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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조작’, 문성근이 제대로 그려내는 악의 평범성 '조작' 도드라진 문성근의 악역 연기, 쭉 볼 수 있기를SBS 월화드라마 에서 사건을 조작하고 진실을 은폐한 대한일보의 구태원(문성근) 상무는 이 드라마의 악의 축처럼 등장한다. 그는 한무영(남궁민)의 형인 한철호(오정세)에게 조작 기사를 지시해 윤선우(이주승)를 해경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만들었다. 한철호는 이 일을 후회하며 진실을 되돌리려 했지만 결국 살해당했고, 윤선우는 5년 간 억울한 감옥 생활을 해야 했다. 한철호가 소속되어 있던 대한일보의 스플래시팀을 와해시킨 장본인도 바로 구태원이다. 그 과정에서 스플래시 팀장이었던 이석민(유준상)은 한직으로 물러나고 팀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당시 담당 검사였던 권소라 역시 대한일보와 손이 닿아 있는 검찰의 수뇌부에 의해 좌천됐다. 결국 그 모든 핍박의.. 더보기
욕심쟁이 '품위녀', 시청률·대본·연기력..부족한 게 없었다 JTBC 드라마의 신기원 ‘품위녀’, 무엇이 그리 특별했을까욕심쟁이 드라마다. 는 결국 많은 이들이 예상한 대로 마지막 회 12%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기록하며 JTBC 미니시리즈 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백미경 작가는 전작인 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성공시키며 JTBC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얻은 건 단지 시청률만이 아니었다. 스릴러 장르에서부터 사회 풍자극, 치정극 같은 다양한 장르적 색채들을 한 드라마 안에 녹여놓은 완성도 높은 대본이 있었고, 김희선과 김선아를 중심으로 빈틈없는 연기의 향연이 있었다. 보통 시청률과 화제성을 가져가고, 대본과 연출과 연기가 삼박자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인 드라마라고 할 때, 는 그 기준에 모두 부합한 드라마였다. 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더보기
‘아이해’, 이상한 건 아버지가 아니라 세상이었다 '아이해' 김영철의 절규가 남다른 울림으로 다가온 이유“왜 제게 벌을 안주십니까? 벌을 주세요 판사님. 죄를 짓지 않았을 때는 잡아서 그 독한 벌을 주시더니 지금 죄를 지었는데도 왜 제대로 벌을 안주십니까? 주세요. 판사님. 죽이지 않았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 때는 안 믿어주시더니 이젠 제가 다 잘못했다는데도 왜? 왜 벌을 안주십니까?”KBS 주말드라마 에서 결국 법정에 서게 된 변한수(김영철)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언도받았다. 타인의 이름으로 살아온 죄의 대가. 그 법정에서 판결을 들은 가족들은 그나마 안심하는 얼굴이었다. 정상참작이 되어 집행유예를 받음으로써 감옥에 들어가 실형을 사는 것은 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변한수는 왜 벌을 안주냐며 오열했다. 아마도 자신이 살아왔던 힘겨운 삶.. 더보기
'품위녀', 살인범 정체보다 더 궁금해진 김선아의 심경 ‘품위녀’, 김선아는 왜 돈을 얻고도 허망해진 걸까“박복자씨,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난 처음부터 그걸 알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하면 행복할 수가 없는 거예요.” JTBC 금토드라마 에서 우아진(김희선)은 박복자(김선아)에게 그렇게 말한다. 마침 박복자는 과거 호텔에서 우아진을 처음 봤을 때 그녀가 입었던 하얀 원피스를 자신도 만들어달라고 말하던 참이었다. 도대체 왜 박복자는 그 하얀 원피스에 집착하고, 우아진은 그런 그녀를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까.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색색의 원피스가 아닌 하얀 원피스를 입은 우아진. 아마도 박복자는 그런 우아진의 모습을 처음 접하며 거기서 우러나오는 ‘품위’를 자신도 갖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부모 없이 자라 버림받는 비천한 삶을 살아가는 자.. 더보기
'죽사남', 짐 캐리도 울고 갈 최민수의 코믹 과장 연기 ‘죽사남’ 최민수, ‘모래시계’ 인생 캐릭터 경신할 판정말 대단한 연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MBC 수목드라마 의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본명은 장달구) 역할을 연기하는 최민수 이야기다. 우리에게 아직까지도 “나 떨고 있냐?”라는 대사로 기억되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판이다. 이번 작품이 최민수의 연기 인생에 남다르다고 여겨지는 건 코믹한 과장 연기로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해냈다는 점 때문이다. 마치 짐 캐리의 연기를 떠올리게 하는 그의 백작 연기는 의도적으로 과잉되어 있다. 마치 만화의 한 대목에서 나온 듯한 그런 비현실적인 캐릭터지만, 그것이 이 작품이 갖고 있는 판타지, 주제의식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70년대 중동에 근로자로 가서 일하다 성공한 억만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