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의 ‘사임당’, 첫 방이 남긴 가능성과 문제들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굳이 타임슬립 설정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사임당>은 그저 사극으로서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재조명하지 않고, 굳이 현재의 인물인 서지윤(이영애)이 여러 사건을 통해 과거 사임당이었던 때로 돌아가는 설정을 갖고 있다. 서지윤은 펀드매니저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로서 교수임용을 간절히 바라는 워킹맘. 그녀는 교수를 시켜주겠다던 지도교수 민정학(최종환)으로부터 버려진 후 사임당의 기록으로 추정되는 일기와 미인도를 발견하면서 점점 사임당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교통사고 후 무의식중에 사임당 시절로 돌아간 그녀는 그것이 단지 꿈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사임당, 빛의 일기(사진출처:SBS)'

이렇게 현재의 서지윤과 사임당이 타임슬립 설정으로 묶여지게 만든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명백하다. 서지윤이 처한 현모양처 워킹맘으로서의 삶을 과거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통해 되돌아보려는 것이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우리에게 현모양처 이미지로 5만원권에 박제된 사임당을 깨워 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가이자 워킹맘으로서의 그녀의 이야기를 다시금 쓰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History’가 아닌 ‘Herstory’로. 

그러니 이렇게 굳이 타임슬립 설정을 사용한 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임당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들을 깨기 위함이다. 현모양처 사임당이 아닌 자신의 예술세계를 끝까지 밀어붙인 당당한 예술가로서의 그녀를 재조명하겠다는 것. 또한 서지윤이 사임당 시절로 돌아가는 그 이야기는 현재의 인물인 서지윤이 스스로 현모양처이자 워킹망으로 살아가려 안간힘을 쓰는 그 삶 자체를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통해 되돌아보는 일이 되기도 한다. 즉 타임슬립 설정은 판타지지만 사임당이란 인물에 대한 재조명과 현재의 여성으로서의 삶 양측을 함께 들여다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하지만 의도는 의도일 뿐,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몰입할만한 스토리의 개연성의 힘으로 굴러가는 것이다. 따라서 <사임당>이 먼저 해야 하는 건 이 갑자기 등장한 서지윤이 과거로 돌아가 사임당이 되는 타임슬립이 부자연스럽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그만한 이유와 근거가 있다는 걸 밝히는 일이다. 만일 이 부분이 그럴듯하지 않으면 그 의도는 자칫 너무 자의적인 일이 되어버리고 나아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갖게 만들 위험성도 있다. 

남편 사업이 망하고 초라해져버린 집안의 아내이자 며느리, 엄마로서의 삶과 또 그토록 교수가 되기를 바랐지만 이용해먹을 대로 이용해먹고 버린 지도교수로 인해 시간강사 자리조차 빼앗기게 된 워킹우먼으로서의 삶, 여기에 지도교수가 주장했던 안견의 ‘금강전도’가 진품이 아니라는 의심을 하면서도 묵과했던 학자로서의 삶. 이런 것들이 서지윤이라는 인물의 절박함을 만들어내고 그로 인해 과거 사임당 시절로 타임슬립하는 것이지만, 그 계기가 교통사고 같은 지극히 평이하고 어찌 보면 다른 타임슬립 장르에서 무수히 써온 방식을 답습한 건 조금 안이한 느낌을 준다. 이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의 근간이 되는 타임슬립 설정을 설득시키는 중요한 신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좀 더 개연성에 신경 써야 했던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타임슬립이란 설정은 파격이다. 다른 인물도 아니고 사임당은 특히 최근 들어 주목되는 인물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곡해되기도 쉬운 인물이다. 게다가 사임당을 연기하는 배우 이영애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굳이 현대적 인물이 사임당이 되고, 그 사임당 역할을 이영애가 연기하는 그 사실들 역시 곡해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런 오해들을 뛰어넘으려는 것이 이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지만 그러려면 타임슬립 같은 파격적인 설정보다는 그저 그 인물을 정면으로 재조명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이제 겨우 2회가 끝났을 뿐이다. 그러니 향후 현재의 인물인 서지윤의 삶과 사임당의 우리가 몰랐던 삶이 겹쳐지면서 만들어낼 이중적 효과, 즉 과거 사임당에 대한 재조명과 현재의 여성 서지윤의 각성이 어쩌면 의외의 몰입을 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다시금 이 타임슬립 설정이 왜 필요했는가를 인물의 심리적 개연성을 통해 충분히 납득시켜야 한다.

