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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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작가가 끝내 신하균·여진구를 괴물로 만들지 않은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14. 10:08
'괴물',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길 JTBC 금토드라마 이 종영했다. 제목처럼 괴물 같은 드라마였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빈틈없이 몰아친 드라마였고, 범죄스릴러 특유의 쫄깃한 장르적 묘미를 선사하면서도 일관된 메시지를 완성도 높게 놓치지 않은 드라마였다. 그래서 은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한 것일까. 일찌감치 드라마는 연쇄살인범이 만양슈퍼 강진묵(이규회)이었다는 걸 드러냈지만, 그가 이동식(신하균)이 그토록 찾으려 했던 괴물의 진면목은 아니었다는 걸 보여줬다. 그의 뒤에는 일찍이 그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기 자식을 지키기 위해 20년간이나 이를 묵인한 채 살아온 시의원 도해원(길해연)이었고, 실제로 이동식의 여동생을 뺑소니친 후 사건을 덮어버린 한기환(최진호) 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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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하균을 만난 그들은 그렇게 연기 괴물이 되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14. 10:05
신하균 이외에도 '괴물'이 끄집어낸 연기 괴물들 신하균만이 아닌 모두가 연기 괴물들이었다. JTBC 금토드라마 은 그래서 드라마 말미에 되돌아보면 그 제목이 마치 이들 연기 괴물들을 지칭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첫 회부터 끝까지 드라마의 추동력을 중심에 잡아준 신하균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괴물이다. 그는 이동식이라는 피해자 가족이자 형사 역할로 범인과 사체를 찾으려는 절박한 심정을 그 눈빛 하나 표정 하나에도 담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동식의 파트너이자, 동시에 팽팽한 대결구도를 만든 한주원(여진구)은 을 이끄는 또 한 축이었다. 지극히 공적인 형사로서의 의무를 다하려는 모습과 점점 사건의 진실을 파고들수록 사적인 관계와 충돌을 일으키는 한주원이라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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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쫄깃한 대본에 그걸 씹어 먹는 '하균신', 제대로 미쳤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4. 8. 10:03
'괴물', 대본·연기·연출.. 올해의 드라마로 꼽아도 손색없는 이유 사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물론 '하균신(神)'이라 불리는 신하균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상당한 신뢰감과 기대감은 줬지만, 이렇게 16부작 드라마가 숨 쉴 틈 없이 긴장감으로 꽉 채워지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이제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의 시청자들이라면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게다. 이만큼 쫀쫀한 대본과 빈틈없는 연기 그리고 범죄스릴러에 아련한 슬픈 정조까지 더해 넣는 연출이 삼박자를 이룬 드라마를 본 지가 얼마나 됐던가. '올해의 드라마'라고 꼽아도 손색이 없을만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범죄스릴러에서 16부라는 분량을 하나의 사건으로 꿰어 넣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형사와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범죄스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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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하균이 슬쩍 짓는 웃음에 또 미끼를 덥석 물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3. 4. 13:52
'괴물' 역대급 궁금증 유발 드라마, 도대체 범인은? 어느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과 실종사건. 20년 전 그 사건들 속에서 사라져버린 여동생을 지금껏 추적하고 있는 형사. 그 속은 얼마나 문드러졌을까. 어떤 장소에서 20년 전 사라졌을 당시 여동생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자만 봐도 동생이 보일 정도니, 이 이동식(신하균)이라는 형사가 제정신일 리가 없다. JTBC 금토드라마 은 이렇게 대놓고 이동식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을 몽글몽글 피워댄다. 물론 대놓고 그가 범인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단정 짓기도 애매하다. 스릴러의 장면들이란, 누군가의 상상이 들어가기도 하고 때론 환영이 보여지기도 한다. 이동식 정도의 제정신일 리 없는 형사의 시선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은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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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적어도 신하균·여진구가 연기괴물인 건 분명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2. 21. 12:26
