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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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송중기 신드롬이 달달할 수만은 없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4. 1. 08:25
라는 상황극, 우리의 선택은? KBS 수목드라마 의 배경은 우르크라는 곳이다. 우르크는 지구 어디에도 없는 곳, 가상공간이다. 드라마의 배경이 가상공간이라는 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역시 하나의 상황극이라는 걸 말해준다. 막연히 국제분쟁지구라고 얘기되는 곳이고 그래서 우리나라 군인이 파견된 곳이다. 동시에 한 병원의 팀이 의료봉사로 파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극은 누구나 어렸을 때 한 번쯤 상상을 통해서라도 했을 법한 것들이다. 만일 이런 곳이 있다면 거기서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꿈꾸는가. 아마도 여성이라면 멜로를 꿈꿀 것이다. 하지만 남성이라면 총알이 날아다니고 때로는 지뢰가 터지고 벼랑 끝에 간신히 매달린 차에서 여자를 구하고 지진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며 창궐한 전염병과 싸우고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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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이성민의 추락에 우리가 몰입하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6. 07:43
, 어느 한 남자의 추락을 바라본다는 건 태석(이성민)의 하루는 한 마디로 지옥 같았다. 하루아침에 멀쩡했던 그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뇌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가방 대신 쓰레기를 들고 나오질 않나 심지어 자기 차를 찾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알츠하이머에 대해 “멍청이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재벌3세 의뢰인 영진(이기우)의 말은 이제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 영진이 가진 병원측을 대신해 태석이 내부고발을 하려는 의사의 사적인 약점을 들춰내고 그것으로 문제를 덮은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 의사가 덜컥 자살을 해버리고, 백지유서에 그의 명함을 남겨 놓는 일이 발생한다. 의사의 자살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거기 남겨진 태석의 명함 때문에 형사가 찾아와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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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과 '동주'의 기적, 그 소중한 본보기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3. 9. 08:58
의 소녀들과 의 청년들 영화는 이미 자본의 경제가 된 지 오래다. 제작비가 얼마나 들었는가 하는 점은 그 영화의 성패와 무관하지 않다. 극장에 얼마나 걸어주는가가 흥행의 관건이 되는 상황이다. 그러니 배급사가 투자사인 우리네 상황에서 투자규모가 큰 영화는 그만큼 극장에서 더 오래 많은 관을 내주게 된다. 그러니 작은 규모의 영화들은 설 자리 자체가 없다. 자본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영화 산업에 극명하게 나타나는 건 그래서다. 그런데 여기 이런 자본 시스템을 거스른 두 영화가 있다. 과 다. 은 국민 7만5270명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 12억을 모아 겨우 제작될 수 있었다. 물론 손숙 같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재능기부도 빼놓을 수 없다. 보통 배급사에서 관심을 갖는 제작비 규모가 최소 20억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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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취준생은 웃었지만 유재석은 못 웃은 까닭옛글들/명랑TV 2016. 3. 7. 09:14
, 유재석도 울컥하게 한 취준생의 현실 경찰관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다인양은 말하기 창피하다며 고민을 꺼내기를 꺼려했다. 그 고민은 “공부하러 온 건데 자꾸 마음이 가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한창 누군가를 사랑할 나이지만 “안돼 공부하러 왔으니까”라며 짐짓 명랑하게 말하는 다인양의 이야기에 유재석은 마음 한 구석이 서늘해지는 듯 했다. ‘좋아하는 감정조차 포기해야 하는 현실’을 거기서 본 것이다.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에서 유재석이 고민 상담을 하기 위해 나간 곳은 노량진. 취업준비생들이 다니는 학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유재석이 기다리는 ‘나쁜 기억 지우개’ 천막에 들어온 다인양과 태은양은 너무나 밝았고 또 씩씩했다. 경찰차만 봐도 피가 끓는다고 했고 그 차는 꼭 내가 타야겠다고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