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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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송재정 작가의 발칙한 상상력이 도발하는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5. 08:41
, 어째서 이 만화 같은 이야기에 빠져들까 말도 안 되게 재밌다? 아마도 이 말은 라는 드라마에 딱 어울리는 평가일 듯싶다. 이 드라마의 설정은 한 마디로 ‘만화 같기’ 때문이다. 만화 속 세계로 들어가는 여주인공이나, 현실 세계로 나와 자신을 만든 작가와 한 판 대결을 벌이는 만화 속 주인공이나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말이 안 되는 이야기가 말도 안 되게 재밌다.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킨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거기에는 송재정 작가의 발칙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뒷받침해주는 판타지의 욕망이 작용한다. 말도 안 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상상. 그것을 눈앞에 던져주고 나름의 법칙들을 세워둠으로써 마치 게임 같은 몰입을 만들어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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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드라마의 키스신, 누가 누가 잘 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3. 09:46
멜로드라마에서 키스신은 어떤 의미인가 멜로드라마에서 키스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혹자는 사실상 멜로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남녀가 키스하는 그 순간의 달달함 때문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멜로드라마에서의 키스는 남녀의 관계가 좋은 감정 이상의 임계점을 넘기는 순간이고, 그로부터 멜로 특유의 행복감이 생겨나는 지점이며 또한 불안감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최근 부쩍 많아진 멜로드라마들에서 키스 장면이 만들어내는 관심거리와 화제는 그 드라마의 인기의 척도처럼 얘기된다. 이를테면 종영한 tvN 에서 오해영(서현진)과 박도경(에릭)이 하는 키스신은 서로 치고 받는 격렬한 느낌을 줌으로써 큰 화제가 되었다. 두 사람의 쌓여 있던 감정들과 그것이 풀어내지는 과정을 그런 독특한 키스신이 담아내고 있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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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유지태-전도연 낯선 걸까 그게 진면목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3. 09:44
의 낯선 인물들, 과연 미드 리메이크 때문일까 섹스 스캔들로 인해 남편의 불륜 장면이 만천하에 공개된다면 그 아내는 어떤 감정을 갖게 될까. 만일 우리네 드라마의 상투적인 전개였다면 그 이후의 장면들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남편과의 관계는 끝장을 향해 달려갈 것이고, 만일 내연녀에게 전화라도 온다면 욕지거리 정도는 기본일 게다. 제아무리 좋은 아내라고 해도 이혼을 염두에 두는 건 당연지사일 지도. 하지만 tvN 는 다르다.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남편 이태준(유지태)에게 김혜경(전도연)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갖고 있지만 이를 외부에는 전혀 표출하지 않는다. 그 스캔들을 설명하는 공식석상으로 나가는 첫 장면부터 김혜경은 이태준의 손을 꼭 잡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들을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 일을 다시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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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 다 갖췄는데 전도연이 없다고요?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3. 09:42
, 전도연 없어도 충분히 가치 있는 까닭 JTBC 에는 전도연, 유지태가 없다? 사실이고 현실이다. 에는 이렇게 표현하기 좀 그렇지만 이른바 ‘A급 캐스팅’이 없다. 첫 회를 이끌어나간 유은재라는 막내 새내기 대학생 역할의 박혜수는 SBS 에 잠깐 출연했을 뿐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이다. 드라마보다는 에 나왔던 이력이 더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 첫 회에서 박혜수는 확실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다. 대학 새내기가 가질 수 있는 낯설음과 두려움 같은 것들을 때론 귀엽고 때론 안쓰럽게 잘 표현해줬고 후반부에 이르러 누르고 눌렀던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도 꽤 임팩트있게 소화해냈다. 누가 봐도 딱 대학 새내기 같은 이미지를 보여줬고, 그녀의 시선을 통해 이 드라마의 다른 출연자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