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에는 왜 현실 갈등이 잘 보이지 않을까

 

SBS <그래 그런거야>에 등장하는 어르신들, 유종철(이순재)과 김숙자(강부자)의 존재감은 사실상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에 맞닿아 있다. 많은 걸 겪으며 살아온 이 어르신들은 이 바람 잘날 없는 가족의 크고 작은 갈등들이 사실은 별 거 아니라는 시점을 제공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래 그런거야(사진출처:SBS)'

맏딸이 결혼한 지 일주일만에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수절 아닌 수절을 하며 시댁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걸 보는 엄마의 마음이 오죽할까. 그런데 둘째딸마저 그 사돈네 아들과 사랑에 빠져 야반도주를 해버렸다. 그 엄마인 이태희(임예진)는 사돈댁을 찾아와 어르신인 김숙자 앞에서 대놓고 재수 없는 집안이라는 말을 해버린다. 그러니 그 말은 들은 맏며느리 한혜경(김해숙)도 참을 수 없다. 김수자 앞이라 조심조심하면서도 불편한 심경을 이태희에게 털어놓는다.

 

그런데 이 갈등의 해결점은 의외로 쉽다. 이태희가 돌아간 후, 유종철이 김숙자를 부른다. 그리고 애들이 가출한 걸 갖고 뭐라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김숙자를 데리고 야반도주 했던 과거를 이야기 한다. 청춘들은 그럴 수 있는 거라고, 유종철은 허허롭게 웃어버린다. “그래 삶이란 그런 거야라는 이 드라마의 갈등 해결법인 셈이다.

 

이 관점이 나쁜 건 아니다. 그간 그토록 많은 막장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김수현 작가는 대놓고 이렇게 갈등을 극으로 몰아가는 막장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이야기를 그리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갈등은 의외로 가족의 품 안에서, 어르신들이 조금만 욕망을 내려놓거나, 혹은 어르신의 시선으로 인생 전체를 통해 그런 작은 갈등들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던짐으로써 쉽게 풀려버린다. 이런 식의 시도는 드라마의 본령이 갈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참신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 그런거야>가 이처럼 괜찮은 해결의 관점을 제시하면서도 남는 아쉬움은 그 갈등들이 여전히 많이 봐왔던 가족 갈등 이야기의 틀 안에서 맴돌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결혼을 두고 양가가 부딪치는 이야기나, 노년으로 홀로 살아가다 갑자기 젊은 처자와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 혹은 오래도록 부부로 살아왔는데 알고 보니 남편의 숨겨진 아들이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들은 물론 나름의 갈등을 유발하지만 어쩐지 과거 어떤 드라마에서 봐왔던 것들의 반복처럼 여겨진다.

 

갈등의 해결방식은 다르지만 제시되는 갈등들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현실에 어떤 울림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김수현 작가가 여전히 건재하다고 여기게 됐던 이유는 <엄마가 뿔났다><내 남자의 여자> 그리고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작품 속에서 당대 현실과 조응하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읽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엄마의 휴직선언과, 불륜에 대한 탐구 그리고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 등이 그 드라마들 속에는 존재했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들이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당대의 현실을 읽어낼 수 있는 것으로 그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었다면 <그래 그런거야>가 보여주는 현실은 너무 소소하게 다가온다. 지금의 현실이 어떤가. 젊은 청춘들은 취업 앞에서 꺾어지고, 결혼을 포기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으며 그래서 대가족은 해체되어 나홀로족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최근 성 갈등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남혐 여혐의 문제도 심각하다. 점점 고령화사회가 되어가며 어르신들과 젊은 세대 간의 갈등 또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크디 큰 현실적 문제이다.

