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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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사태가 보여준 것들옛글들/명랑TV 2016. 12. 18. 09:05
프로그램의 문제, 출연자 바꾼다고 되지 않아 이번에 출연진 교체 문제로 불거진 SBS 사태는 결국 ‘명분 있는 종영’으로 가닥을 잡았다. 즉 현재의 멤버 전원이 함께 오는 2월 종영까지 방송을 하겠다는 것이다. 본래 강호동이 새롭게 투입되고 김종국과 송지효가 하차하는 구도로 가려던 제작진의 계획은 국내외 팬층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해 지금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사태는 진정됐지만 이번 사태는 향후 많은 프로그램들이 생각해야할 지점들을 남겼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하게 드러난 건, 잘 나가던 프로그램이 어떤 위기에 처하게 됐을 때 그 본질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이다. 의 문제는 출연자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제작진의 문제가 더 컸다는 걸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즉 한 때는 그래도 게임 예능이라는 타이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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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무엇보다 박보검, 김유정 같은 배우들을 얻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20. 09:26
가 발굴한 배우들, 처럼 성장할까 KBS 이 종영했다. 끝났지만 보내지 못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보인다. 그만큼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는 뜻이다. 최고 시청률은 23.3%(닐슨 코리아). 화제성은 단연 갑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남긴 자산은 이 작품이 발굴해낸 만만찮은 배우들의 가능성이다. 그 중심에 박보검이 있다. 사실 박보검을 신인이라 말하긴 어렵다. 그는 tvN 의 택이 역할로 주목받고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미 그 이전에 , , , 같은 작품들을 거쳤다. 은 그가 여러 작품을 통해 쌓고 을 통해 단단해진 연기의 결을 비로소 제대로 펼쳐낸 작품이 되었다. 여전히 소년 같은 이미지, 하지만 어딘지 소년답지 않은 슬픔 같은 것이 담긴 눈빛, 그래서 그 슬픔이 눈에 머금은 채 환하게 웃을 때 느껴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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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이토록 어려운 판타지를 어떻게 해낸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4. 16. 09:01
의 비현실적 판타지, 그 어려운 걸 해낸 원동력은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내지 말입니다.” 사지에서 돌아온 유시진(송중기)의 대사처럼 KBS 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많은 드라마적 난점들을 신기하게도 봉합시켜나가는 일들을 해냈다. 죽을 위기를 그토록 겪으면서도 죽지 않는 인물들이나, 우르크라는 가상의 분쟁지구에서 벌어졌던 전투상황과 재난, 사고, 전염병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과한 설정들. 종영한 후 찬찬히 생각해보면 이 드라마가 가진 현실성이나 개연성이 상당히 부족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부족함들이 드러날 때마다 마치 마법처럼 그걸 덮어버리는 보이지 않는 힘들이 등장했다. 사지에서 1년 만에 포로로 있다 탈출해 나온 유시진(송중기)을 본 강모연(송혜교)은 “말도 안돼”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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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종영, 9할은 김태우가 만들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8. 3. 06:59
이 현재와 맞닿았던 지점들 KBS 이 종영 한 회를 남기고 있다. 을 이을 화제작으로 떠올랐지만 은 생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거기에는 만의 난점들이 있었다. 즉 은 임진왜란이 벌어지는 그 과정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만들지만, 그것이 이순신이나 곽재우 같은 전장의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기록을 남긴 류성룡(김상중)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즉 시청자들로서는 좀 더 드라마틱하고 스펙터클한 임진왜란의 이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지만 이 사극은 그것보다는 류성룡이 피를 토하듯 써내려간 기록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것은 당쟁의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고 왕과 신하들의 무능함에 대한 질타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장쾌한 전쟁의 장면들을 기대하던 시청자라면 이 답답하고 심지어 분노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