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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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이종석-한효주, 만찢남녀라 함부로 자유로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12. 08:43
, 웹툰 속이라 가능해진 것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남자 혹은 여자’ 이런 외모와 이미지를 가진 이들을 ‘만찢남’ 혹은 ‘만찢녀’라고 부른다. 아마도 MBC 수목드라마 의 상상은 바로 이 용어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실제로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와 만화 속으로 들어간 여자가 엮어가는 멜로와 스릴러. 여기서 만찢남 강철과 만찢녀 오연주 역할에 이종석과 한효주 캐스팅은 맞춤이다. 드라마의 성격상 실사와 만화를 오가는 장면들 속에서 이들만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배우들도 없을 게다. 만화 속 인물과의 모험과 로맨스라는 단순한 상상에서부터 시작한 드라마일 수 있으나, 막상 그 세계로 들어가니 의외로 모든 것들이 다 허용되는 거침없는 전개가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의 멜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던 멜로드라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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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 어째서 남자주인공이 눈에 띄지 않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8. 08:59
청춘 보고서 , 그저 달달한 멜로를 선택하지 않은 까닭 JTBC 에는 무려 다섯 명의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윤진명(한예리), 정예은(한승연), 송지원(박은빈), 강이나(류화영), 윤은재(박혜수)가 그들이다. 그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캐릭터들이다. 연애가 사치일 정도로 여유 없는 짠한 청춘의 전형을 보여주는 윤진명,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나쁜 놈이란 걸 알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정예은, 늘 인기 만점이지만 정작 남자친구는 없는 모태솔로 송지원, 제 몸 하나 맘대로 굴려 스폰서를 전전하며 막 살아가는 구질구질한 건 못 견디는 강이나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귀여운 새내기 윤은재. 하지만 무려 다섯 명의 이런 반짝이는 여주인공을 세우고 있는 드라마에 눈에 띄는 남자주인공이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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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 청춘의 달콤함보다 짠 내 나는 현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6. 09:10
, 가장 찬란해야할 청춘들의 씁쓸한 현실 “나 좋아해요? 아직도 나 좋아해요? 좋아하지 마요. 누가 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약해져요. 여기서 약해지면 진짜 끝장이에요. 그러니까 나 좋아하지 마요.” JTBC 금토드라마 의 윤진명(한예리)은 자신이 알바로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만난 박재완(윤박)에게 그렇게 말한다. 그녀는 어쩌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받는 일을 밀어내야 하는 입장에 처한 걸까. 그녀는 맹렬히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다잡는 중이다. 몇 년 째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는 동생은 그녀에게는 아픔이면서 동시에 짐이다. 동생이 위급해졌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간 그녀는 오열하던 엄마가 동생이 회복됐다는 이야기에 멍해져버리는 모습을 목도한다. 동생은 그렇게 살아났지만 그건 또한 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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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가 던지는 몇가지 흥미로운 질문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6. 09:08
작가, 캐릭터, 독자, 작품은 누구의 것인가 작품은 진정 작가의 것인가. 몇 십 년 전만 해도 질문거리가 되지도 않을 질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은 지금 현재 예술의 영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요한 물음이 되고 있다. 작품은 당연히 작가가 쓰는 것이라며 저자에게 신적 지위를 주던 시대는 조금씩 저물고 있다. 작가가 써낸 작품은 어떤 의미로는 작품의 내적인 동인에 의해(개연성 같은) 움직인다. 그리고 독자들의 욕망에 영향을 받는다. 이제 독자들의 요구는 작품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또 작가가 애초에 써낸 작품도 온전히 작가의 창작이라고 말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무수히 많은 참조들과 정보들이 거기에 전제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드라마 제작에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집단 창작으로 들어가면 저자의 개념은 애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