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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이해는 되지만 화나, '쌈마이' 안재홍의 배려 혹은 오지랖 ‘쌈’, 욕먹을 캐릭터조차 공감하게 만드는 안재홍 연기력타고난 배려심일까 아니면 쓸데없는 오지랖일까. KBS 월화드라마 의 김주만(안재홍) 대리가 장예진(표예진) 인턴을 대하는 태도는 한편으로는 공감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화가 난다. 6년 간을 거의 사실혼 관계로 지낸 조강지처 백설희(송하윤)가 있지만 끝없이 대시하는 장예진에게 철벽을 치지 못한다. 접촉사고를 당한 장예진이 도움을 요청하자 김주만은 이를 거부하지 못한다. 물론 사고를 낸 상대 남자들에게 당할 위기에 처한 여성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김주만의 입장은 어찌 보면 ‘회사 동료’로서 이해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도움을 주고 굳이 집까지 그녀를 바래다주고 다리를 저는 그녀를 부축해 문 앞까지 데려다주다가, 문 앞에 가득 쌓인 택배박스를.. 더보기
'쌈마이웨이', 박서준·김지원의 청춘멜로 짠한데 설레네 ‘쌈마이웨이’, 이 짠한 청춘들에게 기꺼이 빠져드는 까닭이건 우정일까 사랑일까. 저건 쌈일까 썸일까. KBS 월화드라마 의 고동만(박서준)과 최애라(김지원)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가까운 친구사이. 그래서인지 두 사람은 남녀로서의 연애감정이라는 건 애초에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어 보인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기 일쑤고, 쏘아붙이는 건 일상이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듯 보이지만 상대방에 곤경에 처하거나 무시를 당하는 걸 보면 그들은 마치 자기 일인 양 나선다.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고 절망할 때도,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가 그녀의 실체가 발각되어 남자들에게 무시를 당할 때도 최애라는 고동만을 찾는다. 그.. 더보기
'구르미'의 꿈, 백성이 개, 돼지로 폄하되지 않는 세상 가 꿈꾸는 세상, 무릇 어버이는 어떠해야 하나 “백성들이 세운 자만이 백성을 귀하게 여기는 건 아니오.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자가 어찌 그들을 개, 돼지라 폄하할 수 있겠소?” KBS 월화드라마 의 세자 이영(박보검)은 홍경래(정해균)에게 그렇게 말한다. “양반과 백정, 계집과 사내, 역당의 자식과 군왕의 후손 이들이 동등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그가 허용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하는 홍경래에 대한 답변이다. 이 지금껏 그려온 것이 달달한 멜로였다면 드디어 막바지에 이르러 이 드라마가 그 이면에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것은 “백성을 위한 지도자는 백성의 손으로 직접 세우는 것”이라는 홍경래의 등장으로부터 비롯된다. 만일 이영과 홍라온(김유정)이 사적인 관계를.. 더보기
'나는 전설이다', 김정은에게 전설이 될까 김정은, 만인의 연인에서 전설로 돌아오다 "더 이상 속이고 살기 싫어. 그럴 자신 없어." "난 노래하고 기타 칠 때가 제일 즐거워." "나 이제 다시 사내놈 뒤에 숨어사는 비겁한 짓거리는 안할라구. 나 그냥 전설희로 살려구." '나는 전설이다'라는 드라마에서 김정은이 전설희라는 캐릭터로 분해 하는 일련의 대사들을 듣다보면 그것이 연기자로서 자신의 속내를 토로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그녀가 지금 '나는 전설이다'라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은 지금껏 숨겨진 그녀의 진면목처럼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파티에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일 때 그녀는 우아하다. 하지만 그 화려함이 그녀의 진짜 얼굴은 아닌 것 같다. 그녀는 오히려 그 자리를 벗어나 노래방에서 맘껏 소리 질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