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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명불허전' 김남길·김아중 타임슬립 할 때마다 쏠쏠하네 ‘명불허전’의 타임슬립, 의외로 다양한 묘미가 있다타임슬립은 이제 지겹다? 적어도 tvN 주말드라마 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다. 조선과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쓰고 있지만, 그 양상이 다채롭고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더 고조시키는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타임슬립은 조선시대에서 왕을 시술하려다 실패한 허임(김남길)이 쫓기다 활에 맞아 다리 밑으로 떨어지며 벌어졌다. 그래서 조선시대에서 갑자기 현재로 온 허임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들과 거기서 적응해가는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외과의사 최연경(김아중)을 만나고 탁월한 침술로 위급한 환자를 고치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기대감을 갖게 만든 것.하지만 이 드라마의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 .. 더보기
'청춘시대2', 세상에 청춘이어서 당해도 되는 폭력이 있나 ‘청춘시대2’, 우리네 청춘들에겐 너무 많은 폭력들에서 시즌1에 비해 두드러지는 건 폭력적인 사회 현실을 담은 풍경들이다. 이미 시즌1에서 데이트 폭력을 겪었던 예은(한승연)은 대표적이다. 그 때의 그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예은은 밤길을 혼자 걷는 것조차 힘겨워한다. 그래서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의 하우스메이트들이나 친구들이 그를 에스코트해주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그는 피해자지만 그 때의 사건으로 오히려 더 고통을 겪는다. 며칠 간 납치 감금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엉뚱하게 해석되며 누군가 자신의 사물함에 저주하듯 창녀라고 쓴 사진을 넣어둔 걸 발견한 그는 다시금 그 때의 가해자인 고두영(지일주)이 나타난 것이라 생각하며 두려움에 떤다. 하지만 피해자인 그에게 엄마는 도리어 그의 평소 행실을 운운하.. 더보기
'병원선' 하지원의 선택, 어쩐지 남 얘기 같지 않더라니 ‘병원선’, 그저 오지 소재의 의학드라마 같지 않은 이유“치료가 아니라 실험이겠지. 논문에 칸 채우고 싶어 몸살 났잖아.” 송은재(하지원)가 국내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엑시투 간절제술’을 통해 직장암 말기환자 설재찬(박지일)을 수술하려고 하자 이를 막으려는 김도훈(전노민)은 비꼬듯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송은재는 오히려 그에게 이렇게 쏘아붙였다. “논문에 칸 채우는 게 뭐가 나쁩니까? 언제나 처음은 있죠. 두려워해야 하나요?”MBC 수목드라마 의 이 대화는 마치 새로운 수술을 두고 모험이라도 시도를 해보려는 의사와 이를 위험하다고 막는 의사의 진보-보수 논쟁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송은재가 그토록 위험한 수술을 하려는 건 환자를 생각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실적을 위한 선택.. 더보기
MBC 출신 '아르곤' PD가 시용기자를 주인공 세운 까닭 ‘아르곤’ 천우희가 그려내는 시용기자라는 시대의 그림자“너 파업 때 여기 왜 지원했어?” tvN 월화드라마 에서 앵커인 김백진(김주혁)은 시용기자로 들어온 이연화(천우희)에게 그렇게 묻는다. 애초부터 시용기자인 그녀를 용병기자라 부르며 기자로서 인정하지 않던 그다. 15명이 파업으로 해고됐는데 그 자리에 그녀가 시용기자로 뽑혀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러니 김백진 입장에서는 그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 게 당연하고 기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김백진의 질문에 이연화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렇게 말한다. “기자가 되고 싶어서요. 기사를 쓰고 싶어서요.” 그것은 그녀의 진심일 것이다. 그 진심을 뒷받침하는 건 그녀가 이 아르곤 팀에 와서 했던 일련의 절실한 취재들이다. 모두가 그냥 지나쳤던 .. 더보기
'아르곤' 깐깐 김주혁과 짠내 천우희, 의외로 잘 어울리네 ‘아르곤’, 빈틈없는 김주혁과 겁 없는 천우희의 캐릭터 시너지앵커와 용병 취급받는 구박덩어리 기자지만 이 조합 볼수록 기대된다. tvN 월화드라마 의 앵커 김백진(김주혁)과 계약직 미생 기자 이연화(천우희)가 그들이다. 얼핏 보면 이 조합이 무슨 힘을 발휘할까 싶지만 두 사람의 캐릭터가 이들이 해나가야 하는 싸움에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앵커 김백진은 모든 일에 있어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다. 그저 임기응변으로 했던 일처럼 여겨진 것조차 어떤 계산에 의한 것이다. 그런 캐릭터를 드러내는 대목이 미드타운 붕괴사고의 책임을 현장 소장에게 뒤집어씌운 것에 대한 추가보도를 거부할 때 이연화를 인터뷰자로 갑자기 세운 장면이다. 사실 김백진은 이연화를 자신의 아르곤 팀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찍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