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2’, 우리네 청춘들에겐 너무 많은 폭력들

<청춘시대2>에서 시즌1에 비해 두드러지는 건 폭력적인 사회 현실을 담은 풍경들이다. 이미 시즌1에서 데이트 폭력을 겪었던 예은(한승연)은 대표적이다. 그 때의 그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예은은 밤길을 혼자 걷는 것조차 힘겨워한다. 그래서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의 하우스메이트들이나 친구들이 그를 에스코트해주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청춘시대2(사진출처:JTBC)'

그는 피해자지만 그 때의 사건으로 오히려 더 고통을 겪는다. 며칠 간 납치 감금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엉뚱하게 해석되며 누군가 자신의 사물함에 저주하듯 창녀라고 쓴 사진을 넣어둔 걸 발견한 그는 다시금 그 때의 가해자인 고두영(지일주)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하며 두려움에 떤다. 하지만 피해자인 그에게 엄마는 도리어 그의 평소 행실을 운운하며 나무란다. 행실을 그렇게 해서 그런 일을 겪게 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은재(지우)는 그게 왜 예은의 잘못이냐며 발끈한다. “선배 엄마가 잘못한 거잖아요.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선배가 뭘 잘못했다고 엄마한테 그런 말을 들어요. 선배는 피해잔데 왜 선배 탓을 해요? 사과하라고 해요. 엄마한테 사과하라고 해요.” 성 폭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시선에 대해 작가는 은재의 목소리를 빌려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 게다.

예은을 ‘나쁜 사람’으로 덧씌우는 세상의 편견 속에서 유일하게 그를 챙기는 건 하우스메이트들을 제외하면 우연히 만나게 된 권호창(이유진)뿐이다. 그는 예은에게 ‘나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고 “예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 역시 지독한 왕따의 피해자로서 자폐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타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은 스스로도 그것을 겪은 이들 뿐이란 이야기다. 

<청춘시대2>는 그 인물 하나하나가 저 마다 겪고 있는 사회적 폭력들을 담고 있다. 벨 에포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는 듯 발랄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저마다의 폭력 앞에 놓여져 있다. 연예 기획사에 입사한 윤진명(한예리)은 회사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뭐라 항변할 수가 없다. 무려 5년간을 연습생으로 지내게 하고 가능성이 없어보이자 결국 계약기간 7년을 채우지 않고 해체시켜 버린 아이돌그룹을 보며 그 역시 부당함을 느끼지만 자신 또한 회사에서 생존해야하는 입장이다. 

벨 에포크로 오게 된 조은(최아라)은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살고 있는 아빠 때문에 고통 받는다. 그 다른 여자 사이에 낳은 딸을 데리고 와 학교 갈 나이가 되었다며 엄마에게 이혼을 설득해 달라는 아빠의 말에 그는 또 다시 상처받는다. 송지원(박은빈)은 이 벨 에포크에서 가장 걱정 없어 보이는 털털한 캐릭터지만 그 역시 어딘가 과거의 커다란 상처가 잠재되어 있다. 그 상처로 인해 오히려 너스레를 떠는 지금의 성격이 생겼을 가능성이 여러 복선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청춘시대2>는 그래서 ‘청춘’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들의 풋풋하고 발랄한 사랑이야기만을 그리기보다는 그들이 겪고 있는 상처들을 다루고 있다. 그 상처는 우리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는 청춘들에게 마치 당연한 듯 가해지는 폭력으로부터 비롯된다. 마치 아파야 청춘이라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던지듯, 그런 정도의 폭력은 당연한 것이라 여기는 현실. 세상에 청춘이어서 당해도 되는 폭력이 있을까. <청춘시대2>는 그 폭력들 앞에서 서로 연대하고 서로 안아주며 등을 두드려주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아프면서도 뭉클하게 다가오는 드라마다.