여형사 전성시대, <미세스캅2> 김성령의 매력

 

바야흐로 여형사 전성시대다. 종영한 tvN <시그널>에서 김혜수는 15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청순하고 풋풋했던 젊은 날의 풋내기 여형사와 경험이 풍부한 팀장 여형사의 두 모습을 연기해내 호평을 얻었다. 최근 시작한 tvN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조윤희는 협상전문가 여명하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범인과도 끝까지 소통하고 들어주려는 모습으로 여성성의 가치가 주목되는 여형사다.

 


'미세스캅2(사진출처:SBS)'

<미세스캅2>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아이가 있는 워킹우먼으로서의 여형사가 주인공이다. 그 시즌1에서 김희애는 최영진이라는 강력1팀 팀장으로 열연했다. 시즌2로 돌아온 <미세스캅2>에서는 김성령이 그 강력1팀에 고윤정이라는 팀장으로 들어온다. 같은 강력1팀 여형사라도 김성령은 김희애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의 매력을 드러낸다.

 

김희애가 시즌1에서 보여줬던 최영진 팀장은 훨씬 더 절박한 캐릭터였다. 아줌마 특유의 촉을 갖고 있고 또한 이것저것 참견하는 오지랖도 넓다. 하지만 사건에 뛰어들어 범인을 잡으려는 그 간절함이 전면에서 보여졌다. 하지만 김성령이 연기하는 고윤정이라는 형사는 이런 절박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겉으로 보기엔 허당에 허세까지 느껴지는 모습이지만 실제는 다르다.

 

형사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잘 차려입고 다니지만 누군가를 추적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카페 마담이 아니냐는 뒷얘기가 흘러나오지만 거기에 대해 스스로 발끈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넘어가지만 매년 기념일마다 벌어진 살인사건이 사실은 연쇄살인이라는 걸 밝혀내고 그 흉기가 산악용 망치라는 걸 찾아낼 정도로 치밀할 땐 치밀한 캐릭터다.

 

고윤정이 연쇄살인범이자 갑질하는 재벌2세인 이로준(김범)을 심문하는 장면에서도 그녀 특유의 웃으면서 농담하듯 물러서지 않는 캐릭터가 돋보인다. 마치 흥분하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고윤정은 상대가 도발할수록 더 침착하게 가라앉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짓말 탐지기를 사이에 두고 나누는 대화는 슬쩍 슬쩍 상대를 도발하지만 그렇다고 속내를 아예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전쟁을 선포하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시즌1을 겪고 나서일까. 시즌2에서의 고윤정이라는 캐릭터는 훨씬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만일 사회생활을 하는 워킹맘이라면 남자들과 정면에서 맞부딪치는 최영진보다는 때론 슬쩍 피하기도 하고 때론 허허실실한 모습을 보이는 고윤정에게 훨씬 더 공감 가는 면이 있을 게다. 물론 여형사라는 캐릭터로 극화된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워킹맘, 그것도 팀장으로서의 면면은 어쩌면 현실에 살아가는 워킹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면이 있다.

 

<미세스캅2>는 워킹맘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형사라는 직종을 통해 극대화시킨 드라마다. 사실 매일 같이 남자들 세상처럼 구축되어온 전쟁 같은 일터로 나가는 워킹맘들의 처지가 저 고윤정의 상황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성차별적인 얘기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나오고, 팀장이라고 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되기도 하는 그런 현실 속에서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생글생글 웃으며 그런 문제들을 훌쩍 뛰어넘는 고윤정이라는 캐릭터에 공감되는 이유다.

