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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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이 뚫는 것? 지붕만이 아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9. 16. 07:17
'지붕 뚫고 하이킥', 경계를 넘어서는 웃음의 가치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는 칠순의 노인이면서도 김자옥과의 멜로를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에게 들킬까, 가족들에게 들킬까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그 비밀 데이트에서 이순재는 포복절도의 액션을 선보인다. 2층 학교 실험실에서 학생들에게 들킬 위험에 처하자 이순재가 방독면을 쓴 채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식이다. 이 코믹 설정에는 두 가지 파격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설렘을 간직한 어르신들의 멜로와, 노인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액션의 파격이다. 이 파격은 지금까지 TV가 보여주었던 어르신들의 상투적인 이미지를 깨는 것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그리고 그 웃음의 대상은 어르신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 시트콤을 보는 온 가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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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저녁, 유쾌한 시트콤을 기대하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9. 7. 23:28
'지붕 뚫고 하이킥', 저녁시간 유쾌해질까 '지붕 뚫고 하이킥'은 여러모로 기대작이다. 그것은 국내 시트콤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김병욱 PD의 작품인데다, 숱한 화제를 낳았던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의 시즌2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대감은 첫 회에서부터 이미 확인할 수 있었다. 배우들이 가진 기존 이미지를 비트는 것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김병욱표 시트콤의 유머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보석이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돈을 지불하며 나누는 '이상한 계산법' 에피소드는, 정보석이 가진 정극의 이미지를 비틀었다. 반듯한 얼굴과 태도와는 상반되는 빈 구석이 많은 말과 행동은 특별히 짜내려하지 않아도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이현경을 연기하는 오현경은 기존 비련의 여인의 이미지를 180도 뒤집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