'도봉순' 박보영, 이 슈퍼히어로가 던진 진짜 메시지

“너 왜 이렇게 치마가 짧아? 너무 예쁘게 하고 다니지마.” 인국두(지수)의 이 말에 도봉순(박보영)은 하루 종일 싱글벙글이다. 젊은 여자들만 폭행 납치하는 사이코가 출몰하는 동네, 형사 인국두의 그 말은 물론 도봉순이 걱정 되어 하는 말이겠지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비뚤어진 여성관을 담고 있다. 세상에 벌어지는 여성관련 성폭력 사건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성 때문인가. 너무 예쁘게 하고 다니기 때문인가. 

'힘쎈여자 도봉순(사진출처:JTBC)'

놀라운 건 인국두의 이런 말에도 도봉순은 아무런 자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짝사랑해온 인국두의 이 말 속에 담겨진 “너무 예쁘게”라는 말에만 집중하며 행복해한다. 이런 상황은 시청자들이 JTBC 금토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의 인국두와 도봉순의 관계를 보며 어딘지 잘못됐다고 여겨지는 이유다. 두 사람은 너무나 순수해보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들은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에 빠져 있다. 인국두가 여성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처럼, 도봉순도 사회가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여성들에게 부가하는 ‘예뻐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있다.

그래서 도봉순은 그녀가 안민혁(박형식)과 술을 마시다 만취해 클럽에서 봉을 뽑아 흔든 것이 카메라에 찍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창피해하며 책상 아래로 들어가 우울해한다. 사실 이 장면은 여성을 성적으로만 소비하는 세태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하다못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봉 하나를 세워두고 여성들이 봉춤을 추는 장면을 내보내는 시대가 아닌가. 그 봉을 뽑아 휘두르는 도봉순의 모습은 그냥 넣은 장면이 아닐 게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극중 캐릭터 도봉순은 이런 자신에 대한 자각이 없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힘쎈 여자 도봉순>이 그 로맨틱 코미디의 포장 아래 숨겨둔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이 드라마는 그래서 도봉순이 동네에 출몰하는 사이코를 제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그녀가 스스로 각성하는 일이다. 사이코가 젊은 여성들을 유괴해 자신의 은신처에 가둬두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도봉순도 또 인국두도 마치 공기처럼 되어버린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는 치한의 손가락을 비틀어 응징하면서 “내가 힘을 제대로 쓴다면 세상이 좀 더 나아질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도봉순은 그래서 이러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지만, 자기가 만든 편견에 갇혀 그 힘을 공공연히 세상에 드러내는 걸 창피하게 여기는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봉순 스스로가 이것이 여성으로서 창피한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이라는 걸 깨닫고, 나아가 그러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걸 알게 되는 과정은 그녀가 놀라운 힘을 가진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된다. 그것은 이 땅의 여성들이 힘이 없어서 때론 핍박받는 대상이 된 것이 아니라, 그 존재하는 힘을 스스로 인정하거나 각성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국 이 도봉순이 ‘힘쎈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될 인국두를 기대하게 된다. 그것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는 멋진 남성으로서의 자각이 될 테니 말이다. 

이 드라마가 이러한 캐릭터의 함의를 담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역시 박보영이라는 연기자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길 수밖에 없다. 힘과 여자를 이토록 멋지면서도 귀엽고 러블리하게 봉합해낼 수 있는 이 연기자의 결이야말로 이미 시청자들에게 ‘힘쎈 여자’ 도봉순이 얼마나 예쁜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임당에 드리워진 편견과 선입견들, 깨질 수 있을까

 

사실 어떤 인물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그 당대의 시선이 담기기 마련이다. 역사라는 것이 어차피 사실의 적시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덧대진 현재적 시선을 담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임당이라는 인물은 단적인 사례일 게다. 그저 율곡의 어머니라는 것이 강조되어 여필종부삼종지도같은 실상과는 그리 상관없는 현모양처 이미지가 후대에 덧대진 인물이 바로 사임당이기 때문이다.

