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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괜찮아, 아빠 딸', 투박해도 진심이 있는 드라마 착한 드라마의 새로운 계보, '괜찮아, 아빠 딸' '괜찮아, 아빠 딸'은 세련된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이 투박한 드라마에는 진심이 있다. 보면 볼수록 마음이 흐뭇해지고, 따뜻해지며 착한 사람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솟구치게 한다. 진심의 힘이다. 착한 드라마에 어떤 계보가 있다면, '괜찮아, 아빠 딸'은 '고맙습니다'나 '찬란한 유산' 같은 드라마를 잇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그 첫 번째 진심은 먼저 세상의 모든 아빠들의 마음을 담는다. 가족들에게 어떤 일이 닥쳐도 그것을 온전히 혼자 감당하면서 가족들에게는 그저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아버지들. '괜찮아, 아빠 딸'이라는 드라마는 그래서 은기환(박인환)이라는 아빠가 자식들에게 "괜찮다"고 안심시키는 말로 시작한다. 심지어 병상에 누워 몸 하.. 더보기
'아테나', 왜 흥미진진할수록 시청률은 떨어질까 왜 액션 드라마에서 멜로가 필요할까 우리나라에서 액션 드라마는 힘든 것일까. 1회 시청률 22%로 기분 좋게 시작한 '아테나'의 시청률이 18%까지 떨어졌다. 액션을 즐기는 시청자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하강곡선이다. 수애의 니킥과 차승원과 추성훈의 불꽃 액션이 1회부터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면, 2회에서는 007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이태리에서의 액션 신이 압권이었다. 3회는 비첸차에서 대통령의 딸이 납치되는 걸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정우성의 액션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이렇게 점점 액션은 흥미진진해지는데 왜 시청률은 거꾸로 떨어지는 걸까.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멜로 라인이 빨리 서지 않기 때문이다. '아테나'는 액션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네 여성 시청자들에게.. 더보기
'아테나', 초반에 정우성은 왜 주춤했을까 '아테나', 수애와 정우성의 액션 멜로 역학관계 '아테나'는 정우성이 아니라 수애와 차승원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와이에서 윤혜인(수애)이 정보 요원의 뒤를 쫓다가 어느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플라잉 니킥을 선보이는 액션은 그녀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인지시켰다. 또 화장실 변기와 유리 등이 마구 부서져버리는 추성훈과 차승원이 화장실에서 벌이는 사투 장면을 통해 손혁(차승원)이라는 캐릭터는 확실히 부각됐다. 하지만 정우성은 달랐다. 그가 연기하는 이정우는 상대적으로 유약해 보일 정도였다. 왜 그랬을까. 상대적으로 이정우(정우성)가 1회에 약하게 그려진 것은 어느 정도는 계산된 것들이다. 어딘지 빈 구석을 만들어놓아야 혜인과의 멜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아테나'가 가진 재미의 핵심이 이정우와 혜인이 벌이는 팽.. 더보기
'괜찮아 아빠딸', 그 깊은 공감은 어디서 올까 '괜찮아 아빠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 "괜찮다"고 하는 아버지의 말만큼 슬픈 말이 있을까. 자신은 전혀 '괜찮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 자식 앞에서는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아버지. 세상의 아버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얘기일 것이다. '괜찮아 아빠딸'의 아버지 기환(박인환)이 그렇다. 그는 딸들의 결혼에만 목매는 아내 숙희(김혜옥)와 철없이 명품백 타령이나 하는 채령(문채원), 어른스럽지만 아직은 아버지의 그늘을 찾는 애령 그리고 만년백수로 소심한 빨대(?) 하나 들고 "2만원만"을 연발하며 허풍만 떨며 살아가는 처남 만수(유승목)까지 모두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자식의 허물조차 자신의 죄라며, "이건 내 잘못이야. 절대로 네 잘못이 아냐."하고 말하는 기환은 우리의 .. 더보기
액션수애의 발견, '아테나'를 기다리는 이유 수애의 니킥 한 방이 만들어낸 '아테나'에 대한 기대감 한 배우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들까. 물론 몇 년이 걸려도 쉽지 않은 게 이미지 변신이다. 게다가 여배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수애가 그런 배우다. 꽤 오랫동안 단아한 이미지에 고정되어 있던 자신을 깨뜨리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만큼 그녀가 가진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론 이미지 변신에 드는 시간은 단 몇 초면 충분할 지도 모른다. '아테나'의 예고 동영상에서 수애가 플라잉 니킥을 날리는 장면이 그렇다. 한껏 날아올라 무릎으로 상대방의 가슴을 가격하는 그 시원스런 니킥 한 방은 그녀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바꾸어놓았다. 그 니킥은 대중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자신의 고정된 이미지를 산산이 부서뜨릴 만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