'괴물', 신하균과 여진구가 변두리에 만나게 될 괴물의 정체는 문주시 만양이라는 변두리 동네의 파출소. JTBC 금토드라마 은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는 제목과 달리 소박한 공간의 소박한 인물들을 배경으로 한다. 보통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형사물의 단골은 강력계 형사가 아니던가. 하지만 이동식(신하균)은 만양 파출소의 경사다. 물론 한 때는 그도 서울에서 잘 나갔던 강력계 형사였다. 그래서 어쩌다 좌천되어 만양 파출소로 오게 됐지만, 어딘지 이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조차 예사롭지 않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그의 앞에 이런 파출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주원(여진구) 경위가 나타난다. 경찰대를 수석 졸업해 만양 파출소로 온 그는 사실 자신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의 용의자로 이동식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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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취향 저격 '바퀴', 먹방여행 끝판왕 손색없다옛글들/명랑TV 2020. 7. 20. 15:57
먹고 쉬는 '바퀴 달린 집', 코로나 시국의 로망을 자극하다 이 정도면 먹방의 끝판왕이 아닐까. tvN 예능 에서 고창을 찾은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 그리고 게스트 이성경은 먹방의 끝을 보여줬다. 고창하면 떠오르는 장어구이는 물론이고 성동일이 지인으로부터 공수해온 홍어에 3년 묵은 묵은지 그리고 잘 삶은 돼지수육을 더한 홍어삼합 그리고 바로 바퀴 달린 집 앞 갯벌에서 캐온 동죽을 넣어 끓인 시원한 라면까지. 끝없이 먹으며 "맛있다"는 감탄사를 내놓는 광경이 이어졌다. 마침 방송이 방영된 16일은 초복이라 부쩍 더워진 날씨에 기력 보충이 절실한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을 게다. 그런 분들에게 의 고창편은 보기 힘들 정도로 꽉 채운 보신음식들의 향연이 아니었을까. 고창을 가기 전날 머물렀던 담양의 대나무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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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는 신세대 '전설의 고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7. 30. 09:49
‘호텔 델루나’, 여름 시즌 ‘전설의 고향’을 떠올리게 한 건 tvN 토일드라마 는 신세대 이 아닐까. 무더운 여름 밤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들고 때론 그 귀신들의 사연에 눈물짓게 했던 전설의 드라마. 는 그 시대적 배경으로 현대로 잡았을 뿐, 그 이야기 소재들은 사뭇 을 떠올리게 한다. 영혼결혼식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는 단적인 사례다. 억울하게 결혼도 하지 못한 채 죽은 영혼을 달래기 위해 하는 영혼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 에서 ‘귀녀’라는 제목으로 다뤄진 바 있다. 혼례를 치르지 못하고 죽은 처녀총각의 한을 달래기 위해 이승을 떠난 짝을 찾아 영혼결혼식을 치러주던 풍습을 다룬 이야기. 이 이야기가 에서는 신세대 호러 로맨틱 코미디로 재탄생했다. 영혼결혼식을 치르게 하려 죽은 여인의 손톱과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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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 여진구가 시청자에게 선사한 기묘한 힐링 포인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7. 28. 10:06
우울한 현실 위로하는 '호텔 델루나'의 독특한 판타지 과연 구찬성(여진구)은 장만월(이지은)을 구원할 것인가. tvN 토일드라마 에서 장만월은 삶과 죽음을 벗어나 있는 존재다. 그는 고목이 되어버린 나무에 묶여버린 채, 천년 넘게 죽지 못하고 살아왔다. 물론 살아있다고 해도 그것을 삶이라 부르기 어렵다. 오래 전 그가 사랑했던 고청명(이도현)이 오기를 그는 기다린다. 한 자리에 붙박여 고목이 되어 잎 하나 내놓지 못하는 나무는 그래서 장만월 자신이다. 그 나무가 있는 곳에 세워진 호텔 델루나 역시 장만월의 모습 그대로다. 그 곳은 억울하게 죽은 원귀들이 찾는 곳이다. 장만월은 그들을 ‘힐링’시키고 그렇게 이승의 원을 지워준 후 저 세상으로 보낸다. 그 곳은 실제 구청에 등록되어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