 

'사임당 빛의 일기(사진출처:SBS)'

그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하필이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시점에 드라마로 만든다는 이야기는 또 다른 오해와 선입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그것이 박근혜 정부를 은근히 옹호하는 이야기가 아니냐는 섣부른 의혹까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사임당을 연기하게 된 이영애와 그녀의 남편과 연관된 새누리당 이야기까지 덧붙여지니 드라마가 나오기 전부터 부정적인 의혹들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사임당은 애초에 여필종부나 삼종지도와는 상관없는, 훨씬 독자적인 삶을 살아온 예술가에 가깝다. 그녀는 당대의 결혼풍습이 허용하는 선에서 거의 시집살이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마음껏 자신의 뜻을 펼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특히 뛰어난 여류 예술가로서의 사임당은 우리에게 남아있는 오해와 선입견을 생각해보면 너무 과소평가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다.

 

최근 30부까지 편집된 드라마를 몰아서 봤어요. 큰 작품은 끝내고 나면 되도록 빨리 털어내는 편이라, 많이 잊어버린 상황에서 드라마를 보게 됐죠. 많이 잊어버린 상황에서 보다 보니 깜짝깜짝 놀랐어요. 대사나 내용을 보시다 보면 굉장히 리버럴(진보적인)한 드라마라는 걸 아실 거예요. 감독님께 우리 이거 미리 나갔으면 블랙리스트 1번 갔을 거다라고도 했어요.”

 

최근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의 기자간담회에서 박은령 작가가 굳이 블랙리스트라는 표현까지 쓴 까닭은 그간 사임당에 대해 쌓여 있는 오해와 선입견을 의식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블랙리스트라면 다분히 현 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려 한다는 일부 선입견 역시 전혀 사실 무근임을 명확히 하려는 뜻이 그 말 속에는 담겨 있다.

 

이건 그저 작가가 이런 오해들을 우려해 그저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 드라마의 제목이 그저 <사임당>이 아니라 거기에 빛의 일기라는 부제 성격의 제목을 덧붙여 놓은 건 이 작품이 예술가로서의 사임당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일 게다. 게다가 드라마는 사임당의 로맨스를 허구적 이야기 설정으로 담고 있다. ‘현모양처의 이미지와는 정반대 흐름을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사임당에 대한 불편한 오해와 선입견이 만들어진 건 사실 사임당이라는 본인의 삶 때문이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의 국모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른바 사임당이 현모양처라는 이미지가 덧 씌워졌다는 게 학계의 이야기다. 여기에 오만 원권에 사임당이 들어가게 되면서 그 부정적으로 덧씌워진 이미지는 불편함으로 굳어지게 됐다.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그래서 그 시작부터 넘어야 할 산들이 산재한 상황이다. 사임당이라는 본래 인물의 모습이 아니라 제 논에 물대기식으로 가져와 만들어놓은 이미지가 지금의 대중들에게는 너무나 불편한 잔상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사임당, 빛의 일기>가 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에 의해 왜곡된 이미지가 존재한다면 그것을 깨주는 것 또한 허구로 재구성된 것일지라도 작품이 해야 될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떨까.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 구태가 만들어낸 왜곡이라는 산들을 넘어 사임당이라는 인물의 현재적 가치를 새롭게 그려낼 수 있을까

비슷한 패턴 반복, <막영애> 역량 이어가려면

 

일터에서 각종 편견으로 시달리며 살아가는 영애씨(김현숙). 그녀에게 사랑이 나타나고 알콩달콩한 사랑이 익어가며 이번에는 영애씨가 결혼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갑자기 이를 가로막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결국 전전긍긍하던 영애씨는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고 드라마는 다음 시즌으로 넘어간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는 지금 이 패턴의 스토리에 갇혀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사진출처:tvN)'

