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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남자친구' 송혜교의 눈물, 어째서 더 절절하게 느껴질까 ‘남자친구’ 송혜교·박보검 연애담 속 긴장감이 유지된다는 건서점에서 저 멀리 자신의 남자친구 김진혁(박보검)을 바라보는 차수현(송혜교)은 그가 보내는 미소에 미소로 화답한다. 하지만 한참을 쳐다보는 그의 눈에는 마치 샘물이 솟아나듯 조금씩 눈물이 차오른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눈물. 차수현은 헤어지려 마음먹는다. tvN 수목드라마 의 이 한 장면은 그리 대단한 극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차수현의 눈에 조금씩 차오르는 눈물이 먹먹하게 느껴진다. 거기에는 말로는 다 담아내기 어려운 이 비극적인 여인의 아픈 삶의 정체가 담겨져 있어서다. 차수현에게 김진혁의 어머니가 찾아와 눈물로 “미안하다”며 “헤어져 주세요”라고 간곡히 요청할 때 차수현의 눈에 차오르던 눈물은 그 말에 대한 서운함보다 자신.. 더보기
역대급 문제작 '붉은 달 푸른 해' 도현정 작가에게 입덕하다 도현정 작가가 ‘붉은 달 푸른 해’의 미로에 시청자들을 가둔 까닭역대급 문제작이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MBC 수목드라마 는 사실 쉽게 다가오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것은 아마도 도현정 작가가 아동학대라는 이 특수한 범죄를 그리 쉬운 방식으로 다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게다. 가장 흔한 스릴러의 문법으로 아동학대를 당하는 피해자가 등장하고, 그 가해자에 대한 처절한 응징이 이어지는 그 고전적인 방식을 도현정 작가는 쉽게 취하지 않았다. 대신 작가가 선택한 건 미로였다. 의문의 사건들이 터지고, 각각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동일한 패턴이 담긴다. 그것은 살해된 자가 있는 곳에 시가 있고 아이가 있다는 공통점이다. 보통 스릴러는 병렬적인 사건을 다루는 형사에 집중하거나, 범인과 형사 간의.. 더보기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어떻게 시청자 홀렸나 ‘왕이 된 남자’는 여진구에게 제대로 연기의 판을 깔아줬다영화 로 연기력 확장을 입증했던 이병헌을 보는 듯하다. tvN 월화드라마 의 여진구 이야기다. 그런데 이렇게 된 것이 그저 우연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가 가진 이야기가 여진구라는 연기자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특별한 힘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그건 바로 여진구가 연기하는 하선이라는 광대 캐릭터에서 비롯된다. 하선(여진구)은 가면을 쓰고 당대의 시국을 연기로 풍자하곤 하던 광대다. 얼굴이 왕 이헌(여진구)과 같다는 이유로 암살위협을 받는 왕 대신 왕좌에 앉아 왕을 연기한다. 하선을 그 자리에 앉힌 건, 점점 잔혹해지고 정신을 놓고 있는 이헌에게 그래도 충성하던 이규(김상경)다. 이규는 이헌을 모처에 옮겨 놓고 마약에 중독되고 환청에 시달리는 그를.. 더보기
'SKY캐슬' 뱀 같은 김서형의 그루밍, 염정아 어찌 감당할까 'SKY캐슬', 김서형의 비정상적 행동들이 받아들여진다는 건혜나(김보라)의 죽음 이후, 매 회 폭발적인 사건들의 연속이다. JTBC 금토드라마 은 마치 이전까지 여러 개의 폭탄들을 설치해 놓은 다음, 혜나의 죽음이라는 기폭장치를 눌러 놓은 듯하다. 그 죽음 하나로 이 곳에 살아가는 이들은 그간 숨기고 있던 욕망의 실제 얼굴들을 드러낸다.한서진(염정아)은 혜나의 죽음이 혹시 딸 예서(김혜윤)가 저지른 일은 아닌가 불안해하며 증거를 인멸하고 입시 코디네이터인 김주영(김서형)과 함께 이수임(이태란)의 아들 우주(찬희)를 희생양으로 내몬다. 한서진은 같이 살았던 혜나가 죽고 우주가 용의자로 잡혀갔으면서도 오로지 예서의 입시만을 걱정한다. 3학년 1학기까지만 내신을 쌓으면 서울대 의대에 간다는 김주영의 한 마디는.. 더보기
아이가 죽었는데.. 'SKY캐슬' 부모들은 왜 이럴까 'SKY캐슬' 염정아가 그리는 겉만 번지르르한 저 괴물들 실체안타깝게도 혜나(김보라)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혜나의 죽음으로 인해 JTBC 금토드라마 은 본격적으로 이른바 대한민국 0.1%라는 이들의 겉만 번지르르한 실체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머리를 다쳐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야 했지만, 병원장 손자의 수술을 해야 한다며 혜나를 타 병원으로 이송시키라 명령한 강준상(정준호). 그는 환자를 보는데 있어서도 권력이 우선이었다. 의사 가운을 입고 잔뜩 위세를 떨고 있지만 그 실체는 당당하지 못한 욕망덩어리라는 것.강준상이 죽음에 이르게 만든 혜나는 그러나 다름 아닌 자신의 숨은 딸이었다. 그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 채 그런 선택을 한 강준상은 향후 이 진실을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까. 이미 혜나가 강준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