 

고윤정이란 캐릭터는 여러모로 김성령이라는 배우의 면면과 무관하지 않게 탄생한 듯 하다. 지금껏 봐왔던 김성령은 여성적인 매력이 넘치면서도 때론 당차고 때론 시원시원한 사이다적인 면모를 가진 배우다. 그 이미지는 고스란히 고윤정이라는 여형사의 캐릭터로 드러나고 있다. <미세스캅2>를 보는 재미의 반 이상은 이 고윤정이라는 캐릭터와 그녀를 연기하는 김성령에서 나오지 싶다.

미국 영화 <인턴>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방식

 

영화 <인턴>은 생각 외의 흥행을 거뒀다. 지난 7일 현재 <인턴>의 관객 수는 170만 명에 육박했다. 소소한 휴먼드라마, 게다가 우리네 정서도 아닌 미국식 정서가 담겨진 영화에 이처럼 우리네 관객들이 많이 찾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출처: 영화 <인턴>

물론 로버트 드니로에 앤 헤서웨이의 조합이 주는 기대감은 분명히 있다. <인턴>의 홍보 포인트가 꽃할배 로버트 드니로를 인턴으로 둔 젊은 여사장 앤 헤서웨이라는 건 확실히 그림이 된다. 무수한 작품에서 놀라운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냈던 로버트 드니로. 게다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그 신입이었던 앤 헤서웨이가 이제 젊은 CEO로 나온다니 어찌 기대가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것만으로 17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 동원을 한 <인턴>의 의문은 좀체 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가진 낸시 마이어스 특유의 따뜻한 휴먼드라마의 힘일까. 그런 점이 없지는 않다. 이 영화는 인턴으로 들어온 70세 벤(로버트 드니로)이 인터넷 쇼핑몰로 단 몇 년만에 큰 성공을 거둔 줄스(앤 헤서웨이)에게 일종의 인생 상담을 해주는 영화다. 즉 회사에서는 벤이 줄스의 인턴이지만, 인생에서는 줄스가 벤의 인턴이라고 말해주는 영화.

 

그 안에는 우리에게도 잘 통하는 아날로그 정서가 깔려 있다. 즉 줄스가 운영하는 회사의 대부분은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통해 굴러간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하는 지시도 이메일로 전달되고 고객들도 직접 대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불만사항도 인터넷으로 통해 전해지고 수정된다. 이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온 벤은 다른 인턴이 컴퓨터 주변기기와 스마트폰을 꺼내놓는 장면에, 오래된 가방에서 노트와 펜, 계산기를 꺼내놓는다. 디지털로 어딘지 쿨해 보이지만 차갑게 느껴지는 회사에 벤은 따뜻한 아날로그적 인간관계를 풀어놓는다.

 

이러한 아날로그 정서를 바탕으로 사장을 보필하는 충직하고 경험 많은 벤 같은 비서(혹은 친구나 동료)에 대한 판타지도 있다. 워킹맘의 입장인 줄스는 그래서 일과 가정생활 모두를 잘 해내고 싶은 직장여성들과 공감하는 면이 있다. 벤은 정서는 아날로그지만 마인드는 혁신적인 사람이다. 능력 있는 여성이 가정사 때문에 집안에 주저앉는 것을 그는 안타깝게 바라본다.

 

<인턴>의 성공에는 연기자들에 대한 믿음과 그 내용이 담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정서의 훈훈함이 분명 깔려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이만한 성공의 이유를 모두 말해주지는 않는다. 아마도 그 이유의 빈 구석을 채워주는 건 <인턴>이라는 제목에서 찾아지지 않을까.

 

이 영화는 미국의 기업들이 일종의 사회 기여 차원에서 하는 시니어 인턴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즉 은퇴한 시니어들을 기업이 인턴으로 채용하는 일이다. 물론 이 영화에는 젊은 인턴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 속에서의 인턴이 우리나라에서의 인턴의 의미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리에게 인턴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저 <미생>의 장그래(임시완) 같은 인물이거나 현재 방영중인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김혜진(황정음)일 것이다. 정규 채용이 되기 위해 시키는 일이면 뭐든 하는 존재. 그렇게 죽어라 일해도 정규채용은커녕 쫓겨나기 일쑤인 그런 존재.

