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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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병원 김사부처럼 ‘낭만닥터 김사부3’에 느껴지는 장인의 손길동그란 세상 2023. 5. 27. 09:43
이것이 ‘낭만닥터 김사부3’의 맛, 동시다발로 터지는 사건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앙심을 품은 군인이 군내에서 총기 사고를 내고 부상을 입은 채 도주한다. 마침 비번이던 서우진(안효섭)이 마주친 그 군인을 돌담병원으로 데려오고, 군부대에서 총기 사고를 당한 병사들도 이송된다. 아마도 보통의 의학드라마라면 이 사건 하나만으로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응급실 풍경으로 한 2회 분량의 에피소드를 채웠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SBS 금토드라마 는 다르다. 이 사건 위에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또 다른 사건들이 겹쳐진다. 마침 박은탁(김민재)을 과거 괴롭혔던 불량한 이들이 병원을 찾고, 박은탁을 협박하며 마약성 약물을 달라고 요구한다. 차은재(이성경)는 총기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병사를 수술하면서, 아버지이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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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들이 한 자리에? ‘낭만닥터 김사부3’ 매직 시작됐다동그란 세상 2023. 5. 4. 09:01
‘낭만닥터 김사부3’, 시즌3가 되니 새삼 보이는 배우들의 성장 SBS 금토드라마 의 매직이 시작되는 걸까. 첫 회 공개와 동시에 12.7%(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가볍게 두 자릿수를 넘겨버렸다. 강원도의 작은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때론 긴박하게 때론 먹먹하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 시즌3 시작부터 쏟아지는 대중들의 관심은 이 작품이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는 걸 방증한다. 가 가진 힘은 제목에도 담겨 있듯이 ‘낭만’이라는 키워드 하나에 집약되어 있다. 왜 낭만일까. 그건 돈과 권력에 의해서 굴러가는 낭만 없는 세상에 던지는 일침이다. 그것보다 더 소중한 건 사람이고 생명이라고 외치는 것. 김사부(한석규)는 그래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낭만적인 의사지만,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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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로코 ‘사내맞선’, 적어도 세 가지 성공요인은 갖췄다동그란 세상 2022. 3. 11. 11:09
‘사내맞선’,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도 반응 나쁘지 않은 건 회사 대표 강태무(안효섭)와 평범한 사원 신하리(김세정). 친구 진영서(설인아)를 대신해 나간 맞선에서 신하리는 그 상대가 자신의 회사 대표 강태무라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하고, 갖가지 남자들이 싫어할 짓들을 다했는데도 강태무가 뜬금없이 결혼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또 한 번 놀란다. 알고 보면 강태무의 조부 강다구(이덕화)가 하도 손자를 결혼시키려 맞선을 주선하는 바람에 그렇게라도(계약결혼) 이를 피하려 한 제안이다. 결국 사실이 모두 드러나지만 강태무는 신하리에게 결혼을 전제한 계약연애를 제안한다. 물론 강태무는 신하리가 자기 회사 직원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매달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강태무의 말에 혹하지만, 신하리는 아무리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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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 판타지 사극이라고 현실을 못 볼까동그란 세상 2021. 9. 22. 11:11
‘홍천기’, 간만에 잘 빠진 판타지 사극의 탄생 하람(안효섭)이 볼 수 있었을 때 홍천기(김유정)는 앞을 못 봤고, 홍천기가 보게 됐을 때 하람은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SBS 월화드라마 의 이 설정은 홍천기와 하람 사이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를 더 애틋하게 만드는 장치가 아닐 수 없다.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의 사랑은, 서로를 동시에 보지 못한다는 사실로 인해 어떤 가림막이 세워지고 그래서 그 가림막을 뛰어넘어 서로를 알아보는 과정의 애틋함으로 피어나기 때문이다. 어려서 기우제 날 우연히 만나 함께 복숭아 서리를 나서고 복사꽃 아래서 조금씩 마음을 나눴던 홍천기와 하람. 당시 앞 못 보던 홍천기는 그 날 나누었던 말과 복사꽃 향기로 하람을 기억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 기우제 날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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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가 그리는 청춘들의 화룡점정은 어떤 위로를 줄까카테고리 없음 2021. 9. 8. 18:55
