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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왜 눈물 나지? 아이들 목소리로 내놓은 우직한 진심 ‘조폭고’, 조폭이 소재인데 뭐 이리 착한 드라마가 다 있나“진짜 어른은 애들을 불행하지 않게 도와주는 게 어른이다.” 웨이브, 티빙, 왓챠에서 공개된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이하 조폭고)’에서 송이헌(윤찬영)은 홍재민(주윤찬)에게 그런 말을 한다. 고등학생의 모습이지만 그건 어른의 말투다. 바로 이 지점은 의외의 울림을 준다. 사실 고등학생 송이헌의 몸에 조폭인 어른 김득팔(이서진)의 영혼이 빙의되었다는 설정에서 나오는 광경이지만, 그건 마치 아이들의 모습으로 뒤틀어진 어른들 세상을 꼬집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이 울림을 주는 건, 정작 학교폭력의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로 내몰리게 된 송이헌이 그 가해자였던 홍재민을 어른처럼 챙겨주는 상황 때문이다. 김득팔의 영혼이 빙의된 송이헌.. 더보기
문제의식 없던 정려원을 뒤흔들어 놓은 위하준, 이게 안판석표 멜로다 ‘졸업’이 달달한 로맨스로교육 현실을 꺼내 놓는 방식 “풀이 스킬, 예상 문제 그런 거 말고 애들이 스스로 텍스트를 읽을 수 있게요.” 이준호(위하준)는 지금까지 해왔던 서혜진(정려원)의 방식 대신 완전히 새로운 걸 해보자고 제안한다. 그건 서혜진이 황당해하는 것처럼, 학원이 해야할 일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그저 이걸 외워라 하고 하는 방식이 아니고, 제대로 텍스트를 읽고 느끼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보겠다는 것. 그래서 학생들이 국어 시험을 볼 때 선생님이 해주지 않은 데서 문제가 나올까봐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tvN 토일드라마 ‘졸업’은 서혜진과 이준호의 달달한 멜로로만 흘러갈 것 같던 분위기에서 갑자기 교육 방식의 차이로 인한 갈등 상황을 그려낸다. 이미 일타강사.. 더보기
이정은과 정은지의 환상 콜라보가 피워낸 달달 먹먹 기대감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낮의 이정은과 밤의 정은지 이 조합 기대되네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정은지가 이정은이 됐다?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이러한 발칙한 상상력으로 시작한다. 20대에서 50대로의 급노화. 그런데 밤이 되면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20대지만 갑자기 낮동안 50대의 몸을 갖게 된 이 인물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부모도 못 알아보는 외형의 변화가 불러오는 충격 자체가 시종일관 빵빵 터지는 코미디를 만들어내지만, 20대 이미진(정은지)이 8년째 열심히 공부했지만 공무원 시험에서 연거푸 불합격했다는 사실은 이 코미디 밑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청춘들의 무거운 취업 현실이 드리워져 있다. 동명이인을 딸로 착각해 합격인 줄 착각하는 부모님 앞에서 뭐라 말도 못하고,.. 더보기
있는 그대로의 나 “난 아직 부족해” 켈시 만 ‘인사이드 아웃2’불안은 부정적인 감정만은 아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측하게 하고 그래서 대비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부러움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내 보다 성숙한 나로 이끌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감정들이 과해질 때다. 과도한 불안은 그 사람의 영혼을 잠식해버리기도 하고, 과도한 부러움은 자기비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디즈니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2’는 바로 이 불안과 부러움 같은 감정들이 야기하는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사춘기를 맞은 라일리의 감정 제어 본부에 생겨난 변화로 시작한다. 불안, 부럽, 따분, 당황이라는 새로운 감정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이들은 기쁨이를 비롯한 기존 감정들을 내쫓은 후 본부를 장악해버린다. 새로 .. 더보기
전도연, 미친 존재감의 비결 ‘벚꽃동산’으로 27년만에 연극 무대에 선 전도연어떤 자리에 어떤 모습으로 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 있다. 배우 전도연이 그렇다. 최근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 원작을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재해석해 내놓은 연극 ‘벚꽃동산’의 무대에 선 전도연은 첫 등장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건 전도연이 자신의 삶을 투영해내 몰입해낸 연기라는 점에서 관객들 또한 빠져들게 만들었다. 어째서 이 배우가 지금껏 영화, 드라마, 연극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하며 대중들을 울리고 웃겼는지 두 시간이 훌쩍 넘는 무대 위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은 농노해방이 일어났던 1861년 이후 러시아의 혁명시기를 배경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