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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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의 1인2역으로 완성한 신박한 퇴마 빙의 로맨스이주의 드라마 2025. 5. 3. 07:43
‘귀궁’, 이무기와 육성재, 도대체 누가 누구를 삼킨 걸까 ‘이 아이의 손길이 이리 부드럽고 따뜻했구나. 또다. 왜 이리 또 쿵쾅대는 거야? 망할 놈의 윤갑 놈. 어찌 이 인간의 몸은 허술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어.’ SBS 금토드라마 에서 강철이는 화살을 맞은 상처를 치료해주는 여리(김지연)의 손길에 가슴에 속절없이 쿵쾅댄다. 윤갑(육성재)의 몸에 빙의된 강철이는 본래 이무기다. 그러니 인간의 손길 같은 감각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무려 13년 간이나 여리의 몸주신이 되려 졸졸 따라다녔지만 여리의 손길을 경험하게 된 건 윤갑의 육신에 들어오게 되면서다. 의 이무기 강철이가 빙의된 윤갑이라는 설정은 이런 지점에서 흥미로워진다. 보통 귀신이 등장하는 퇴마 판타지나 한국형 오컬트 장르에서 빙의는 귀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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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룸' 김해숙과 김희선, 왜 이렇게 헷갈리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0. 15. 09:46
‘나인룸’의 영혼체인지, 그 흥미진진함과 복잡함 사이사형수와 변호사. 두 인물의 영혼이 바뀌었다. 장화사(김해숙)는 자신의 애인 추영배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사형수가 되었지만, 영혼이 바뀌어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의 몸에 들어가 감옥을 나온 후 추영배가 버젓이 살아 SHC그룹의 기산 회장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향후 장화사가 어떤 방식이든 을지해이의 몸을 빌어 복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상황이다. 한편 장화사 사건을 수사하다 끝없이 추락해버린 아버지 을지성(강신일)의 딸 을지해이는, 그 때문에 돈과 출세를 위해서 뛰고 또 뛰는 변호사가 되었다. 기산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법무법인 담장에서 시니어 파트너가 되기 위해 할 짓 못할 짓 다 하던 차에 장화사와 영혼이 바뀌어버린다. 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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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이렇게 중요한 겁니다, '우만기' 김명민의 기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5. 10:13
‘우만기’, 김명민이 만들어가는 두 개의 기적 그 묘미육체는 같지만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 얼굴에 늘 짜증이 가득하고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찌들어 아내를 도우미 정도로 생각하던 지점장 송현철(김명민)이 달라졌다. 그의 육신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주방장 송현철(고창석)의 영혼이 들어가게 되면서다. KBS 월화드라마 은 이 판타지적인 설정을 ‘육체 임대’라고 표현했다. 어찌 보면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 육체지만 그 외견으로 그 사람의 정체성이 규정되는 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그래서 육체 임대를 통해 다시 태어난 송현철은 그 정체성을 뛰어넘는 지점에서 우리가 기적이라고 부르는 일들을 하게 된다. 이제 막 중국집 만호장을 인수해 고생 끝 행복 시작을 꿈꾸었지만 졸지에 사망해버린 주방장 송현철은 지점장 송현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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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의 두 집 살림(?) 기대되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4. 4. 10:12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이라 더 기대되는 기적들나는 도대체 왜 나인가. 그것은 내 육체일까 아니면 내 영혼일까. KBS 새 월화드라마 은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 설정을 갖고 있다. 이름과 생일이 같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남자. 한 남자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냉혹한 사회생활로 신화은행 최연소 지점장이 된 송현철(김명민)이고 다른 한 남자는 고생 고생해 이제 겨우 은행 대출로 중국집 만호장의 주인이 된 송현철(고창석)이다. 두 사람은 같은 날 교통사고를 당하고 ‘신의 실수’로 죽어야 할 지점장 송현철 대신 만호장 송현철이 죽게 된다. 육체가 사라져버리자 만호장 송현철은 지점장 송현철의 육신을 빌어 겨우 살아나고, 그래서 벌어지는 일이 이 드라마가 그리려는 이야기다. 육체는 지점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