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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다큐 찍은 박신양, 예능 하려던 유병재 그저 그런 연기 오디션이나 연기를 소재로 한 예능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가졌던 시청자들이라면 tvN 의 첫 방송이 사뭇 낯설게 다가왔을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여기 출연한 출연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게다. 물론 스스로의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면서 프로그램에 합류했다는 건 그만한 용기를 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이 예능이라는 점은 이만큼의 진지함과 압박감을 요구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첫 회만 두고 얘기하자면 는 예능이라기보다는 다큐에 가까웠다. 박신양은 진심으로 그 학교를 찾아온 출연자들에게 연기를 가르쳐주려 했고 그래서 그 첫 번째 관문으로서 자기소개 시간에 왜 연기를 하려는가에 대한 압박질문을 던졌..
의 박신양, 연기에 대한 진정성 보여줄 수 있을까 박신양과 예능. 어딘지 낯선 조합이다. tvN이 새롭게 시도하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 가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어모은 건 바로 이 낯선 조합에 대한 호기심 덕분이다. 왜 박신양은 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택했을까. 지금껏 해왔던 배우로서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실로 이례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박신양이 누군가. , 같은 영화로 또 , , 같은 드라마로 그 누구보다 화려한 필모그라피를 보여주는 배우다. 물론 최근에는 2011년 작품인 이후에 이렇다 할 작품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연기력에 있어서 누구나 인정했던 배우가 바로 박신양이다. 하지만 박신양은 2007년 에서 이른바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인기를 끌면서 연장방송된 번외편에서 회..
혜리, 대책 없는 순수함 리얼함으로 살아난 까닭 도대체 혜리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녀를 만났던 여러 기자들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이야기는 ‘순수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 순수함이란 어떤 순수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마치 아기 같은 백지 상태의 순수함이라고 말한다. 그 얘기를 듣자 비로소 납득이 됐다. 혜리가 예능에서는 물론이고 드라마에까지 진출해 이렇게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이유가. 물론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는 일이지만 백지상태라는 건 거꾸로 말하면 모든 것이 가능성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것이 생각이 없는 것에서 비롯된 백지상태가 아니라 아기 같은 순수함에서 나오는 백지상태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것은 예능이든 드라마든 새로운 캐릭터를 끄집어내고픈 역량 있는 PD..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헬조선’의 그림자 올해의 대중문화를 단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헬조선’이 되지 않을까. 이른바 ‘N포세대’들이 우리나라를 자조하며 일컫는 이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올 한 해 우리네 대중문화의 동력이 되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와 답답함이 그나마 대중문화의 판타지와 위안 속에서 숨 돌릴 수 있는 여지를 찾게 했던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헬조선’의 그림자를 여지없이 느낄 수 있는 건 영화 과 의 대흥행이다. 상반기 블록버스터 시장을 천만 관객을 훌쩍 넘기며 전면에서 이끈 의 그 동력은, 하반기로 와서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7백만 관객을 넘보는 기록적인 수치를 만들어낸 로 이어지고 있다. 두 영화는 결국 우리네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를 ‘헬조선’이라..
, 송일국으로서도 KBS로서도 중대한 도전인 이유 KBS 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송일국과 삼둥이 부자다. 애초에 예능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송일국이지만 삼둥이 앞에서 남다른 교육방식으로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오히려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관찰카메라의 특성상 예능을 잘 모르는 편이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삼둥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송일국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그 송일국과 삼둥이가 이제 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하차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입장 번복이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하차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라는 사극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으니 말이다. 드라마와 ..
이 만든 만만찮은 파장, 향후 드라마 판도는? 예능 드라마? 한 때 이 이상한 조어의 드라마는 드라마판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에게는 비하의 대상이었다. 드라마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 어찌 보면 너무 가볍게도 느껴지고 어찌 보면 만화 같기도 한 이 근본 없는(?) 드라마에 ‘예능 드라마’라는 어설픈 이름을 붙인 것에도 아마도 그 비하의 의미는 어느 정도 들어있었다고 여겨진다. 시리즈 이야기다. 처음 을 신원호 PD가 만든다고 했을 때 필자 역시 그건 드라마가 아니라 시트콤일 것이라 섣불리 예단했던 적이 있다. 예능 PD가 드라마를 한다는 걸 어떻게 쉽게 믿을 수 있겠는가. 과거 를 했던 경력을 떠올리며 역시 시트콤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물론 이런 섣부른 예단은 첫 회가 방영된 후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그..
PD시대로 바뀐 예능, 그래도 유재석이다 9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연말을 맞아 조사한 ‘올해를 빛낸 개그맨’ 1위에 유재석이 올랐다. 올해만이 아니라 4년 연속 1위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1.3%가 유재석을 꼽았다고 한다. 물론 개그맨을 뽑는 것이니 그 중에서 유재석을 넘어설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 유재석은 매년 해왔던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단 두 차례(2010년 강호동 2011년 김병만)를 제외하고 전부 1위를 차지해왔다. 심지어 2010년, 2011년에도 유재석이 단 몇 프로 차이로 2위에 랭크되어 있으니 사실상 거의 매년 부침없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유일한 개그맨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띠는 건 2위에 이국주가 들어가 있다는..
아쉬움도 예능으로, 의 이별이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지만 구탱이형 김주혁을 보내는 의 마음이 헛헛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만큼 맏형으로서의 비빌 언덕 하나가 사라지는 듯한 아쉬움. 그러니 김주혁이 떠난 그 맏형의 자리를 김준호가 극구 싫다며 차태현에게 넘기려 한 건 단지 그 부담감 때문만은 아니었을 게다. 늘 김주혁이 서 있던 그 자리가 이제 빈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을 테니. 하지만 은 그 아쉬움도 예능으로 풀어낸다. 들어올 땐 맘대로 들어와도 나갈 땐 맘대로 못 나간다며 김주혁의 마지막 촬영을 ‘고난의 시간’으로 채워 넣으려 한 것. 처음 만났을 때 그랬던 것처럼 새벽 잠자리에 기습해 잠을 깨우고, 미리 짜놓은 대로 가장 가기 힘든 여행지 고흥을 선택하게 만든다. 고흥에는 몸으로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