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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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도 멜로도 삼킨 ‘탄금’, 이재욱이라서 가능했다이주의 드라마 2025. 5. 24. 10:05
‘탄금’, 저마다의 금을 삼킨 자들의 몸부림과 감정의 소용돌이등장은 미스테리하다. 무표정 뒤에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 정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구분이 안되어 조금은 답답하고 미진하다. 하지만 어딘가 아픈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홍랑(이재욱)에게 조금씩 시선과 마음이 끌리는 순간부터 이라는 사극이 입안에 계속 밀어넣고 있던 ‘금’의 고통이 느껴지며 그의 끝장을 보고 싶어진다. 복수도 사랑도. 넷플릭스 시리즈 은 홍랑의 이야기다. 최고의 예술작품들을 거래하는 조선최대상단 민상단의 아들로 12년 전 어린 나이에 실종됐다. 상단의 안주인이면서 실권을 쥐고 있는 연의(엄지원)는 사라진 아들에 집착하지만 연의의 남편이자 상단의 대방인 열국(박병은)은 무심하다. 대신 몰락한 사대부의 아들인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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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의 인생리셋, 그 짜릿함에 묻어나는 쓸쓸함의 정체이주의 드라마 2024. 3. 5. 11:04
‘로얄로더’, 밑바닥 청춘들이 진창을 벗어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들 “굳이 따지자면 친구보단 파트너가 맞겠다. 나 평생 마이너리그에서 살다 늙어 죽을 생각 없어. 그래서 널 좀 이용하려고. 메이저리그로 오르는 동아줄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의 한태오(이재욱)는 강인하(이준영)에게 대놓고 속을 드러낸다. 친구 하자고 했지만 사실은 그를 이용하겠다고. 그는 살인자의 아들이다. 그 살인자는 다름 아닌 아버지고. 물론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살인죄로 감옥에 간 아버지는 그 안에서도 여전히 한태오와 그의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위협이자 꼬리표다. 다른 깡패들을 시켜 복수하겠다 으름장을 놓는 그런 인물.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주홍글씨는 한태오가 이 진창으로부터 어떤 방법을 써서든 벗어나고픈 욕망에 간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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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물의 신박한 변주, 다양한 장르의 맛이 한 작품에이주의 드라마 2023. 12. 25. 10:50
‘이재, 곧 죽습니다’, 재난부터 학원물, 조폭누아르, 멜로까지 없는 게 없네 이 작품 신박하다. 시작은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취준생 이재(서인국)의 아픔을 다루는 사회극처럼 보이더니, 금세 저 세상이 등장하고 다짜고짜 나타난 죽음(박소담)이 그에게 12번 죽을 기회(혹은 살 기회)를 제공하고, 그래서 다른 이의 삶으로 회귀해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는 삶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끝없는 학교폭력 앞에 죽고 싶어하는 학생의 몸에 들어가기도 하며, 보스의 돈과 여자를 훔쳐 추격을 당하는 조폭에, 돈 때문에 뺑소니범 대신 감옥에 들어간 격투기의 꿈을 가진 사내의 몸에 들어가기도 한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는 이처럼 회귀물을 죽음과 환생이라는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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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혼', 술력 대신 사랑... 이재욱과 정소민의 멜로에 담긴 의미카테고리 없음 2022. 8. 29. 14:25
‘환혼’이 훌쩍 뛰어넘은 무협, 멜로 그 이상의 성취 “넘치는 힘이란 건 네가 기쁜 만큼만 쓰고 말 수는 없어. 비를 바라면 홍수를 피할 수 없고 바람을 원하면 태풍을 맞아야 하듯이 감당해봐.” tvN 토일드라마 에서 무덕이(정소민)는 얼음돌 한 가운데서 환각처럼 어린 시절의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 그 말은 지금까지 술력을 쌓아 더 강한 자가 되고픈 이 드라마가 그려내던 그 욕망들을 무화시키는 말이기도 하다. 무덕이는 “이 힘을 두고도 내 맘대로 쓸 수 없다는 것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어린 시절의 무덕이가 말한다. “당신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합니다. 쓰지 않는 겁니다. 그 힘을 쓰지 않는 선택은 당신 뜻대로 할 수 있어요.” 아이러니한 이야기다. 얼음돌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