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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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집'과 '스푸파', 다큐와 바람 난 예능 그 성과는?옛글들/명랑TV 2018. 4. 29. 10:41
지적인 재미 더한 예능, 낯설지만 시도는 긍정적예능의 끝은 다큐라고 했던가. 최근 tvN의 예능 행보가 흥미롭다. 사실상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좋을 프로그램들이 예능의 외피를 쓰고 등장하고 있어서다. 금요일 밤에 방영되는 이 그렇고, 월요일 밤에 새로 들어선 가 그렇다. 은 제목처럼 숲 속에 덩그러니 지어진 작은 집에서 일련의 ‘행복실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소확행’이니 ‘미니멀 라이프’, ‘오프 그리드’ 같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소재로 끌어와 ‘실험의 형식’으로 담았다.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라고 아예 제작진이 못 박은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무방한 형식과 내용을 갖고 있다. 그나마 예능적인 면을 찾자면 박신혜나 소지섭이 이 행복실험의 피실험자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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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2' 이상하게도 추운 겨울 제주가 더 따뜻하다옛글들/명랑TV 2018. 2. 6. 10:05
'효리네2', 단 3분 만에 힐링부부 귀환 알린 이상순·이효리다시 돌아온 JTBC 예능 는 벽난로에서 탁탁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장작불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효리네 집안의 한 부분처럼 너무나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동물친구들. 하늘 가득 채워진 구름과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 장작더미와 나뭇잎 위로 쌓이는 눈 그리고 효리네 집 처마에 달라붙은 고드름, 눈발 날리는 효리네집 전경은 이제 추운 겨울이라는 걸 실감나게 한다.그런데 그 내리는 눈을 향해 이효리가 손을 내밀고 난간에 쌓인 눈을 만지며 부감으로 보여지는 눈 덮인 효리네 집은 마치 솜이불을 덮은 것처럼 따뜻하다. 슬로우 모션으로 잡힌 눈발들은 마치 하얀 꽃다발 같고, 얼어붙어 반짝반짝 빛나는 고드름은 마치 달콤한 사탕 같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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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빵생활' 신원호 PD, 허투루 인물 기용하는 법이 없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2. 23. 14:24
‘감빵생활’, 신원호 PD가 보여주는 인물에 대한 무한애정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경험이 있어서일까. tvN 수목드라마 에서 한 감방에서 지내던 고박사(정민성)가 다른 교도소로 이감되어 가게 된 그 과정을 보면 신원호 PD가 얼마나 인물 하나하나에 애정을 쏟는가가 느껴진다. 장기수(최무성)와 사실은 동갑이었던 고박사가 헤어지는 순간에 즈음에 서로 말을 놓으며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마치 장기수의 시선으로 다독여주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떠나는 고박사를 이송하는 팽부장(정웅인)이 가는 길에서나마 편하라고 수갑을 풀어주자 고박사가 법조항을 들먹이며 다시 수갑을 채우라 하는 장면도 훈훈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고박사의 캐릭터가 아닌가. 겉으로는 툴툴대고 거칠어 보이지만 수감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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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2', 왜 대놓고 잡학을 표방했는지 이제야 알겠다옛글들/명랑TV 2017. 12. 3. 10:12
‘알쓸신잡2’, 잡학이어서 가능한 지식의 융복합제주도 2편으로 방영된 tvN 에서 정방폭포를 갔다 온 장동선 박사는 그 곳의 지명이 왜 ‘서귀포’라 명명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저 ‘진시황의 불로초 원정대’를 이끌고 온 서복이 이 곳으로 들어왔다고 해서 ‘서귀포’라 불렸다는 설. 그런데 이야기는 불로초가 상기시키는 ‘영생’에 대한 문제로 옮겨간다. 황교익과 유시민이 유한한 삶이야말로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영생’이 그리 좋은 것이 아니라 말한 반면, 장동선 박사와 유현준 교수는 그러한 욕망이 우리를 진보하게 만들어 준다는 다른 의견을 낸다. 결국은 사멸해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가진 한계와 가능성을 얘기하면서 장동선 박사는 정방폭포의 그 추락과 열역학 제2 법칙 ‘엔트로피’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