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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와 '대물',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비의 '도망자', 고현정의 '대물' 그 강약 비교 첫 방영에 '도망자'와 똑같은 시청률 18%를 기록한 '대물'은 기획이 잘 된 작품이다. 먼저 '여성 대통령'이라는 화제성이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그 대통령을 연기하는 배우가 고현정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선덕여왕'의 미실로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그녀의 이미지가 여전히 여운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치 드라마를 소재로 담고 있지만 그저 현실적인 정치에 머무르지 않고 그 위에 대중들의 바람을 판타지로 엮어놓은 점도 강점이다. 천안함 사태나 아프카니스탄 피랍, 대통령 탄핵 같은 우리 주변에 이미 벌어졌던 사건들을 배치하지만, '대물'은 그것을 현실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즉 대통령을 다루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바라보기.. 더보기
'승승장구', 박영규가 보여준 코미디의 진면목 코미디에서 눈물과 웃음은 어떻게 같을까 순간 박영규의 얼굴이 바뀌었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그것은 연기가 아니었다. 진심이었다. 아버지로 돌아간 박영규는 보고 싶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먼저 하늘로 떠난 아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승승장구' 내내 밝고 자신감이 넘치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모습들은 순간 바뀐 박영규의 눈물어린 모습과 겹쳐졌다. 그것은 그가 한 말이 그저 멋진 표현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코미디는 생존의 진실이 담겨지지 않으면 코미디가 아니에요." "눈물과 웃음은 똑같은 거예요. 내 웃음은 눈물이 없는 사람은 느낄 수 없습니다. 내 웃음은 눈물 속에서 갓 구어낸 빵 같은 겁니다." "장인어른. 저한테 왜 이러세요." 이 한 마디로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되.. 더보기
스포츠와 의학, '닥터 챔프'는 어떤 드라마? '닥터 챔프', 반칙 쓰는 세상과의 한판 승부 "만약에요. 운동을 되게 열심히 했는데, 상대선수가 나보다 힘도 너무 세고 반칙도 막 쓰고 그러면 어떻게 해요?" "방법이 없어요. 죽어라 더 노력해서 그 놈만큼 세지는 수밖에." "그거는 결국 못이기는 거 아닌가? 정정당당한 방법으로는." "아니요? 이겨요. 반칙패. 심판이 있잖아요. 반칙하면 다 걸리지 심판한테." "심판. (웃고는) 나한텐 심판이 없는데." - '닥터 챔프' 유도선수 박지헌(정겨운)과 스포츠의학 전문의 김연우(김소연)가 택시 안에서 나누는 대화 中에서 새벽 4시. 그 택시 안의 공기는 얼마나 신산했을까. 동상이몽. '닥터 챔프'의 김연우와 박지헌은 같은 대화 속에서 각자의 상황을 떠올렸을 것이다. 김연우가 떠올린 것은, 서교수(조민기)의.. 더보기
'오늘을 즐겨라', 과연 오늘을 즐기고 있나 상황극 버라이어티, ‘오늘을 즐겨라’의 한계와 가능성 ‘일밤’의 새 코너 ‘오늘을 즐겨라’에는 두 가지 키워드가 들어가 있다. 그것은 ‘오늘’과 ‘즐거움’이다. 이 두 키워드는 현재의 라이프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기획 포인트는 꽤 잘 맞춰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 즉 ‘오늘’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고, 또 어떤 진지함만큼 ‘즐거움’의 가치가 조명 받는 시대다. '오늘을 즐겨라'는 즉 이 두 키워드에 합치되는 미션을 통해 웃음과 의미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1박2일'이 1박2일이라는 시간적 제한 속에서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면, '오늘을 즐겨라'는 오늘이라는 시간적 제한 속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찾는다는 점에서 '1박.. 더보기
'방가 방가', 욕조차 뭉클해지는 영화 외국인 근로자와 청년 실업은 어떻게 만났나 육상효 감독의 영화는 어딘지 사람 냄새가 난다. 첫 단편작이었던 '슬픈 열대'가 그랬고, 시나리오로 청룡영화상, 대종상,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았던 '장미빛 인생'이 그렇다. 그는 사회의 그늘 속에 가려진 낮은 존재들을 프레임 속에 넣어 그들이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인가를 보여준다. '방가 방가'가 비추는 그늘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옥 같은 취업전쟁 속에 스펙 없이 내던져진 고개 숙인 청춘이고, 다른 하나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진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영화는 마치 '폭소클럽'에서 "사장님 나빠요"하고 외국인 노동자를 흉내냈던 블랑카(정철규)처럼 외국인 특유의 말투가 주는 웃음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그 자리에 누가 봐도 한국 사람인 김인권이 얼굴을 들이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