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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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이날치·올레디·페이커, 이들이 바로 K콘텐츠의 미래다

D.H.Jung 2020. 10. 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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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가 소개한 '조선의 힙', 해외에서 열광하는 이유

 

'범 내려온다'라는 곡으로 '1일1깡'에 이은 '1일1범'이라는 얘기를 만들어낸 이날치는 판소리 별주부전을 힙하게 재해석해냄으로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밴드다. 이미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들은 최근 광고에도 나왔고, 한국관광공사의 서울 홍보영상은 조회 수가 무려 2억 건을 넘기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추석을 맞아 '조선의 힙' 특집으로 마련된 방송에서 이날치는 그 첫 번째 손님으로 자리했다. 이날치 밴드는 '범 내려온다'와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를 오프닝으로 불렀고, 그 곡에 유재석과 조세호는 절로 들썩이는 어깨춤을 참지 못했다. 우리네 판소리가 이토록 세련되게 재해석되고 그래서 심지어 해외에서도 '한국의 흥'에 빠져들게 만든 이날치 밴드.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의 색깔을 온전히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이를 현대화함으로서 해외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 바로 그 지점이 K콘텐츠가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는 이유가 아닐까.

 

이날치 밴드와 함께 독특한 안무로 주목받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퍼포먼스는 그 스타일 자체가 너무나 '힙'해 이들의 음악이 판소리가 맞는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그 세련된 안무 속에서도 우리 식의 어깨춤과 흥이 깃들어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이러니 독특한 이날치 밴드의 판소리 재해석과 독특한 안무가 만들어낸 놀라운 시너지가 생겨날 수밖에.

 

이날 출연한 올레디 역시 K콘텐츠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존재들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미국 NBC <월드 오브 댄스> 시즌3에 참가해 최종 결선까지 올라가 4위를 차지했던 댄스듀오 올레디는 당시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제니퍼 로페즈의 극찬을 받았다. 제니퍼 로페즈는 당시 심사 평에서 다소 평이한 선곡으로 기대감이 없었는데 이들의 엄청난 퍼포먼스로 노래를 아예 바꿔놓았다고 평했다.

 

올레디는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BTS '다이너마이트'의 커버 댄스 영상을 올렸는데 BTS가 'WOW'라는 댓글을 달아줘 너무나 감격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코코로 활동하는 양사랑씨와 아이키로 활동하는 강혜인씨로 구성된 올레디는 이미 <월드 오브 댄스>에 나오기 전부터 유튜브에서 올라온 퍼포먼스 영상으로 유명한 팀이었다. 라틴 댄스와 스트릿 댄스를 결합한 독특한 무대 퍼포먼스를 보다보면 절로 환호할 수밖에 없는 춤 동작에 빠져들게 된다.

 

프로게임업계에서 롤의 황제로 불리는 페이커 역시 K콘텐츠이 가진 가능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조선의 힙'이었다. 롤드컵 3회 우승, LCK 9승, 총 127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진 그는 한국인이 게임을 잘 하는 이유를 묻는 유재석에게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며 'PC방'을 언급해 의미심장한 웃음을 주었다.

 

늘 게임을 하며 살아가는 일이 사실은 늘 경쟁 속에서 사는 일이라며 쉽지만은 않다고 말하는 페이커는 유재석에게 계속 한 가지 일을 오래도록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물음으로써 자신 역시 그런 고민을 공유했다. 중국이나 미국에서 100억이 넘는 연봉을 제시하지만 가지 않았다는 페이커는 그 이유로 여기 가족과 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K콘텐츠 분야에서 우리네 게임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건 페이커 같은 스타 프로게이머와 이들을 응원하는 단단한 팬들이 아닐까 싶다.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내고, 남다른 열정으로 해외에서도 박수받는 K댄스의 저력을 보여주며 나아가 게임대회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이들은 확실히 우리의 미래를 밝게 보여주는 앞서간 힙한 존재들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이런 도전이 있어 이미 열린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이런 이들이 있어 K콘텐츠의 미래는 밝다.(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