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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시크릿 가든', 그 시크한 매력의 정체, 현빈 '시크릿 가든'의 희비극, 현빈의 눈빛을 닮았다 현빈이라는 배우는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할 때만 해도 그저 미소년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그 눈빛에 우수가 깔리기 시작하더니 '시크릿 가든'에 와서는 이제 아예 장난스런 미소년에서 우수어린 눈빛의 남자를 넘나든다. 그 눈빛은 어딘지 여성적으로도 보이지만 때론 마초적일 정도로 강렬하다. 그저 지그시 바라보는 것만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배우, 현빈은 마성의 눈빛을 가졌다. '시크릿 가든'에는 스킨십보다 더 많이 눈빛을 맞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하지원의 눈을 바로 코앞에서 바라보는 장면은 단박에 화제가 되었다. 누워 있는 하지원의 얼굴 바로 앞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현빈의 눈빛은 그.. 더보기
김태희, 망가질수록 더 예뻐진 이유 안구정화의 미모에서 연기자의 얼굴을 보여준 김태희 김태희가 이렇게 예뻤던 적이 있을까. 겉모습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녀의 달라진 연기 때문이다. '마이 프린세스'에서 순종의 숨겨진 증손녀인 그녀는 말 그대로 공주다. 하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기억이 지워져버린 채, 알바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그녀에게서 공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돈이라면 뭐든 할 것 같은 뻔뻔함과 능글능글함으로 무장한 이설이라는 캐릭터에게서 '예쁜 척'은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 왜일까. 이런 망가지는 김태희가 그 어느 때보다 예쁜 인상을 남기는 것은. 드라마를 할 때마다 불거져 나온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은 늘 한결 같은 공주 모습(?) 때문이 아니었나. 그녀의 연기 속에서는 극중 캐릭터가 아니라 그녀 자신의 모습이 .. 더보기
'폭풍의 연인', 일일극은 늘 그래야 돼? '폭풍의 연인', 너무 잘 만들어 시청률이 안 나오는 일일극 이건 일일드라마라고 하기엔 너무 촘촘하다. 이야기의 스케일이나 캐스팅, 그리고 화려한 연출스타일은 대하드라마 같은 느낌마저 준다. '폭풍의 연인'이라는 일일드라마 얘기다. 그런데 시청률이 고작 5%에 머물러 있다. 왜 그럴까. 아이러니한 얘기지만 너무 잘 만들어서다. 일일드라마라고 하면(KBS 일일드라마가 그렇다) 집중하지 않고 대충 쳐다봐도 '어 저 얘긴 저런 얘기겠군.'하고 짐작할 수 있지만, '폭풍의 연인'은 그렇지 않다. 꽤 집중해서 바라봐야 할 정도로 대사부터 행동까지 압축적이다. 밥을 하거나 밥을 먹거나 하면서 시청하기 마련인 일일드라마로서는 그 이야기 맥락을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가족드라마적인 요소, 즉 민혜.. 더보기
'드림하이', 배용준은 왜 박진영을 만났을까 '드림하이', 1세대 한류가 2세대 한류를 만났을 때 배용준이 얼굴을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감을 높여놓은 드라마, '드림하이'. 제목처럼 그 꿈은 컸다. 제2의 한류가 아이돌로 이어지고 있는 현재, 제1의 한류를 이끌었던 배용준이 드라마로 이를 다룬다는 건 꽤 야심찬 기획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한류의 선봉장으로서 배용준의 이미지는 이어질 것이고, 이제 새로운 한류로 피어나는 아이돌들은 그 품 안에서 드라마로 그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배용준과 박진영을 위시한 아이돌들의 만남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실제 가수들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반 리얼이다. 물론 설정된 캐릭터들의 상황들이 분명히 있지만, 스타를 꿈꾸던 그들이 차츰 성장하고 한류돌로서 세계무대에 우.. 더보기
'자이언트'에 이어 '대물'까지, 정치 참 어렵네 이 땅에서 정치 드라마는 왜 어려운가 이 땅에 정치 드라마를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자이언트'는 극 초반부터 특정 정치인을 찬양하는 드라마로 오인 받았다. 60부작의 대장정에 첫발부터 이러니 그 과정이 순탄했을 리 없다. 하지만 뚝심의 장영철 작가와 유인식 PD는 이 위기를 스토리로 넘었다. 시대극으로서 당대의 사건들을 드라마 속으로 끌어오면서도, 특유의 이야기성으로 극중 인물들이 현실의 어떤 인물과 비교되는 것을 막았다. 즉 정치를 다루긴 했지만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드라마 특유의 허구성으로 넘어서려 했다는 점이다. '대물' 역시 그 시작은 '자이언트'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대통령 탄핵, 잠수함 침몰, 피랍사건 등 작금의 정치 현실을 초반부터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여 그 현실성이 강조되었다. 하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