 

김수현 작가 같은 중견을 대표하는 작가가 이런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시대적 문제에 대해 왜 침묵하고 있을까.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현재의 우리가 살아가는 가족의 양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들이다. 지금의 가족을 그려내겠다면 적어도 이런 시대적 문제들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닐까. 그저 어르신의 긍정적인 시선만 던진다고 모든 게 해결될까. “그래 그런 거야라고 현실을 초월해 소소한 가족갈등을 긍정의 목소리로 화해시켜도 저 밖의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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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로맨스, 무얼 말하는 걸까

 

한때는 tvN <시그널> 같은 스릴러 장르가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뤘다면 KBS <태양의 후예> 이후로 현재의 tvN <또 오해영>에 이르기까지 달달한 로맨스 장르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미녀 공심이>MBC <운빨로맨스>는 물론이고, 앞으로 방영될 KBS <함부로 애틋하게>, <구르미 그린 달빛>이나 SBS <보보경심려>도 결국 로맨스물이다. 김우빈과 수지, 박보검과 김유정 그리고 이준기와 아이유. 그 캐스팅만 봐도 달달함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미녀 공심이(사진출처:SBS)'

스릴러물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 건 우리네 사회 현실과 법 정의의 문제를 이들 드라마들이 정확히 꿰뚫었기 때문이다. <시그널>은 여러 미제사건들을 건드렸지만 마지막에 가면 결국 권력의 문제로 귀결된다. 가진 자들은 위법한 행위를 하고도 버젓이 살아가고 못 가진 자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도 진실조차 규명 받지 못한다. 끝까지 진실을 향해 온 몸을 던지는 이재한(조진웅) 같은 형사에 대한 판타지가 만들어지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하지만 스릴러물이 끄집어내는 현실이란 제 아무리 판타지적인 해결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때로는 제시되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현실이 견딜 수 없도록 갑갑해지는 상황이라면 굳이 그런 현실을 드라마를 통해서 또 확인하는 것이 못내 고통스럽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된 것이 이른바 사이다 드라마들에 대한 갈증이다. 물론 사이다 드라마라고 해서 판타지만 나오는 게 아니다. 거기에도 현실이 들어가지만(또 꼭 그래야 공감대를 가져간다) 그 고구마 현실의 답답함의 분량은 점점 줄어들고 대신 그걸 통쾌하게 해결하는 사이다 판타지 분량이 늘어나는 게 요즘 드라마의 추세다.

 

과거 직장인들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그린 tvN <미생>이 큰 화제가 되었지만, 어언 1년이 지난 후 그 직장의 문제를 다룬 JTBC <욱씨남정기>가 이것을 코미디로 풀어냈다는 걸 상기해보라. 현실적인 문제들은 두 드라마가 모두 진중하게 소재로서 다루었지만 지나친 무거움보다는 시원스런 판타지가 <욱씨남정기>에 보다 전면에 깔려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시청자들의 달라진 요구사항에 따라 최근 주목받는 로맨틱 코미디들은 과거와 어떤 다른 점들을 보이고 있을까. 그것은 <욱씨남정기>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판타지와 현실을 섞고 있다. 즉 최근 방영되고 있는 <미녀 공심이>는 정반대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지만 그 안에 현실적인 코드들을 집어넣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심이(민아)는 단태(남궁민)와 준수(온주완)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달달한 멜로를 보여주지만 정작 자신은 아르바이트 하다가 갑질 하는 사모님에게 구타당하기도 하고, 비서로 채용됐다가 일방적으로 해고당하기도 한다. 그런 그녀가 단태를 찾아와 그가 주었던 씨앗에 자신이 그토록 물을 열심히 주는데도 왜 자라지 않냐고 토로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미녀 공심이>의 이야기 구조는 현실에서의 어려움을 겪는 여자 주인공과 그녀를 든든히 안아주는 남자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과 로맨스를 엮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또 오해영>에서도 동일하게 보이는 이야기 구조다. 사회생활에서 예쁜 오해영(전혜빈)과 비교당하고 무시당하기 일쑤인 그냥 오해영(서현진)은 도경(에릭)을 통해 이해받는다.

 

로맨틱 코미디가 현실과 엮어지며 만들어낸 이러한 새로운 드라마 공식은 결국 현실과 싸우는 문제해결이 아니라 일종의 사적인 사랑으로의 도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판타지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달달함의 연속이지만 그 기저에 깔려 있는 현실 문제는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실성을 유지한다.

