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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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현실이든 사랑이든 판타지를 달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6. 6. 07:01
잘나가는 로맨스, 무얼 말하는 걸까 한때는 tvN 같은 스릴러 장르가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뤘다면 KBS 이후로 현재의 tvN 에 이르기까지 달달한 로맨스 장르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와 MBC 는 물론이고, 앞으로 방영될 KBS , 이나 SBS 도 결국 로맨스물이다. 김우빈과 수지, 박보검과 김유정 그리고 이준기와 아이유. 그 캐스팅만 봐도 달달함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스릴러물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 건 우리네 사회 현실과 법 정의의 문제를 이들 드라마들이 정확히 꿰뚫었기 때문이다. 은 여러 미제사건들을 건드렸지만 마지막에 가면 결국 권력의 문제로 귀결된다. 가진 자들은 위법한 행위를 하고도 버젓이 살아가고 못 가진 자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도 진실조차 규명 받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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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지지한 이준익 감독, 백상이 응답한 까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6. 5. 09:32
와 , 이준익 감독이 그린 청춘의 자화상 “무엇보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의미는 송몽규와 같은,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 시대에 살았던 아름다운 청년들처럼 지금 이 시대의 송몽규들에게 많은 위로와 응원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52회 백상 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차지한 이준익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밝혔다. 올해는 과 이 쌍 천만 관객을 동원한 여름 시장과 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한 해였다. 백상은 그 중 와 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손을 들어주었다. 는 6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했고, 역시 저예산 영화에도 불구하고 116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 하지만 두 작품 다 관객 수로는 여타의 영화들에 밀렸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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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과 남궁민, 로코 남주들이 달라진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31. 08:28
동체시력, 기시감, 요즘 로코 남주들의 흔한 능력들 tvN 에서 남자주인공 도경(에릭)의 직업은 음향감독이다. 그는 사소한 음향조차 그저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는 프로다. 직원들은 쓸데없이 예술 한다고 투덜대지만 실제로 그가 만들어낸 음향은 확실히 작품을 더 빛나게 만든다. 술을 마시다가도 그 술집의 소리가 갑자기 좋다며 음향기기를 가져와 녹음을 하고, 자신이 하는 일상의 소리들을 담기 위해 무시로 녹음기를 틀어놓는 그는 이 일에 푹 빠져 있다. 가난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른바 로맨틱 코미디의 금수저는 아닌 캐릭터다. 금수저는커녕 그의 엄마는 그의 앞길을 막는 존재다. 억누르지 못하는 자신의 욕망 때문에 자식에게 손을 벌리고 또 스폰서에 가까운 남자를 여전히 찾아다닌다. 남자주인공은 직업적으로는 행복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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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화', 어째서 첫 방의 기대감이 점점 사라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16. 09:31
, 괜찮은 소재의 발목을 잡는 불안요소들 MBC 주말드라마 는 첫 방에 꽤 높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2회 만에 20% 시청률을 넘긴 건, 이병훈 감독의 사극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걸 말해준다. 그리고 실제로 전옥서라는 조선시대의 감옥을 배경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토정 이지함(주진모)이나 전우치(이세창) 같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을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옥녀(진세연)라는 캐릭터가 주는 기대감 역시 컸다. 무엇보다 는 현재의 드라마 트렌드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감옥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의미에는 현실 상황과 판타지가 잘 엮어져 있다. 즉 사극이 과거를 다루지만 현재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 장르라는 점을 두고 보면, 현재의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현실이 에서는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