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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꽃보다 할배', 나영석 패밀리가 주는 판타지란 , 타인이 가족처럼 가까워질 때 투덜이 이서진은 포세이돈 신전 앞에 가서도 투덜거렸다. ‘가까이 가 봐야 별 거 없다’는 이서진의 이른바 ‘그리스 멀리 이론’은 멀리서 봐야 더 멋있다는 이상한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여행 떠나는 걸 꽤나 귀찮게 여기는 이 귀차니즘의 대가(?)는 여행을 짐스럽게 여기는 ‘짐꾼’이라는 캐릭터로 역시 라는 나영석표 예능에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걸 증명해냈다. 세상에 여행 즐기는 이가 여행하는 이야기만큼 평이한 것도 없을 게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나영석표 예능의 페르소나로 자리한 이서진은 경비에 있어서는 한없이 깐깐한 스크루지로 돌변하고, 혼자 있을 때는 자신의 처지를 그토록 토로하면서도 할배들 앞에만 가면 고분고분한 ‘짐꾼’으로 돌아가 소소한 것까지 살뜰히 살피는 사람이 .. 더보기
꽃순재, 이런 배려를 배워야 진정한 어른이다 , 어른에 대한 존경은 어디서 오는가 어르신에 대한 존경은 어디서 나오게 될까. tvN 그리스편에서 코린토스로 가는 버스터미널까지 가려고 오른 택시에서 작은 사고가 생겼다. 택시 뒷자석 맨 안쪽으로 최지우가 타고 가운데 이순재가 그리고 마지막에 신구가 타면서 문을 닫는 순간 갑자기 이순재가 고통을 호소한 것. 이순재의 손이 택시 문에 끼인 채 닫힌 것이었다. 급히 문을 열고 손을 빼냈지만 신구와 최지우는 어쩔 줄 모르고 이순재의 손을 걱정했다. 하지만 이순재는 “괜찮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며 애써 고통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일부러 지어보이며 심지어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해 보이는 모습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그에게 배어있는가를 잘 보여줬다. 그러고 보면 지금껏 에서.. 더보기
'꽃할배'와 그리스의 만남이 더 특별한 까닭 의 여행이 특별해지는 순간 “학교 때부터 배우면서 언제 한 번 가보나 했는데 잊어버렸다. 막상 보니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tvN 그리스편에서 박근형은 디오니소스 극장에 가만히 앉아서 그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오랜 세월이 흘러 여기저기 깨지고 부서진 그 곳은 마치 폐허처럼 보였지만 배우인 박근형에게는 고향 같은 느낌을 줬을 지도 모른다. 먼 길을 돌아 연극의 시발지로 다시 돌아온 듯한 그 기분. 신구에게도 디오니소스 극장은 남다른 곳이었다. “우리 연극하는 사람들에게 디오니소스는 친숙한 이름이다. 술의 신, 축제의 신 디오니소스 이름을 따서 극장을 만든 것이다.” 2013년 그는 연극 에서 크레온왕 역할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니 그 디오니소스 극장에서 오래 전 그리스인들을 위해 올려 졌을 .. 더보기
'꽃할배', 이 어르신들을 오래오래 보고픈 까닭 가 담아내는 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 “아이고 최지희가 마흔을 넘겼어?” 박근형은 이름이 가물가물한 듯 최지우를 최지희로 착각했다. 하지만 박근형이 하려고 한 말에서 묻어나는 건 최지우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흔’이라는 나이에 대한 것이었다. 아마도 현장 어디에선가 만났을 최지우는 훨씬 더 젊은 시절의 그녀였으리라. 그러니 박근형은 그리스편을 통해 함께 여행을 하게 된 최지우를 통해 세월의 빠름을 실감했을 게다. 그리스로 가는 경유지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아침 일찍 깨어나 침대에 누운 채 나누는 박근형과 신구의 대화 속에는 어딘지 쓸쓸함 같은 게 묻어난다. “학교 같은 덴 안 가실 생각이우?” 갑자기 박근형이 신구에게 향후 계획 같은 걸 묻는다. 그러자 신구가 의외의 말을 꺼낸다. “현장에 있는 게 제일.. 더보기
최지우가 '꽃할배'에 최적인 까닭 나영석 PD의 연결고리, 이유 없는 출연은 없다 “시청자분들이 프로그램에 누가 나올 때는 당연히 심리적인 장벽 같은 걸 느끼기 마련이죠. 그래서 왜 그 사람이 나왔는가를 공감하게 하는 건 정말 중요해요.” 오랜만에 만난 나영석 PD에게 그가 가진 캐스팅의 노하우에 대해 물어보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굳이 캐스팅 노하우를 묻게 됐던 건 그가 지금껏 프로그램을 통해 보인 출연자들의 면면이 실로 놀랍기 때문이다. 그는 를 통해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라는 지금껏 예능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던 어르신들을 젊은 세대들도 좋아하는 친근한 인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여기에 이서진이라는 나영석 PD의 페르소나(?)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이 툭탁대는 재미에 이 프로그램을 본다는 시청자들이 꽤 많은 편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