 

지금의 시청자들은 지독한 현실이든 사랑이든 어떤 식으로도 판타지를 달라고 말하는 것 같다. <미녀 공심이>의 공심이나 <또 오해영>의 오해영은 모두 어차피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러니 잠시 동안이라도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강변한다. 심지어 오해영은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심심하다!”고 외쳐 그걸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제 사랑과 성공을 모두 쟁취하는 신데렐라 따위는 더 이상 공감 받지 못하는 시대다. 그러니 성공은 저만치 제쳐두고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사랑으로 위안 받으려는 것이 아닐까. 물론 그 사랑이라는 것도 성공만큼이나 현실은 냉혹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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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동주>, 이준익 감독이 그린 청춘의 자화상

 

무엇보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의미는 송몽규와 같은,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 시대에 살았던 아름다운 청년들처럼 지금 이 시대의 송몽규들에게 많은 위로와 응원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동주>가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백상예술대상(사진출처:JTBC)'

52회 백상 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차지한 이준익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밝혔다. 올해는 <암살><베테랑>이 쌍 천만 관객을 동원한 여름 시장과 <내부자들>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한 해였다. 백상은 그 중 <사도><동주>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손을 들어주었다.

 

<사도>6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했고, <동주> 역시 저예산 영화에도 불구하고 116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 하지만 두 작품 다 관객 수로는 여타의 영화들에 밀렸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준익 감독이 백상의 주인이 된 까닭은 두 작품 다 상업적으로도 또 작품으로도 의미 있는 성취를 거뒀기 때문이다.

 

두 작품은 모두 청춘에 대한 위로를 담고 있었다. <사도>는 우리네 역사의 가장 큰 비극적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영조(송강호)가 사도세자(유아인)를 뒤주에 가둬 죽게 한 사안을 소재로 삼고 있다. 여러 차례 사극을 통해 방영되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여기에 현재의 청춘들과 어른들의 관계를 투영시켰다.

 

아버지가 아들을 죽게 만드는 이야기는 그래서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의 힘겨운 현실에 처해 있는 청춘들이 공감 받을 수 있는 이야기로 재탄생되었다. 갑갑한 관 같은 궁궐에 갇혀 산 송장 취급받으며 살아가는 사도세자의 울분과 광기는, 아버지와 아들이 부조리한 시스템 속에서 서로 대립하며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 세태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기는 대목이었다.

 

한편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진 <동주>는 일제강점기로 돌아가 윤동주(강하늘)와 송몽규(박정민)라는 청춘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바라던 청년들은 시대의 아픔 앞에 쓰러졌고 그러면서도 꿋꿋이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갔다.

 

사실 이 작은 흑백영화가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기적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이 이 영화 속에 담아낸 치열했던 청춘들의 이야기에서 지금의 청춘들 역시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저예산 흑백영화가 거대자본의 상업영화들 속에서 이만큼 선전했다는 것은 마치 지금의 현실 속에서 소외된 청춘들의 목소리에 대중들이 귀 기울여줬다는 희망과 위로를 느끼게 해주었다.

 

이준익 감독은 <사도><동주>를 통해 지금의 청춘들을 지지했다. 그리고 백상은 그런 이준익 감독의 지지에 화답했다. 두 영화는 말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청춘들은 치열하고, 치열한 만큼 아름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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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체시력, 기시감, 요즘 로코 남주들의 흔한 능력들

 

tvN <또 오해영>에서 남자주인공 도경(에릭)의 직업은 음향감독이다. 그는 사소한 음향조차 그저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는 프로다. 직원들은 쓸데없이 예술 한다고 투덜대지만 실제로 그가 만들어낸 음향은 확실히 작품을 더 빛나게 만든다. 술을 마시다가도 그 술집의 소리가 갑자기 좋다며 음향기기를 가져와 녹음을 하고, 자신이 하는 일상의 소리들을 담기 위해 무시로 녹음기를 틀어놓는 그는 이 일에 푹 빠져 있다.

