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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뉴스, 드라마, 예능 전 분야에서 성과남긴 JTBC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한 지 어언 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종편이 그 지칭에 걸맞는 방송을 해왔는가 하는 데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종합 편성이라고 하면 뉴스와 드라마, 예능 같은 다양한 분야의 방송을 편성했어야 하지만, 지금의 종편은 일부 예능과 함께 뉴스 보도에만 집중하는 방송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그래서 모체인 ‘언론사들의 방송’ 정도로 종편을 평가하는 시선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종편의 흐름 속에서 그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곳이 바로 JTBC다. 다른 종편들과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종편이라는 프레임에 넣는 것조차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JTBC는 뉴스 보도에서부터 드라마, 예능, 교..
어째서 사담과 농담이 현실을 더 정확히 드러낼까 “우병우 이러면요,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의 상징이 되어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가 무능하고 오만하다는 거예요. 그 상징이 우병우란 말이에요.” JTBC 에서 전원책 변호사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노려보는 문제의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목소리에 날을 세웠다. 시사 문제 같은 걸 도마 위에 올려 마음껏 썰어본다는 의 성격을 정확히 드러내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본격 시사 프로그램 같은 데서나 나올 법한 것일 게다. 이 시사 소재를 예능적 방식(일종의 토크쇼 방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어째서 이런 이야기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정확히 사안을 드러내는가가 놀..
어쩌다 지상파 뉴스는 신뢰를 잃어버렸나 ‘상공을 수놓은 오방색 풍선’, ‘요즘 뉴스 못 본 듯’,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순하고 실한 주인 놀리는 하바타’, ‘간절하게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은 마치 작정이라도 한 듯 ‘최순실 게이트’를 겨냥한 자막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 때 이런 현실을 풍자하는 자막은 의 전매특허처럼 되어 있었지만 이번 사태에 즈음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흐름은 실로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적 분노감이 크다는 반증일 게다. ‘국정농단’이라는 표현에 담겨져 있는 건 국민들이 저들에 의해 ‘당했다’는 허탈함이다. 심지어 뉴스를 보며 묻는 아이들에게 ..
, 누구나 꿈꾸는 로망을 현실로 아무 것도 안하고 오로지 먹고 자고 먹고... 는 제목 그대로의 예능이다. 누구나 한번쯤 꿈꿨을 로망.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풍광의 리조트에서 휴양을 즐기며 갖가지 음식들을 마음껏 먹는 것. 그것이 이 예능이 추구의 전부다. 사실 너무 단순해 보이지만 이 단순함이 주는 힘은 의외로 크다. 말레이시아 쿠닷의 한 리조트에서 백종원은 그 나라에서 나는 것들을 갖고 이것저것 음식을 마음껏 만들고, 온유와 정채연은 아이돌로서 늘 신경 쓰던 다이어트 따위는 잊어버린 채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을 만끽한다. 그 흔한 미션 따위도 없다. 그러니 이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이 이들이 해야 할 유일한 것들이다. 백종원이 만들어 먹을 음식을 구상하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그걸로 ..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추석 파일럿 대전 그 결실은? 이제 명절은 파일럿의 시간이 되었다. 이번 추석에는 유독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추석이라는 명절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시청률만으로 그 프로그램의 정규 가능성을 얘기하기는 어렵다. 이를테면 KBS에서 방영한 같은 경우 1부는 4.8%(닐슨 코리아)였지만 2부에서 무려 10.6%의 시청률을 내며 이번 명절 파일럿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건 음악 예능이 명절에 유리하다는 걸 증명했을 뿐이라는 점이다. 또 MBC 이나 SBS , KBS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은 아이돌들의 요리 실력(특히 광희의)을 볼 수 있었다는 포인트는 있었지만 명절 아이템 그 이상의 정규로는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은 명절에도..
현실 공감 드라마에 예능 같은 먹방의 조합 tvN 는 과거 같은 작품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는 나홀로족들의 혼자 먹는 밥을 소재로 청춘남녀들의 일과 사랑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던 작품. 는 이제 ‘혼술’ 즉 혼자 술을 마시는 새로운 풍속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첫 장면에 진정석(하석진)은 혼자 고깃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추레하게 느껴지는 혼술이 아니라 우아하고 주인공 말대로 ‘퀄리티’ 있는 혼술이라는 걸 강조한다. 괜찮은 음식점에서 최고의 안주를 놓고 클래식 음악을 들어가며 혼자 마시는 술. 진정석은 도대체 함께 회식 같은 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가 말하는 혼자 마시는 술이 좋은 점은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원하..
지나간 트렌드, 버텨내지 못한 과 SBS 이 9년 만에 종영했다. 지금은 쓸쓸히 종영하게 됐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가진 의미는 남달랐다.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일반인들이 스타가 되는 길이 그리 많지 않던 시절, 그 첫 포문을 열었던 무대가 다름 아닌 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일반인들이 방송에 나오는 일이 점점 일상화됐고, 최근에는 1인 방송 같은 개인 미디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은 트렌드에 뒤쳐진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한 때는 토요일 저녁에 편성되어 때론 MBC 을 위협하기도 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만큼 온 가족이 편안히 둘러 앉아 별다른 집중을 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하지만 일반인이 스타가 된다는 것이 특별한 일이 되지 않자 은 여..
예능-드라마 경계 허무는 ‘무한상사’가 말해주는 것 김은희 작가가 쓰고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다. 아쉽게도 조진웅은 스케줄 때문에 합류를 못했지만 의 연기자들도 대거 합류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이 다시 떠오른다. 본격 스릴러 장르로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둔 . 하지만 이건 에서 8월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인 ‘무한상사’ 이야기다. ‘무한상사’는 알다시피 의 상황극 콩트 시리즈 중 하나로 만들어졌다. 즉석 상황극으로 시작했던 ‘무한상사’는 그러나 이 주목받는 콘텐츠로 떠올랐을 때는 그 작품을 패러디한 뮤지컬로 기획되기도 했다. 이번 제작진이 합류한 ‘무한상사’가 추구하는 건 액션 블록버스터다. 역시 다운 시의적절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 늘 새로운 영역에 열려 있고 그 분야에 과감히 뛰어들어 도전해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