유는 뭔가. 이 스토리는 어딘지 매끄럽지가 못하고 억지스러운 구석이 많다. 즉 허염이 모든 사실을 알고 민화공주를 질책하는 장면이 필요한데, 그 사실을 알리는 방법으로서 윤대형을 활용한 것이라고밖에 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뜬금없..
'무한도전', 예능 그 이상의 도전이 갖는 가치 만일 시청률을 위한 것이라면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은 무모한 도전임이 분명하다. 들인 시간과 노력이 너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청률만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예전 가끔 예능 프로그램에서 했던 것처럼 레슬링 협회 같은 곳을 찾아가 적당한 시범과 몸 개그로 웃음을 뽑아내는 편이 낫다. 진짜 프로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레슬링경기답게 해보겠다며 장장 1년 동안 기술을 배우며 링 바닥에 몸을 수십 번씩 내던지는 그런 행위가 어찌 시청률 하나만을 위한 것일까. 그렇다면 그건 너무나 무모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대충 레슬링을 한답시고 흉내만 내면서 몸 개그를 시도한다면 그게 '무한도전'일까. 초창기 진짜로 '대한민국 평균 이하'였던 '무한도전'은 그랬을지 모르..
멜로는 드라마의 독? 멜로에 대한 갈증은 여전 멜로는 여전히 드라마의 독일까. 트렌디 드라마들의 퇴조와 함께 멜로의 시대도 끝났다고 생각되던 때가 있었다. 실제로 멜로드라마들이 시청률 40%대를 구가하던 건 이젠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른바 전문직 장르 드라마의 출현은 멜로를 피해야할 어떤 것으로 치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멜로드라마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멜로가 사라졌을까. 멜로는 전문직 장르 드라마는 물론이고 사극, 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 속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리고 실질적인 드라마의 성패를 뒤흔드는 존재로까지 부상하게 되었다. '동이'와 '자이언트'의 시청률 곡선을 보면 멜로가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할 수 있다. '동이'의 초창기 시청률을 끌어올린 장본..
막장이 국민이 되는 시청률 지상주의의 폐해 끊임없는 막장 논란을 가져오고 있는 '수상한 삼형제'에 대해 진형욱 PD는 "이 작품은 비난받을 이유가 없는 드라마"라고 밝혔다고 한다. 진 PD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 드라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가가 쓰는 드라마"이며 "평범한 위기나 너무나 편안한 일상만 펼쳐진다면 드라마틱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안내상은 "시청률 40%를 기록하면 국민드라마가 아니냐"며 막장이라고 평가받는 것은 이 "드라마가 불편한 이야기를 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지금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하늘이시여'는 끊임없는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섰지만 시청률은 40%를 훌쩍 넘어섰..
'선덕여왕'이 보여주는 완성도와 시청률의 상관관계 애초에 26회 만에 40%에 도달한 ‘선덕여왕’은 여러 징후들이 50%를 손쉽게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했다. 그것은 사극이라는 장르가 가진 힘과 '선덕여왕'이 소구하고 있는 3,40대 여성 시청층, 그리고 김영현, 박상연 작가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가진 힘이 삼박자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선덕여왕’의 시청률은 40%를 넘기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 그 이유는 도대체 뭘까. 먼저 지목되어야 할 것은 드라마가 진행과정에서 점점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선덕여왕'은 사실 그렇게 쉬운 드라마는 아니다. 전쟁 사극 같은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형적인 멜로가 낯선 이야기들 속에 감초처럼 존재하는 사극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