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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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수선공' 신하균은 시청자 마음까지 치유해줄 수 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18. 16:25
'영혼수선공',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깨는 드라마가 된다면 "선생님도 병이 있으시네요. 직업병. 사람들을 죄다 환자로 보시나 봐요. 근데 저는 아픈 거 아니에요. 그냥 성질이 더러운 거지. 호의는 고맙지만 제 성격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KBS 수목드라마 에서 한우주(정소민)는 정신과 의사 이시준(신하균)에게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한우주는 사귀던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걸 보고는 격분해 주차장에서 차를 부실 정도로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사소한 말다툼에도 화를 참지 못해 언성을 높이기 일쑤다. 그런 그에게 이시준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하지만 한우주는 또 화가 난다. 자신을 정신병 환자 취급하는 것 같아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마음에 병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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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드라마에서 이런 문학적 감수성은 처음이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1. 22. 09:35
정현종에 이은 도리스 레싱, ‘이번 생은’이 품은 문학들드라마에 문학이 더해지자 그 울림이 커진다. tvN 월화드라마 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를 인용해 남세희(이민기)와 윤지호(정소민)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되는가를 보여준 바 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시구가 어쩌다 계약 결혼을 하고 한 집에서 살게 된 두 사람의 우연적 만남이 사실은 운명적인 만남이었다는 걸 암시해줬던 것. 그리고 이번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도리스 레싱의 가 드라마에 울림을 더했다. 윤지호가 20대에 읽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 소설 속에서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기 위해 결국 모텔을 찾게 된 주인공이 그게 들키자 바람을 피웠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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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이민기·정소민, 이런 시적인 엔딩은 처음이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1. 15. 09:36
‘이번 생은 처음이라’, 처음이기에 좋은 것들‘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남세희(이민기)의 방에서 우연히 찾아낸 정현종 시인의 시집에서 윤지호(정소민)는 ‘방문객’이라는 시를 읽는다. 그 시가 말하는 ‘부서지기 쉬운’ 마음이나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마치 윤지호와 남세희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tvN 월화드라마 에서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에서 계약결혼을 한 두 사람. 그래서 공식적으론 부부지만 여전히 핸드폰에는 집주인과 세입자로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던 두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핑계 대며 은근히 남편과 아내로 그 이름을 바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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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박병은·김민석, 공대 출신들 차원 다른 연애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1. 10. 12:31
‘이번 생은’, 공대 출신들이 가진 마성의 매력 그 원천은“저는 그렇게 무서운 프로그램은 못 다뤄요. 얘는 저 같은 똥멍청이 너드가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소스코드가 아녜요. 수준이 달라요.” tvN 월화드라마 에서 심원석(김민석)이 IT회사 사장인 마상구(박병은)에게 하는 이 말은 업무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마상구가 짐짓 모른 체하며 연애 대상으로서 우수지(이솜)라는 인물에 대해 묻자 심원석이 던지는 답변이다. 그러면 자신은 어떠냐고 마상구가 묻자 심원석은 말한다. “형이랑 수지요? 어 그럼 뭐 바로 랜섬웨어 감염되는 수준? 완전 복구 불가능에다가 인생 망하는 느낌 조금 나는데요.” 연애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빗대 얘기하는 이들은 공대 출신들이다. 물론 모든 공대 출신들이 다 이런 건 아니겠지만 어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