 

'또 오해영(사진출처:tvN)'

가난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른바 로맨틱 코미디의 금수저는 아닌 캐릭터다. 금수저는커녕 그의 엄마는 그의 앞길을 막는 존재다. 억누르지 못하는 자신의 욕망 때문에 자식에게 손을 벌리고 또 스폰서에 가까운 남자를 여전히 찾아다닌다. 남자주인공은 직업적으로는 행복해보이지만 가족사는 결코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봐왔던 로맨틱 코미디의 다 가진 남자들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다. 하지만 이런 남자주인공도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 그걸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자주인공인 오해영(서현진)과 관련되어 미래에 벌어질 일들을 보는 능력이다. 처음에는 기시감으로 시작하지만 차츰 이 능력은 도경이 오해영과 가까워지는 장치가 된다. 그녀를 걱정하게 되고 그녀가 위험에 처할까봐 그녀를 찾아 헤매게도 만든다.

 

사실 능력이라기보다는 장애에 가깝다. 그것이 그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그가 가진 장애이자 능력은 묘하게도 그가 가진 매력이 된다. 그것은 그 능력(?) 때문에 그가 타인인 오해영에 대해 자꾸만 신경을 쓰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타인에 대해 보이는 관심은 그래서 도경의 진짜 숨겨진 매력이다. 왜 이런 특징을 <또 오해영>은 굳이 남자주인공의 매력으로 집어넣은 걸까.

 

SBS <미녀 공심이>의 남자주인공 단태(남궁민)는 인권변호사다. 변호사라고 하면 로펌에 들어가 돈 많이 버는 그런 직업으로 많이 그려져 왔지만 <미녀 공심이>에서 단태는 변호사이면서도 대리기사 아르바이트를 뛰는 그런 인물이다. 게다가 그는 공심(민아)의 집 옥탑방에 들어와 월세를 사는 인물이다. 그가 현실적으로 공심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단태에게도 남자주인공으로서의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것은 동체시력이다. 동체시력 때문에 폭력배들과의 싸움에서도 그는 여유롭게 그들을 물리치고 공심을 보호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 역시 능력인지 장애인지는 애매모호하다. 그가 동체시력을 갖게 된 건 그의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어린 시절 목격하게 되면서다. 그 끔찍한 장면들은 무의식 속 기억 저편에 묻혔고 대신 동체시력이라는 능력을 갖게 된 것.

 

<미녀 공심이>에서 재벌3세인 준수(온주완)는 공심의 로망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드라마는 단태가 실제로 그녀를 남모르게 사랑하는 존재라는 걸 보여준다. 모든 걸 가진 재벌3세는 여전히 로망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사람이라는 걸 이 드라마는 남자주인공과의 대비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또 오해영>의 도경이 소리를 듣는 사람이고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과, <미녀 공심이>의 단태가 남이 못 보는 걸 보는 사람이고 가난한 서민들을 돕는 인권변호사라는 점은 이들의 매력이 어디서 비롯되는가를 얘기해준다. 그것은 다름 아닌 타인의 아픔을 들여다봐주고 그것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공감해주는 능력이 있는 남자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로맨틱 코미디에서 현실적인 능력은 남자주인공의 중요한 자질이 아니다. 그것은 물론 여전히 여성들에게는 판타지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로맨틱 코미디는 훨씬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재벌3세 같은 인물을 통한 신데렐라 이야기가 더 이상 그다지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걸 말하고 있는 듯 보인다.

 

성장의 사다리가 끊겨버린 시대라고들 말한다. 그러니 한때 결혼과 사랑을 통해서라도 꿈꾸던 신데렐라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은 더 현실적인 사랑을 꿈꾸고 그 안에서의 행복을 느끼길 원한다. 가난해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런 남자. 다른 사람들은 다 모르고 무시해도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그런 남자. 지금의 현실은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주인공들을 훨씬 더 현실적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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