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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푸른 바다', 바다, 기억, 약속이 떠올리는 것들 인어의 바다와 대비되는 인간의 바다 왜 하필 바다일까. 또 기억, 약속 같은 것들이 떠올리는 것은. 시국이 시국이어서인지 어떤 장면이나 대사들마저 그저 드라마의 한 대목으로 여겨지지가 않는다. 물론 드라마 제작자들이 이 모든 것들을 의도해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나라에서 똑같이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이 시대의 공기는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지 않았을까. SBS 수목드라마 을 보다보면 세월호 참사로 인해 남다르게 다가오는 바다와 기억 그리고 약속 같은 단어들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SBS 수목드라마 은 어우야담의 인어이야기를 가져온 것처럼 담령과 인어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알게 되어 사랑하게 된 담령과 인어지만 사람은 뭍에서 살아야 하고 인어.. 더보기
상실의 시대, '푸른바다' 인어의 순수가 주는 감흥이란 , 왜 하필 어우야담의 인어이야기일까 “넌 좋은 사람이야. 내 손 놓고 갈 수 있었는데 잡았잖아 여러 번.” 인어 심청(전지현)의 한 마디에 순간 허준재(이민호)의 눈빛이 흔들린다. 늘 입만 열면 거짓말만 늘어놓는 머리 좋은 사기꾼 허준재는 여자에게도 진심보다는 허세와 너스레만 늘어놨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달콤한 거짓말에 넘어가던 여자들과는 달리, 심청의 말은 너무 진심이라 오히려 그를 뜨끔하게 만든다. SBS 수목드라마 이 굳이 ‘어우야담’에 수록된 담령과 인어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이런 ‘전설’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현재에 새로운 인어이야기를 이어가려한 이유는 뭘까. 그건 어째서 동서양을 망라해 어디서든 인어의 전설이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왔고 그 전설들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가와 무관하.. 더보기
'무현', 어째서 모두가 눈물을 참지 못 했나 이 시대와 노무현 사이의 거리, 의 슬픔과 위로 2000년 겨울 부산의 어느 거리. 차가운 날씨에도 거리 유세에 나선 노무현은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가 고개를 숙이고 손을 내밀었다. 그 짧은 장면 하나만으로도 노무현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주머니에 넣었던 두 손이지만 다가오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할 때는 두 손을 꼭 빼서 정중한 마음을 담았다. 당시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부산. 시민들이 노무현을 반가워할 리 만무했다. 지역감정이 여전히 부추겨지는 선거 속에서 그는 마치 적진에 고립된 적장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손을 내밀었다. 그들이 적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섬겨야할 ‘왕’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 다큐멘터리 영화 는 왜 하필 부산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노무현의 이야.. 더보기
기대 이하 '사냥', 그래도 안성기만큼은 독보적이다 이야기가 산으로 간 , 그럼에도 돋보인 안성기 ‘그 산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영화 의 포스터에 적혀 있는 이 문구는 엉뚱하게도 이 영화의 뒤늦은 후회처럼 들린다. 의 이야기가 엉뚱하다는 의미로 ‘산으로 갔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는 명백하다. 말 그대로 ‘사냥’에 비유한 이야기다. 인간의 사냥과 동물의 사냥 그 차이를. 갱도가 무너져 죽을 위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살아남은 문노인(안성기)은 산에서 우연히 금맥을 발견하고 그걸 캐러 들어온 엽사들과 비교된다. 그 질문은 단 한 가지다. 사냥은 무엇을 위해 하는가. 동물의 사냥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택이지만, 인간의 사냥은 생존과 무관한 욕망 때문이다. 문노인과 엽사들의 대결은 그래서 이 두 가지 차원의 사냥이 중첩된다. 문노인.. 더보기
너무 다른 '워크래프트'와 '정글북'의 세계관 와 , 타자를 보는 두 개의 시선 최근 개봉된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는 CG 기술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대한 예견을 가능케 한다. 블라자드의 게임을 영화화한 야심작 과 월트디즈니의 이 그 영화들이다. 은 이미 수차례 애니메이션, 영화화된 전적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야기다. 정글에 버려진 아이 모글리가 늑대들에 의해 키워지면서 이를 반대하는 호랑이 쉬어 칸과 함께 공존하려는 무리들(늑대들과 곰 발루, 흑표범 바기라 등)이 대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글에서 인간 모글리와 공존할 것인가 아니면 정글은 정글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결국 인간에게서 불을 가져온 모글리는 쉬어 칸 같은 맹수들을 물리치고 정글의 평화를 이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