 

즉 이 영화의 인턴이라는 제목은 기묘하게도 일종의 착시현상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인턴으로 들어갔지만 CEO와 거의 대등한 위상을 보여주고 심지어 그녀의 일은 물론이고 삶까지 인생 상담을 해주는 인턴. 우리네 인턴과는 너무나 달라서 하나의 판타지가 되는 그런 인턴이 이 영화에는 존재한다.

 

젊은 관객들이 이 영화가 만들어내는 인턴이라는 착시효과의 판타지를 보게 된다면, 중년 이상의 관객들은 영화가 말해주는 아날로그 정서와 은퇴해도 여전히 강력한 능력으로 남아있는 경륜이 효용가치가 있다는 판타지를 보게 된다. 물론 워킹맘들은 줄스라는 인물을 통해 일과 가족을 모두 지켜내는 판타지를 들여다볼 것이다.

 

이러니 기묘하게도 <인턴>이라는 영화는 우리네 인턴제와는 너무나 다른 미국식 인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우리 정서와 판타지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다 들어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젊은 세대의 인턴판타지와 실버 세대의 인정 욕구 그리고 워킹맘들의 판타지가 그것이다. 영화는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우리네 관객은 이 영화를 우리식으로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미세스캅>의 균형 맞춰줄 손호준-이다희 콤비

 

SBS <미세스캅>의 추동력은 최영진(김희애)에게서 나온다. 엄마이자 형사인 워킹맘으로서의 고충과 비리에 연루된 상사와의 갈등, 아줌마 특유의 촉을 보여주는 수사는 물론이고,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의 출소로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모두 최영진의 역할이다.

 


'미세스캅(사진출처:SBS)'

이처럼 최영진의 역할은 이 드라마에서 절대적이지만 그렇다고 드라마가 한 사람의 힘으로만 굴러가는 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드라마의 다양한 곁가지 잔재미들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 각종 강력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은 그래서 피해자들의 이야기까지 덧붙여져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드라마가 시종일관 무거워서는 곤란해지는 이유다.

 

하지만 <미세스캅>에서는 적어도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최영진이 다시 강력계로 돌아와 팀을 꾸리게 되면서 새로운 케미를 보여줄 인물들을 구성해 넣었기 때문이다. 한진우(손호준)와 민도영(이다희)이 그들이다.

 

도무지 앞뒤가 꽉 막힌 것처럼 고집을 피우고 생각보다는 행동을 앞세우는 한진우가 이 팀의 손발과 같은 존재라면 민도영은 행동하기 전에 먼저 꼼꼼히 따져보고 생각하는 머리 같은 존재다. 두 사람이 의견대립을 보이고 부딪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대립에서 기대되는 또 하나는 의외로 피어날 케미다. 같이 현장을 뛸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대립하게 될 것이지만 바로 그런 점이 서로를 보완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점은 <미세스캅>에서 의외로 달달한 멜로와 웃음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세스캅>은 자못 진지한 드라마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는 시스템의 부조리와 자본의 갑질 그리고 정의의 문제는 물론이고, 이를 사수하는 과정에서 워킹맘이 보여주는 일과 가정의 문제까지 다양한 사회의 문제들을 건드리면서 결코 가벼워질 수 없는 드라마다. 그러니 그 중심을 세워주는 최영진이라는 인물은 결코 가벼워질 수 없다.

 

대신 그런 잔재미들을 채워주면서 동시에 가족 같은 팀이라는 판타지를 자극하는 존재들로서 한진우와 민도영이라는 캐릭터는 중요하다. 여기에 최영진과 우정인지 애정인지 알 수 없는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는 박종호(김민종) 계장과 최영진의 든든한 오른팔인 재덕(허정도)도 빼놓을 수 없는 팀의 일원이다.

 

그 연기를 보여줄 손호준과 이다희는 둘 다 늦게 주목받은 연기자들이다. 외모로만 보면 아직도 창창한 20대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 모두 나이 서른을 갓 넘긴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최근 들어 <삼시세끼><진짜사나이 여군특집>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각각 주목받은 두 사람. 연기를 통한 이들의 의외의 케미는 <미세스캅>을 보는 또 다른 재미요소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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