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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골목식당’, 기본도 안 된 식당에 떠먹여주는 백종원 SBS 부천 대학로편은 보면 볼수록 백종원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진다. 어떻게 된 게 이번에 출연한 세 가게가 장사의 기본조차 안 되어 있어서다. 그러니 백종원도 답답하고,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답답하다. 기본부터 하나하나 입에 떠먹여주는 상황. 이건 과연 괜찮은 걸까. 문제의 닭칼국숫집은 지난회에 백종원이 직접 레시피와 조리 방법을 일일이 알려주고, 맛을 균일하게 하고 속도를 내기 위해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보라고 했지만, 양념장을 넣고 간을 다시 하는 이상한 광경을 연출했다. 사실상 양념장에 간이 다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따로 소금물을 만들어 넣고 있었던 것. 게다가 자신이 양념장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고, 심지어 백..
‘우아한 가’ 배종옥, 드라마를 살리는 독특한 악역의 힘 MBN 수목드라마 의 제목은 중의적이다. 부감으로 보여지는 거대한 MC 가문의 풍경은 겉보기에 우아해 보인다. 화려하고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으며 준비되어 있는 곳.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과연 그 가문이 ‘우아한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드라마 시작부터 신호무시하고 도심에서 차를 질주하는 모완수(이규한)가 그 집안의 장남이고, 사람보기를 벌레 보듯 하는 특권의식에 쩔어있는 모완준(김진우)이 그 집안의 차남이다. 게다가 이제 열 네 살인 이 집의 막내 모서진(전진서)은 모철희(정원중) 회장의 내연녀였던 연예인 최나리(오승은)가 낳은 아들이다. 모철희는 첫 번째 아내인 모석희(임수향)의 엄마 안재림(박혜나)이 사망하고 아버지인 모왕표(전..
‘유퀴즈’, 이토록 따뜻한 미래의 의사들이라니 tvN 예능 이 아니라 한편의 휴먼 메디컬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토록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료인과 미래의 의사들이 있을까. 흔히 병원과 의사라고 하면 느껴지던 차갑고 돈만 잘 버는 그런 이미지들이 선입견과 편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혜화동에 간 이 이런 병원의 의료진과 미래의 의사들을 담게 된 건 거기 있는 서울대 의대가 있어서다. 그 병원과 캠퍼스를 찾아가 유재석과 조세호가 만난 직원과 미래의 의사들은 놀라울 정도로 반듯하고 따뜻한 면모들을 보여줬다. 이 날의 공식 질문으로 “무엇이든 치료할 수 있다면 어떤 걸 치료하고 싶냐”는 질문에 심장 초음파 검사실에서 일하고 있는 윤혜린양은 “저는 다리를 완치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위대한 쇼’ 가족극의 진화, 가족 해체 시대의 대안 가족 정치극인 줄 알았는데 갈수록 가족극이다. tvN 월화드라마 에서 위대한(송승헌)은 유전자 검사로 친자가 아니라는 게 밝혀졌지만 한다정(노정의)과 아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물론 그가 그런 선택을 한 건 ‘국민패륜아’가 된 자신의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심산이다. 그걸 눈치 챈 한다정은 위대한의 진심을 알아보기 위해 슬쩍 ‘계약서’를 쓰자고 하자, 위대한은 대뜸 그러자고 하고 그 모습에 한다정은 실망한다. 그래서 그들은 이른바 ‘부녀 계약’을 쓴다. 함께 하나하나 조항을 만들어 적는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게 계약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그건 현실적으로 돈이 드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제로 세워진 ‘가족의 가격’이란 말은 실감난다. 혼자 살기도..
‘유퀴즈’와 ‘일로 만난 사이’, 유재석의 다른 토크 방식 유재석은 바른 이미지를 벗으려 하는 걸까. 최근 유재석의 토크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 징조를 가장 먼저 보여줬던 건 tvN 이다. 조세호와 함께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유재석은 조세호와 이야기할 때와 보통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의 톤이 다르다. “자기야-”하고 조세호가 하는 말을 툭 자르기도 하고, 대놓고 구박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보통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우리가 늘 봐왔던 그 바른 유재석으로 돌아간다. 지적하고 구박하는 모습과 경청하고 공감하는 모습이 수시로 바뀌는 것. 김태호 PD와 함께 시작한 MBC 에서 유재석은 훨씬 더 직설적이다. 김태호 PD와 툭탁대거나 유희열, 이적과 서로의 공..
‘타인은 지옥이다’, 경계 없는 침범이 주는 공포에 대하여 워낙 유명한 웹툰 원작을 갖고 있다는 건 장점이면서 단점이 된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가 그렇다. 이 드라마는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화제가 됐던 웹툰 원작을 가져왔지만, 원작과는 살짝 다른 결을 보여주고 있다. 원작이 에덴고시원 자체가 주는 공포와 거기 사는 사람들의 이상함을 전면에 깔아놓았던 것과는 달리, 드라마는 훨씬 더 이 고시원에서 살인행각을 벌이는 살인마들의 존재를 드러낸다. 사실 이렇게 조금 직설적으로 칼과 도끼, 망치 등을 일찍 꺼내놓는 방식이 효과적인지는 의문이다. 가 하려는 에덴고시원이라는 지옥의 실감을 높여줄 수는 있을 게다. 아무래도 드라마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선택일 수 있지만, 원작이 주는 윤종우(임시완)가 겪는 분..
‘캠핑클럽’, 이들의 미안함, 고마움, 아쉬움을 보며 공감한 건 JTBC 예능 에서 캠핑카로 이동 중 이효리는 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가까운 사람이 먼저 떠났는데, 죽음과 이별이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는 것. 그래서 이번 여행에 꼭 연을 날려보고 싶다고 했다. 하늘 가까운 곳으로 띄우는 연에 자신의 마음을 담겠다는 의미일 게다. 구산 해수욕장에서 만들어 날리는 연을 산 이효리는 하지만 그걸 만드는 일이 녹록찮다는 걸 알게 된다. 날리기는커녕 만들기도 쉽지 않았던 것. 결국 포기했지만 여행 마지막 날에 즈음에 도착한 영월 법흥계곡에서 이효리는 연을 사서 다시 날려보려 안간힘을 쓴다. 핑클 완전체로의 콘서트를 하고픈 마음은 똑같았지만, 저마다의 현실이 있어 선뜻 하자고 말하지 못하는 그들. 옥주현은..
‘의사요한’, 이렇게 깊은 질문을 던진 의학드라마 있었나 그는 과연 환자의 생명을 끝까지 살리기 위해 그토록 간절했던 걸까. 아니면 자신과 똑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통해 자신 역시 살고픈 그 마음을 투영했던 걸까. SBS 금토드라마 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무통각증 환자 이기석(윤찬영)을 어떻게든 살려내기 위해 차요한(지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민태경 과장(김혜은)이 더 이상 지속하는 건 환자에게 고통만 더 가중시키는 거라 막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환자의 어머니가 이제 편하게 보내주고 싶다고 하자 그는 멈췄지만, 절망적인 모습이었다. 자신과 똑같은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 기석이기 때문에 요한은 더더욱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어떻게든 그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