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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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돕는 이준기, 이 정도는 돼야 검찰개혁 가능해?(‘어겐마’)동그란 세상 2022. 5. 12. 13:46
‘어게인 마이 라이프’, 검사 미화? 검찰개혁에 칼 들었나 세상에 이런 검사가 있나. SBS 금토드라마 는 초반 김희우(이준기)라는 검사 영웅을 그린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검사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온 바 있다. 실제고 김희우는 대통령도 쥐고 흔드는 조태섭 의원(이경영)에게 칼을 들었다가 오히려 죽음을 맞이했던 검사다. 하지만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던 김희우가 저승사자의 도움으로 또 한 번의 생을 얻게 되고,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 인생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한 그가 검사가 되어 펼쳐가는 복수극은 어쩐지 검사 미화가 아니라 검찰개혁에 칼을 드는 모양새다. 조태섭 의원의 라인을 잡은 김석훈(최광일) 중앙지검장과 그 측근들인 장일현(김형묵) 검사 그리고 최강진(김진우) 검사를 김희우가 하나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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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대상 유동근, 대놓고 '미스터 션샤인'이 부럽다고 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2. 10:15
3.1운동 100주년, KBS 대하드라마가 부활하려면에서 김명민과 함께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한 유동근은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았다고 재차 말했다. KBS 주말드라마 를 이끈 건 자신이 아니라 상대역이었던 장미희였다는 것. 장미희는 이 날 최우수상을 받았다.유동근은 대상 수상에 대한 감사함과 과분함을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전하면서, 이례적으로 tvN 드라마 을 언급했다. “그래도 올해는 대하드라마가 제발 부활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에서 멋진 연기도 부러웠지만 그 드라마를 보고 의병이라는 단어를 배웠습니다. 이제 시청자 여러분께서 열기와 열정과 성원을 해주시면 대하드라마가 반드시 부활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지상파의 연기대상에서 그것도 대상수상자가 어째서 케이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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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래요’, 틀에 박힌 결혼반대 이야기 도대체 언제까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12. 09:24
'같이 살래요' 뻔한 상투성, 유동근·장미희 연기까지 이상하다주말극은 이 상투성을 벗어날 수 없는 걸까. 또 결혼반대 코드에 뻔하디 뻔한 뒷목 잡게 만드는 악역 캐릭터다. 다만 KBS 주말극 가 다른 게 있다면 그 결혼 반대하는 대상이 부모가 아니라 자식이라는 점이다. 효섭(유동근)과 미연(장미희), 둘 사이는 핑크빛이고 그래서 결혼까지 오가고 있지만, 이 둘을 미연의 아들 문식(김권)은 대놓고 반대하고 나섰다. 그런데 그 반대하는 이유가 황당하다. 결국 미연의 재산 때문이라는 것. 문식은 그래서 몰래 친부를 만나고 미연과의 재결합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보통의 주말극에서 늘상 나오던 상투적인 장면인 부모가 자식 결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식의 설정을 거꾸로 뒤집어 자식이 부모 결혼에 간섭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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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시대 초월한 노희경 작가 휴머니즘이 남긴 울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2. 19. 09:58
짧지만 큰 울림, ‘세상에서’ 같은 리메이크 더 없을까“아침에 출근하려고 넥타이 맬 때,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 술 먹을 때, 술 깰 때, 잠자리 볼 때, 잘 때, 잠 깰 때, 잔소리 듣고 싶을 때, 어머님 망령 부릴 때, 연수 시집갈 때, 정수 그 놈 대학갈 때, 정수 대학 졸업할 때, 설날 부침할 때, 추석 송편 빚을 때, 아플 때, 외로울 때...” 이제 떠날 것을 직감한 인희(원미경)가 남편 정철(유동근)에게 자신이 언제 보고 싶을 것 같냐고 묻자, 남편은 그렇게 하나하나 떠오르는 장면들을 이야기한다. 사실은 전부 다 아내가 그리울 것이라는 걸 말하는 것이지만, 그 그리움의 순간들은 무슨 대단한 일들 때문이 아니다. 그저 일상에서 함께 해왔던 일들이 새삼 새록새록 떠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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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원미경이 탁월한 연기로 담아낸 따뜻한 슬픔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2. 12. 10:34
‘세상에서’, 원미경에게 슬픔 뒤 인간의 온기가 느껴진다tvN 드라마 은 1996년 MBC에서 방영되어 큰 화제가 됐던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4부작으로 리메이크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거나 혹은 과거에 봤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시청자들이라도 제목만 들으면 대충 이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감지할 수 있다. 한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다가 말기암 판정을 받게 된 주부의 이야기. 눈물은 이미 예고되어 있다. 하지만 은 우리가 뻔하게 봐왔던 말기암 판정 주인공을 통한 ‘짜내는 눈물’과는 거리가 멀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드라마는 이 절망적 상황에서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극도로 절제하고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그 사실을 먼저 알게 된 남편 정철(유동근)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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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근, 전지현, 이유리, 방송3사 대상의 색깔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 2. 10:13
방송3사 드라마 성격 드러낸 연기대상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치러진 연기대상에서 KBS, SBS, MBC는 각각 유동근, 전지현, 이유리에게 대상을 안겼다. 대상은 결국 그 해의 각 방송사가 제작한 드라마 중 가장 큰 의미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유동근에게 대상을 안긴 KBS는 과 가, 전지현이 대상을 받은 SBS는 가 그리고 이유리가 대상을 수상한 MBC는 가 2014년 각 방송사들에서 가장 큰 의미로 남은 작품이라는 점이다. 흥미로운 건 이들 작품들은 각 방송3사의 드라마 색깔을 드러내주는 것이기도 하다. KBS는 과 가 말해주는 것처럼 전통적으로 주말 저녁에 해왔던 정통사극과 가족드라마가 가장 큰 강세를 보여왔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청층에 소구할 수밖에 없는 방송사의 성격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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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과는 다른 '가족끼리 왜 이래'의 아버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4. 12. 30. 08:48
이 처럼 아버지를 다뤘어도 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한 개인으로서의 아버지가 살아낸 한 시대를 휴머니즘에 입각해 그려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산업화의 역군으로서의 아버지의 희생만 강조한 채 그 이면에 놓인 어두운 시대의 질곡들은 말끔히 세탁되어 있어 지나친 편향으로 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감독은 현대사를 다루면서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선택과 집중’에는 배제의 의미도 들어있다.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나눌 수는 없는 일이다. 즉 백만을 선택해서 보여주면 흑이 배제된다. 감독은 지나친 이념화를 우려해 흑을 배제한 채 백만을 선택해 보여줬다고 말하는 셈인데, 이것 자체가 흑백 논리를 전제한 발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논란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생겨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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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이래', 유동근의 시한부가 가져올 파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15. 10:17
, 뻔해 보여도 눈을 뗄 수 없는 까닭 는 전형적인 KBS표 주말드라마다. 여전히 대가족이 등장하고 자식들은 저마다 부모 맘 같지 않아 속을 썩인다. 가족 갈등은 드라마의 메인 테마이고 거기에 신데렐라 상황과 결혼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이 정도는 KBS 주말드라마의 공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이 봐왔던 가족드라마와 는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이 드라마는 한 번 보면 눈을 떼기가 어렵다. 거기에는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불효자식들’의 ‘부모 맘 몰라주는’ 행동들이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고, 또 언제나 늘 그렇듯이 도움을 주던 부모라는 존재를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뻔해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