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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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왜 이렇게 지지부진해졌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6. 20. 09:30
, 복수극과 멜로 사이에서 길 잃었나 박찬홍 감독에 김지우 작가. 드라마를 좀 봤다 싶은 시청자들에게 이 이름은 각별할 것이다. 과 이라는 이들의 전작이 갖고 있는 아우라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이들 작품들은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모두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심지어 당시로서는 너무 앞서가 보였던 꽉 짜인 스토리 전개를 시청률이 따라오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는 이들의 아우라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작품이다. 시작 전부터 김남길과 손예진의 합류로 기대감을 한껏 모았던 것도 전작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부정적인 영향도 존재한다. 그것은 전작들이 폭넓은 대중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점. 따라서 마니아 드라마처럼 여겨지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시청률은 안 나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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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여진구도 이겨낸 박유천의 저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1. 24. 07:31
의 박유천, 갈수록 물건이 되어간다 이건 아역이 아니야. 여진구가 드라마에 나올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다. 에서 그가 사라진 연우를 향해 오열할 때 그 감정의 질감은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리고 의 한정우로 돌아온 여진구. 그 연기는 더 깊었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주홍글씨로 따돌림을 당하며 살아가는 수연에게 “살인자 딸 이수연. 나랑 친구하자.”고 그가 손을 내밀었을 때 아마도 시청자들은 그 미소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또 다시는 그녀를 부정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납치범들에게 겁에 질려 그녀를 혼자 놔두고 도망쳤을 때, 그리고 그렇게 그녀가 영영 사라져 버렸을 때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한정우(여진구)의 모습을 보며 똑같이 가슴이 먹먹해졌을 것이다. ‘보고싶다’라고 담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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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왜 처음처럼 몰입이 안될까옛글들/명랑TV 2012. 2. 2. 10:14
'나가수', 무엇이 잘못된 걸까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첫 무대에 오른 이소라는 긴장된 표정으로 심호흡을 하며 특유의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로 '바람이 분다'를 불렀다. 낮게 속삭이다가 차츰 고조되는 그 노래를 들은 관객들과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완전한 감정이입의 경험. 여기저기 쏟아져 나오는 음악들 속에서, 또 현란한 춤사위에 가려 정작 들리지 않았던 음률과 가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소라가 부르는 노래 속에 담겨진 감정이 대중들과 일치하는 그 순간, 그래서 누군가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륵 흘리게 된 그 순간, 바로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의 존재감이 대중들의 가슴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 14기 1차 경연을 마친 '나가수'는 어떨까. 여전히 우리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노래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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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의 이소라, '1박2일'의 엄태웅옛글들/명랑TV 2011. 3. 9. 07:45
아우라를 더하는 오디션, 아우라를 빼는 리얼 버라이어티 이소라가 정말 저런 가수였나. 과거 '이소라의 프로포즈'로 익숙하게 그녀를 봐왔던 이들이라면 '나는 가수다'의 첫 무대에 올라와 눈을 지그시 감고 온 몸 세포 하나하나로 감정을 노래에 실어 부르는 이소라의 모습에 전율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바람이 분다'를 부를 때 진짜 바람이 부는 듯한 그 스산함과 처연함과 강렬함을 느꼈을 지도. 아마도 '나는 가수다'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느낌만큼은 분명했을 것이다. 이소라라는 가수를 재발견하게 되는 것은 '나는 가수다'가 가진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형식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일반인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