이번 시즌15는 그래서 시작할 때부터 고정 팬들에게는 영애씨가 제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기를 바라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서 부모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결혼하지 못했던 승준이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한 후 돌아와 영애씨와 여전한 사랑을 확인하게 만든 드라마 초반에만 해도 그런 바람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혹시나역시나였다. 엄마의 반대를 간신히 이겨내고 승준을 집으로 초대해 정식으로 인사를 하려던 날 승준이 친구 상갓집에 간다며 나타나지 않은 것. 알고 보니 상갓집 간다는 것도 거짓이었고 그게 밝혀지자 승준은 쫓아오는 영애씨를 뒤로 하고 줄행랑을 쳤다. 전화도 받지 않는 승준 때문에 하루 종일 사고만 내던 영애씨에게 승준은 전화를 걸어 그간의 사정을 설명한다. 아버지가 낙원사 건물 판 돈으로 친구 빚을 갚아줘 무일푼이 되었다는 것. 그래서 아버지에게 돈을 타내려고 다녔다는 것.

 

결국 돈 때문에 영애씨에게 소식도 없이 잠수를 탔다는 사실은 그녀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허탈함을 느낀 건 영애씨만 아니었다. 드라마를 애청하던 시청자들도 똑같은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승준이 잠수 타고 전전긍긍하는 영애씨를 담은 2회 분의 이야기가 너무 작가의 자의적인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건 마치 의도적으로 영애씨의 결혼을 가로막는 설정처럼 보였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는 패턴을 반복하며 본래 하려던 이야기를 벗어나 산으로 가고 있다. 이 드라마가 하려던 이야기가 고작 결혼 못해 안달 난영애씨의 이야기던가? 그렇지 않다. ‘막돼먹은현실에 대한 블랙코미디다. 영애씨의 일터인 낙원사가 실제 낙원이 아닌 찌질하기 그지없는 초라한 현실인 것처럼, 막돼먹은 건 영애씨가 아니라 현실이다. 그걸 이야기하려던 드라마는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연애와 결혼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물론 이 드라마의 멜로가 그 자체로 우리네 사회의 편견을 깨는 요소가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즉 막돼먹은 건 영애씨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인간미가 넘치는 영애씨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고 그래서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나 알콩달콩한 사랑을 이어가는 대목은 현실의 냉혹한 편견을 깨는 시원스러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애씨가 결혼에 집착하게 되는 순간부터 이런 현실의 뒤통수를 치는 속 시원함은 사라지게 되었다.

 

애초에 다큐드라마라는 새로운 형식을 내세웠던 <막돼먹은 영애씨>는 사실은 6mm 카메라로 찍을 수밖에 없는 저예산의 현실을 역발상한 것이었다. 그러니 조금은 조악한 영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런 조악한 영상의 <막돼먹은 영애씨>막돼먹은 드라마로 보지는 않았다. 그것은 어쩌면 영애씨라는 캐릭터와 저예산으로 찍혀졌지만 진솔함을 담은 이 드라마의 형식이 잘 어울린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월화드라마의 편성 시간대로 들어온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제 그런 조악한 영상은 뛰어넘었다. 시즌15를 하고 있는 어찌 보면 레전드 시즌제 드라마라는 명성에 걸맞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 하지만 어째 이야기는 퇴보하고 있는 느낌이다. 차라리 다큐드라마 시절의 그 헝그리한 느낌이 그리워진다.

 

드라마가 결혼에 대한 집착을 하게 되면 이야기는 더 이상 확장될 수 없다.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집착만으로 어떻게 드라마가 더 다양한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되면 결혼 하는 것과 동시에 드라마도 끝내야 한다. 하지만 그걸 뛰어넘는 막돼먹은 현실의 다양한 문제들을 영애씨라는 캐릭터를 통해 계속 끌어갈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차라리 결혼을 하게 해주고, 그 이후에 벌어질 사건들을 이어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우리네 현실은 결혼 후에도 막돼먹은 상황들이 너무나 많으니(어쩌면 갈수록 더 많아진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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