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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봉태규 그리고 여자 봉태규, 차예련 악역이 이토록 귀여울 수가 있을까. SBS 수목 드라마 ‘워킹맘’에서 워킹맘 최가영을 힘겹게 하는 주요인물은 박재성(봉태규)과 고은지(차예련)다. 그런데 코믹극으로 그려지기 때문일까. 이 사회성 짙은 소재의 워킹맘을 다룬 드라마 속에서 진지하게 다뤘다면 천하의 악당이 될 이들이 오히려 귀엽게까지 느껴지는 것은. 악당은 악당인데 좀 어수룩해 보이고, 결국에는 늘 당하기만 하는 이들을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 조금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지만, 평면적인 워킹맘 최가영보다 더 주목하게 되는 이들 캐릭터는 지금 ‘워킹맘’을 보게 만드는 진짜 힘이 분명하다. 울고 있어도 웃음이 터지게 하는 남자, 봉태규 이 잘생긴 것과는 거리가 먼 남자의 매력은 도대체 뭘까. 필요하다면 눈물에 ..
지위가 올라도 일은 더 많아진 이 시대의 엄마들 확실히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진 시대다. 그래서일까. 주말극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건 여성들이다. 그 여성들이라 함은 TV 앞에서 리모콘을 들고 있는 여성들이기도 하고, 그 TV 속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성들이기도 하다.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일상은 따라서 이 시대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가늠하게 해준다. 과연 이 시대의 여성들은 사회진출도 많아지고 위상도 높아진 만큼 덜 피곤한 삶을 살게 된 걸까. ‘엄마가 뿔났다’의 엄마, 김한자(김혜자)의 일상은 노동 그 자체다. 자식들 때문에 늘 뿔이 나있으면서도 손에서는 일을 놓지 않는다. 그녀는 그 누구도 대신 감당해줄 수 없는 뿔을 저 스스로 끌어안고, 툴툴대면서도 늘 가족들의 밥상을 차리고, 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