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
'디마프', 이만큼 적나라한 우리 사회의 치부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6. 18. 08:17
, 여성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그러진 우리 사회 꼰대들의 드라마? 애초에 이런 기치를 내걸었다지만 tvN 는 거기서 머무는 드라마는 아니다. 단지 어르신들의 이야기만이 아니게 된 것은, 그들의 삶에 묻어난 많은 것들이 우리 사회 현실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눈물 없이는 보기 어려운 드라마는 일그러진 우리 사회의 종합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이야기는 어르신들의 삶에서부터 시작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삶. 그래서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나는 혼자 살 수 있다”고 되뇌는 희자(김혜자)나, 한 평생 구두쇠에 꼰대 남편 밑에서 살아오며 차라리 같은 자유롭게 살다가 길 위에서 죽는 삶을 꿈꾸는 정아(나문희) 같은 어르신들의 삶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세월..
-
지상파 자극하는 tvN 드라마, 그래서 더 가치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6. 17. 08:24
, , 까지... tvN 드라마 전성시대 최근 tvN은 오는 10월 개국 10주년을 기념해 시상식을 포함한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사실 작년부터 계속 요구되어 왔던 게 tvN 시상식이다. 연말이면 지상파 3사들이 모두 자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식을 하고 있지만 tvN은 그렇게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이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이런 요구의 이유다. 이런 요구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된 건 작년부터다. 이미 예능 콘텐츠들은 tvN표로 브랜드화될 정도로 다양한 성공들을 거둬왔지만 드라마들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게 작년부터이기 때문이다. 의 성공 이후에 tvN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 같은 작품들의 성공을 일궜고, 시리즈의 연속적인 성공 이후, 금토 시간대에 , ..
-
웃다가 짠하다가, '또 오해영'의 예지원과 김미경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6. 16. 09:01
, 예지원, 김미경 아니면 안 되는 연기들 말 그대로 대체불가다. tvN 월화드라마 의 예지원과 김미경이라는 연기자들을 보다보면 과연 이들 없이 이 드라마가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다. 웃다가 짠하다가. 그것이 이 독특한 드라마가 가진 특유의 정서가 아니던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의 웃음 뒤에 남는 현실의 짠 내. 그걸 한 캐릭터 안에서 자유자재로 보여준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껏 예지원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과거 시트콤 의 깊은 잔상 때문일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이던 과장된 불어와 동작들이 자꾸만 어른거려서였을까. 의 박수경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예지원은 그런 모습들이 그녀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연기의 세계라는 걸 확인시켜줬다. ‘이사도라’라는 별명처럼 ..
-
장근석의 연기변신, '대박'이 남긴 숙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6. 16. 08:59
장근석, 전략 수정이 절실하다 종영한 사극 SBS 의 주인공은 단연 장근석이다. 여진구, 전광렬, 최민수 같은 인물들이 있지만 그래도 전체 이야기의 중심은 대길이라는 인물이 겪는 고난과 성장 스토리를 통해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가 서 있는 인물들 사이의 위치는 막중하다. 위로는 아버지인 숙종(전광렬)과 연결되고, 옆으로는 형제가 되는 연잉군(여진구)이 있으며 시대의 공적인 이인좌(전광렬)와 대적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온전히 장근석의 것이 되지는 못했다. 드라마 초반부터 중반 이후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건 독특한 숙종 역할을 맡은 최민수였고, 드라마가 끝까지 굴러가게 만든 장본인 역시 그가 아니라 공공의 적으로서 조정을 농단하는 이인좌 역할을 연기한 전광렬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