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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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박민영·서강준이 스산한 우리 마음 다독일 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2. 28. 11:36
'날씨가 좋으면', 이 시국에 시골 힐링 멜로에 더 눈길 가는 이유 "겨울이 와서 좋은 이유는 그저 한 가지. 내 창을 가리던 나뭇잎이 떨어져 건너편 당신의 창이 보인다는 것. 크리스마스가 오고, 설날이 다가와서 당신이 이 마을로 며칠 돌아온다는 것." JTBC 월화드라마 는 북현리 굿나잇 책방을 운영하는 임은섭(서강준)의 목소리로 목해원(박민영)에 대한 그의 마음을 담는다. 책방 창가에서 버드나무 가지 너머로 보이는 호두하우스. 그 곳이 서울살이에 지친 목해원이 도망치듯 떠나와 지내게 된 그의 이모네 펜션이다. 추운 겨울 그는 큼지막한 트렁크를 끌고 북현리의 굿나잇 책방을 지나 호두하우스로 오르는 언덕길을 올라갔다. 그의 마음도 겨울이었다. 그가 언덕길에 나타났을 때 임은섭은 겨울철 논을 얼려 운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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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 염정아·윤세아·박소담, 이 호감 덩어리들 두고 괜한 걱정을옛글들/명랑TV 2019. 9. 8. 16:16
‘삼시세끼’, 엄마 같은 염정아·세심한 윤세아·듬직한 박소담 어쩌면 이렇게 사람들이 모두 호감일까. tvN 예능 에서 음식만 하면 엄청난 양을 만들어내는 손 큰 염정아를 보면 인심 넉넉한 엄마들이 떠오른다. 자신도 자신이 하는 양이 무섭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빵 터지지만, 그렇게 많이 만들어놓으면 이상하게도 그 집이 더 푸근하고 풍족하게 느껴진다. 엄마들이 집에서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푸근함의 정체가 그게 아닐까. 윤세아는 세심한 끝판을 보여준다. 누군가 그냥 지나치는 소리로 하는 한 마디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오자마자 염정아가 동선을 줄이겠다고 찬장과 테이블 그리고 아궁이의 위치를 바꾸는 리모델링(?)에 들어갔을 때 누구보다 열심히 일에 뛰어든다. 테이블 위에 깔 비닐이 무거워 들지 못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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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집 같은 '삼시세끼', 저들을 바라만 봐도 힐링된다옛글들/명랑TV 2019. 9. 1. 10:56
‘삼시세끼’, 자연보다 사람이 주는 힐링이 더 크다는 건 이번 tvN 산촌편은 마치 잔칫집 같은 분위기다. 매 끼니가 풍성하다. 그런데 그 풍성한 잔칫집을 더 풍성하게 하는 건 함께 잔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염정아와 윤세아 그리고 박소담은 이제 척척 손발이 맞아 돌아간다. 누가 뭘 시키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불을 피우고 솥단지를 걸고 텃밭에 야채들을 따온다. 염정아가 야채들을 차곡차곡 썰어 놓으면 불담당 박소담은 불을 피우고 윤세아는 양념장을 만든다. 염정아가 요리를 하면 박소담은 옆에서 돕고 그 와중에 나오는 설거지감들은 윤세아가 미리미리 닦아 놓는다. 하나하나 몸을 놀려 챙기는 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래서 식사를 하면서 이들은 마치 합창하듯 “너무 맛있다”를 외친다. 박소담은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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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 만난 사이’ 유재석과 이효리, 게임하던 그들 일만해도 힐링옛글들/명랑TV 2019. 8. 26. 10:34
'일로' 이효리에게 한 수 배운 유재석, 이 기묘한 힐링의 실체 마치 유재석이 이효리에게 한 수 배우는 느낌이다. tvN 에서 유재석은 그간 방송에서 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른바 스타 MC로서 끝없이 ‘토크’에 ‘토크’를 이어가고, 틈만 나면 웃음을 주기 위해 갖가지 게임을 진행하던 유재석이 아니었던가. 물론 그 습관은 하루 종일 녹차 밭에서 일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도 여전하지만, 이효리는 그런 그의 진행병을 잔가지 치듯 툭툭 잘라내며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 그대로인 일에 집중하려는 상반된 모습으로 의외의 케미를 만들었다. 제주도의 녹차밭에서 이효리와 그녀의 남편 이상순과 함께 하루 동안 일하게 된 유재석은, 7년 동안 방치되어 키 높이 이상으로 자란 녹차밭의 잡초와 넝쿨 그리고 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