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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가면', 가면 쓴 수애에게 이토록 공감한다는 건 , 행복에 대한 갈망이 범죄로 이어질 때 자신의 결혼식 날 자신의 장례식을 보는 기분은 어떨까. SBS 수목드라마 은 변지숙(수애)이 서은하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도플갱어, 모티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신데렐라 판타지를 범죄적으로 풀어낸 의 이야기에 가깝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변지숙은 그 절망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존재 대신 서은하라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 서은하라는 인물의 삶이 수상하다. 겉보기에는 의원의 딸로 화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대기업 총수의 아들인 최민우(주지훈)와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정략결혼을 마치 기업 간의 계약을 치르듯 해치우려 한다. 그러니 서은하의 삶을 통해 행복을 찾겠다고 결심 한 변지숙.. 더보기
'화정', 왜 지리멸렬해졌을까 , 역사를 뛰어넘으려면 이야기가 흥미로워야한다 MBC 월화 사극 의 그 시작은 대단히 야심찼다. 사극이나 역사가 그러하듯 한 사람의 시각을 따라가기보다는 다양한 시각들을 욕망의 차원에서 다루겠다는 포부. 그래서 광해군 시절을 그리지만 거기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그 좌절이 그려진다. 인목대비(신은정)는 자식들을 지키려는 보호본능에 외척 세력들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두 자식을 모두 잃어버리는 결과를 맞이한다. 그 중 한 명인 정명공주(이연희)는 그러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왜국으로 팔려가게 되고 거기서 유황을 다루는 기술을 배워 조선으로 돌아와 광해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한편 강주선(조성하)은 광해를 끌어내리기 위해 배후에서 음모를 꾸미는 인물이고, 김개시(김여진)나 이이첨(정웅인)은 광해에게 충성.. 더보기
김수현에게 '프로듀사'가 최고의 선택인 까닭 김수현 바보 웃음에도 누나들은 심쿵 왜 김수현이 KBS 를 선택했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그에게 이만큼 맞춤인 작품이 있을까. SBS 로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최고의 한류스타로 떠오른 그였다. 불멸의 존재로서 동안에 지적 능력, 초능력까지 가진 완벽한 캐릭터 도민준을 연기한 그가 차기작으로 어떤 작품을 할 것인가는 한중 양국 대중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국 그의 선택은 . 어리버리하고 아직까지는 공부로만 예능을 아는 초짜 백승찬 예능 PD가 그 인물이다. 그런데 이 어리버리한 인물 묘한 매력이 있다. 심지어 바보처럼 웃어도 누나들의 가슴을 심쿵하게 만드는 마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는 실질적으로 이 백승찬이란 인물의 힘으로 굴러가는 작품이다. 그걸 증명하는 건 그가 이 로맨틱 코미디의 중심에 서.. 더보기
흔한 멜로도 '프로듀사'는 달라 보이는 까닭 가 멜로를 풀어가는 신선한 방식 “편집은 포기다. 좋은 것과 더 좋은 것 중 더 좋은 걸 선택해야 하니까. 둘 다 가질 순 없는 거다. 욕심 부리다가 둘 다 잃을 수 있다.” KBS 에서 준모(차태현)의 이 대사는 편집에 빗대어 예진(공효진)을 생각하는 그의 속내가 들어 있다. 술에 취해 얼떨결에 사랑고백을 해버린 예진에게 자신도 취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기억의 자체편집이었던 것. 한편 예진 역시 준모가 그 날의 자신의 사랑고백을 기억하지 못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것은 그렇게 드러낸 속내에 준모가 거절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해 승찬(김수현)은 굳이 준모가 예진의 말을 기억하느냐 안하느냐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만일 그 말이 진심이라면 상대방에게 .. 더보기
빵빵 터진 '프로듀사', 예능보다 웃긴 드라마라니 김수현과 아이유의 썸이 살려낸 의 묘미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보다 웃기다. 사실 KBS 의 1,2회만 하더라도 기대만큼의 웃음의 요소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하나는 기대가 너무 컸다는 점이다. 김수현부터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가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여기에 예능국 이야기라는 점은 막연하게 웃음에 대한 기대치를 증폭시켜놓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어벤져스급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도 첫 회부터 빵빵 터트리기는 쉽지 않은 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라도 기본적인 캐릭터 설정이 깔리는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게다가 예능국 이야기가 웃음을 주려면 그 현실적인 상황들이 이해되어야 한다. 1,2회가 의 형식적 틀을 이용해 그 예능국의 현실을 하나하나 설명하려 했던 건 그래서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