‘홍천기’, 청춘들을 통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앞을 보지 못한다는 건 어떤 고통일까. 아마도 누구나 당연한 듯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채 태어난 이들은 결코 알 수 없는 고통일 게다. SBS 월화드라마 의 청춘들은 번갈아가며 앞을 못 보는 저주를 입은 채 살아간다. 마왕을 그림 속에 봉인하기 위해 영종어용을 그린 아버지 홍은오(최광일)로 인해 홍천기(아역 이남경)는 앞을 못 보는 마왕의 저주를 받은 채 태어난다. 한편 마왕의 봉인식을 주관했던 하성진(한상진)은 토사구팽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다. 그로부터 9년 후 마왕의 저주로 인해 오랜 가뭄이 찾아오고 그래서 기우제를 올리는 날 홍천기와 하성진의 아들 하람(아역 최승훈)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성주청 국무당 미수(채국희)가 하람을 인신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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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의 외상센터 도전, 모두가 '김사부' 시즌3를 고대하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28. 11:33
‘낭만닥터 김사부’, 어떻게 역대급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잡았나 SBS 월화드라마 가 시즌 종영했다. 최고시청률 27.1%(닐슨 코리아). 시즌1이 기록한 27.6%에 육박하는 수치다. 시즌제 드라마로서 가 확고한 입지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시즌3로 돌아온다고 해도 에 대한 열광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 시즌제 드라마로서 이만한 성과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이 드라마가 가진 이야기 구조 덕분이다. 이 드라마는 특성상 김사부(한석규)라는 존재가 절대적이다. 현실에서는 낭만이라 치부되며 폄하됐던 가치들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캐릭터. 의학드라마의 외피를 입었지만 병원 이야기가 우리네 현실의 이야기로 은유될 만큼 확장성이 큰 이야기들. 그래서 김사부가 ‘낭만’을 꼭 쥐고 등장하는 한 이 드라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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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부2' 응원한다, 이성경·안효섭이 제2의 김사부 되기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26. 11:32
‘김사부2’, 이성경과 안효섭의 성장이 특별히 흐뭇한 건 무엇이 이들을 성장시켰을까. 돌담병원에 오기 전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는 저마다의 트라우마와 문제들을 안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서우진은 어린 시절 동반자살 시도를 했던 부모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고 빚에 쫓기는 신세였다. 그래서 갑자기 응급실에 들어온 동반자살 시도 가족에 대한 치료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서우진은 환자를 외면하지 못했다. 그의 트라우마는 환자 앞에 선 의사라는 그 위치가 극복하게 해줬던 것. 차은재는 수술실 울렁증이 있었다. 수술실만 들어가면 압박감에 토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도망쳐 나오기도 했던 것. 하지만 김사부(한석규)가 처방해준 약을 먹고 차은재는 울렁증을 극복했다. 문제의 근원은 뭐든 엄마가 뜻하는 대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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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국을 보면 '김사부2' 낭만을 적극 지지할 수밖에 없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12. 11:21
‘김사부2’, 시스템 농단에 맞선 한석규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건 1분 1초가 급박한 환자를 이송하는 119대원의 전화에 “받을 수 없다”고 말하는 간호사. 실제 병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받아봐야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대신 그리 생명이 위급하지도 않은 한가해 보이는 VIP들을 받기 위해 의사들이 줄줄이 마중을 나온다. 이걸 병원이라 부를 수 있을까. 또 이런 조치를 취하는 이를 의사라 말할 수 있을까. SBS 월화드라마 에서는 원장으로 부임한 박민국(김주헌)이 노골적으로 돌담병원의 응급시스템을 농단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본래 갖고 있던 지병과 사고 여파로 김사부(한석규)의 부재를 틈타 프리랜서 마취과담당의인 남도일(변우민)을 해고시키고, 수간호사 오명심(진경)이 수술방에 들어간 사이 본원에서 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