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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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2', 세상에 청춘이어서 당해도 되는 폭력이 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18. 10:56
‘청춘시대2’, 우리네 청춘들에겐 너무 많은 폭력들에서 시즌1에 비해 두드러지는 건 폭력적인 사회 현실을 담은 풍경들이다. 이미 시즌1에서 데이트 폭력을 겪었던 예은(한승연)은 대표적이다. 그 때의 그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예은은 밤길을 혼자 걷는 것조차 힘겨워한다. 그래서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의 하우스메이트들이나 친구들이 그를 에스코트해주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그는 피해자지만 그 때의 사건으로 오히려 더 고통을 겪는다. 며칠 간 납치 감금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엉뚱하게 해석되며 누군가 자신의 사물함에 저주하듯 창녀라고 쓴 사진을 넣어둔 걸 발견한 그는 다시금 그 때의 가해자인 고두영(지일주)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하며 두려움에 떤다. 하지만 피해자인 그에게 엄마는 도리어 그의 평소 행실을 운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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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순’ 박보영이 힘과 여자를 봉합한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12. 09:48
'도봉순' 박보영, 이 슈퍼히어로가 던진 진짜 메시지“너 왜 이렇게 치마가 짧아? 너무 예쁘게 하고 다니지마.” 인국두(지수)의 이 말에 도봉순(박보영)은 하루 종일 싱글벙글이다. 젊은 여자들만 폭행 납치하는 사이코가 출몰하는 동네, 형사 인국두의 그 말은 물론 도봉순이 걱정 되어 하는 말이겠지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비뚤어진 여성관을 담고 있다. 세상에 벌어지는 여성관련 성폭력 사건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성 때문인가. 너무 예쁘게 하고 다니기 때문인가. 놀라운 건 인국두의 이런 말에도 도봉순은 아무런 자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짝사랑해온 인국두의 이 말 속에 담겨진 “너무 예쁘게”라는 말에만 집중하며 행복해한다. 이런 상황은 시청자들이 JTBC 금토드라마 의 인국두와 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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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빛의 일기'가 넘어야 할 무수한 산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19. 10:09
사임당에 드리워진 편견과 선입견들, 깨질 수 있을까 사실 어떤 인물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그 당대의 시선이 담기기 마련이다. 역사라는 것이 어차피 사실의 적시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덧대진 현재적 시선을 담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임당이라는 인물은 단적인 사례일 게다. 그저 율곡의 어머니라는 것이 강조되어 ‘여필종부’와 ‘삼종지도’ 같은 실상과는 그리 상관없는 현모양처 이미지가 후대에 덧대진 인물이 바로 사임당이기 때문이다. 그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하필이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시점에 드라마로 만든다는 이야기는 또 다른 오해와 선입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그것이 박근혜 정부를 은근히 옹호하는 이야기가 아니냐는 섣부른 의혹까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사임당을 연기하게 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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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영애', 어째서 영애씨에 대한 공감이 점점 사라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1. 30. 10:10
비슷한 패턴 반복, 역량 이어가려면 일터에서 각종 편견으로 시달리며 살아가는 영애씨(김현숙). 그녀에게 사랑이 나타나고 알콩달콩한 사랑이 익어가며 이번에는 영애씨가 결혼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갑자기 이를 가로막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결국 전전긍긍하던 영애씨는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고 드라마는 다음 시즌으로 넘어간다. tvN 는 지금 이 패턴의 스토리에 갇혀 있다. 이번 시즌15는 그래서 시작할 때부터 고정 팬들에게는 영애씨가 제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기를 바라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서 부모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결혼하지 못했던 승준이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한 후 돌아와 영애씨와 여전한 사랑을 확인하게 만든 드라마 초반에만 해도 그런 바람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혹시나’가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