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검찰과 기자, 요즘 드라마 단골 소재된 까닭 정의와 진실, 요즘 대중들의 갈망 “센 놈들 잡으려면, 뭐가 필요한지 아냐. 다른 힘센 놈의 허락이다.” 의 문희만(최민수) 부장검사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강행하려는 구동치(최진혁)에게 이렇게 일갈한다. 이 대사 속에는 우리네 검찰이 처한 쓰디쓴 현실이 묻어난다. 정의를 구현해야할 검찰이 사실은 권력에 의해 휘둘리는 모습을 의 문희만(그래서 이름이 의미심장하다) 부장검사는 보여준다. “검사는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외부에 공표할 수 없다. 죄송하다.” 에서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에 서게 된 신하경(김아중)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총장의 비리를 폭로하지 못했다. 전 남편이 자신이 데리고 살고 있는 딸 예린이(김지영)의 양육권을 갑자기 들고 나오며 그녀를 협박했기 때문. 이 장면 속에는 검찰이라는 조직이 .. 더보기 '가족끼리 왜이래', 유동근의 시한부가 가져올 파장 , 뻔해 보여도 눈을 뗄 수 없는 까닭 는 전형적인 KBS표 주말드라마다. 여전히 대가족이 등장하고 자식들은 저마다 부모 맘 같지 않아 속을 썩인다. 가족 갈등은 드라마의 메인 테마이고 거기에 신데렐라 상황과 결혼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이 정도는 KBS 주말드라마의 공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무수히 많이 봐왔던 가족드라마와 는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이 드라마는 한 번 보면 눈을 떼기가 어렵다. 거기에는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불효자식들’의 ‘부모 맘 몰라주는’ 행동들이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들여다보지도 않고, 또 언제나 늘 그렇듯이 도움을 주던 부모라는 존재를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이 뻔해 보이.. 더보기 '미생' 우리는 왜 조용한 김대리에 열광할까 , 우리에게 대리란 어떤 존재인가 회사에서 대리란 중간에 애매하게 서 있는 위치다. 이제 회사생활에 적응해 그 누구보다 정력적으로 일할 때이자, 조직 안에서 인정받아 승진해야 하는 미래를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위로는 상사를 모셔야 하고 아래로는 사원을 이끌어야 한다. 위로 치이고 아래로부터도 치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리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위치다. 의 김대리(김대명)가 딱 그렇다. 그는 직장상사인 오차장(이성민)을 끔찍하게 챙긴다. 실적 위주로 일을 따오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그런 성정을 갖고 있어 뒤늦게 차장을 단 오차장을 걱정하는 인물도 김대리다. 그의 직장에서의 선택은 온전히 오차장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인다. 한 투표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김대리 같은 인물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한 .. 더보기 드라마 제작자들이 '미생'에서 배워야할 것들 , 멜로, 지상파, 스타가 아니어도 요즘 지상파 드라마 관계자들을 만나면 한결 같이 나오는 얘기가 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이미 밝혀진 것처럼 은 지상파에 모두 제안되었다가 결국 tvN에서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지상파 관계자들은 이때만 해도 과연 그게 드라마로도 성공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대성공을 거둔 을 놓친 것에 대해 지금은 후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의 성과는 단지 한 드라마의 성취에 머물지 않는다. 지금껏 우리네 드라마 제작자들이 해왔던 관습적인 접근을 대부분 깬 데서 나온 성과이기 때문이다. 을 통해 배워야할 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멜로 없이도 된다’는 것이다. 애초에 이 지상파에서 제작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멜로의 부재’ 때문이었다. 지상.. 더보기 주마간산은 가라, 시스템 해부하는 직업드라마들 , , 가 꺼낸 칼끝이 향하는 곳은 멀리서 보면 그럭저럭 살만해 보인다. 아니 심지어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그건 본질이 아니다. 한 걸음만 다가가면 온갖 뒤틀어진 욕망과 부조리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것이 바로 직업의 세계. 이런 의미로 보면 지금껏 대충 직장을 하나의 배경으로 다루고 그 위에 멜로 같은 이야기를 덧붙인 드라마들은 실수의 차원을 넘어서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누가 막연히 직장인의 로망을 말하는가. 이제 ‘전문직 드라마’라는 표현은 구태의연해진 지 오래다. 의 검찰, 의 종합상사, 의 언론사. 지금 현재 직업을 다루는 드라마들을 들여다보면 과거 ‘전문직 드라마’라고 불리던 드라마들의 호칭 자체가 무색해진다. 과거 이들 ‘전문직 드라마’들은 .. 더보기 이전 1 ··· 295 296 297 298 299 300 301 ··· 4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