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네모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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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진요 스캔들이 보여준 우리 사회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7. 10. 08:31
왜 그들은 희생양을 찾았을까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스캔들. 이것은 마치 사이비 종교를 닮았다. 20세기 말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 때의 사건 말이다. 당시 그들은 모두 자신의 믿음이 잘못됐다고 여기며 집으로 돌아갔을까. 아니다. 뇌리에 각인되어버린 믿음이란 그렇게 쉽사리 지울 수 없는 일(고통이 따른다)이기에 그들은 또 다른 믿음을 스스로 만들기 마련이었다. 타진요 공판에서 법정이 증거와 사실정황을 들어 그들에게 유죄선고를 내릴 때조차 몇몇은 끝까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물론 사법적 판결은 이들의 유죄선고로 일단락됐지만, 그렇다고 이 사건의 불씨가 모두 꺼진 것으로 보긴 어렵다. 무엇보다 타진요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인, 이른바 왓비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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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논란, 한류의 현주소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5. 28. 14:01
일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류의 딜레마 한류를 얘기하면서 이제는 일본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그만큼 한류의 주 소비국으로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이라는 것.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10년 K팝 수출액의 99%가 아시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현재 한류의 소비는 결국 아시아에 편중되어 있는데, 그것도 일본 비중이 너무 크다. 일본이 이 중 전체의 81%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일본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순간, 한류는 무너질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또 이런 과도한 일본 편중은 한류라는 문화 콘텐츠를 기형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한류 콘텐츠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일본인들의 정서에 맞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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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의 시대, 투표는 하셨는지요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4. 11. 12:07
오디션 프로그램과 투표가 해줄 수 있는 일 바야흐로 '투표의 시대'. 우리는 이제 어디서든 투표를 만나고 투표를 행하고 그 투표가 미치는 영향을 목도하며 살고 있다. '슈퍼스타K2'는 투표로 우리들의 스타를 우리들의 손으로 뽑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그렇게 허각 같은 스펙은 없어도 실력이 뛰어난 인재를 당당히 무대 위에 설 수 있게 해주었다. '위대한 탄생'의 투표는 백청강 같은 조선족 동포를 그 맨 꼭대기에 오를 수 있게 해주었고, '나는 가수다'의 청중평가단들은 투표를 통해 임재범이나 박정현, 윤도현, 김범수 같은 레전드 중에서도 레전드를 재발견하게 해주었다. 우리는 이 투표 시스템을 통해 투표가 가진 공정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슈퍼스타K2'에서 우리가 허각에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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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음성파일에 빠져있는 것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3. 9. 09:12
JYJ 사생팬 논란을 통해 봐야하는 것들 한 매체에서 입수해 공개한 JYJ의 김재중과 박유천 음성파일에는 그들이 이른바 사생팬(연예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려고 쫓아다니는 극성팬)에게 퍼붓는 욕설이 가득했다. 심지어 폭행으로 추정되는 소리들까지 들어 있었다.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목소리가 그 안에 들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음성파일에는 빠져 있는 부분이 있다. 그들이 왜 그렇게 욕설을 하게 되었는가 하는 구체적인 이유다. 원인은 감춰져 있고 결과만 나와 있다. 그래서 얼핏 이 음성파일만 듣게 되면 (물론 막연히 사생팬들의 문제가 심각할 거라는 짐작은 하지만) 마치 김재중과 박유천의 행동이 너무 과하다는 인상을 갖게 된다. 실제로 과한 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