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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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가벼워 보여도 의외로 강한 기획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9. 7. 10:09
현실 공감 드라마에 예능 같은 먹방의 조합 tvN 는 과거 같은 작품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는 나홀로족들의 혼자 먹는 밥을 소재로 청춘남녀들의 일과 사랑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던 작품. 는 이제 ‘혼술’ 즉 혼자 술을 마시는 새로운 풍속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첫 장면에 진정석(하석진)은 혼자 고깃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추레하게 느껴지는 혼술이 아니라 우아하고 주인공 말대로 ‘퀄리티’ 있는 혼술이라는 걸 강조한다. 괜찮은 음식점에서 최고의 안주를 놓고 클래식 음악을 들어가며 혼자 마시는 술. 진정석은 도대체 함께 회식 같은 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가 말하는 혼자 마시는 술이 좋은 점은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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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압도적 CG보다 중요한 김영광 같은 의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9. 27. 06:51
, 김영광 같은 의사 어디 없나요 서울 한 복판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드라마 가 보여준 서울의 지진 장면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맨홀 뚜껑이 마치 분수처럼 튕겨져 나가고 아스팔트가 거북이 등짝처럼 갈라지고 건물은 종잇장처럼 우수수 무너져 내린다. 남산 타워가 꺾어져 버린 장면은 이 지진의 상징처럼 보이고, 흔들리는 건물 내부의 아비규환은 원경으로 바라볼 때 그저 스펙터클처럼 보이던 재난의 끔찍한 현실성을 살려낸다. 드라마로서 이런 CG를 접한다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은 아니다. 막연히 상상하기만 했지 이 같은 서울의 재난 장면을 실제로 구현한다는 건 그만한 투자도 투자지만 굉장한 도전정신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는 이러한 재난 장면의 CG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그려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