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싸인'은 'CSI'가 될 수도, 돼서도 안된다 이 땅에서 법의학 드라마를 한다는 것은 "CSI 같은 드라마 보고 멋있겠다 싶어 깝치는 부류를 보면 구역질난다." '싸인'에서 법의학자인 윤지훈(박신양)은 고다경(김아중)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이 대사에는 '싸인'이라는 드라마가 지향하는 바가 함축되어 있다. '싸인'은 'CSI'처럼 쿨하지도 않고, 또 쿨할 수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 왜? 그것이 다루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네 삶과 직결된 인권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싸인'은 'CSI'가 보여주는 놀라운 과학의 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죽은 자의 인권'이라 생각하는 드라마다. 물론 'CSI'가 인권을 다루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만큼 우리네 법의학의 역사에서 인권의 문제만큼 화두가 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화 시대에 빈번하게 불거져 나왔던.. 더보기 '시크릿 가든', 도대체 어떤 엔딩이 최선입니까 '시크릿 가든'의 엔딩, 새드일까 해피일까 노트에 비가 올 날짜를 적고,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그대도 똑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쓰는 김주원(현빈)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시리게 만든다. 그는 뇌사 상태에 있는 길라임(하지원)과 영혼 체인지를 통해 그녀를 살리고 자신이 대신 죽으려 한다. 저 앞에서부터 밀려오는 검은 구름과 섬뜩하게 내리치는 번개. 그 속으로 길라임과 함께 차를 몰고 달려 들어가는 김주원. 비가 오기 직전, 하늘이 어둑해지고 쿠르릉 천둥소리가 울리는 그 전조만으로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처럼, '시크릿 가든'은 어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인 '전조의 드라마'다. 사실 이 전조는 첫 회에서 길라임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스턴트우먼으로 등장했을 때부터 이미.. 더보기 '드림하이', 배용준 없이도 괜찮을까 '드림하이'의 브레이크샷 배용준 그의 역할 "브레이크샷으로 공들이 흩어지는 순간 게임은 시작됩니다." '드림하이'는 이른바 '브레이크샷', 즉 포켓볼에서 처음 볼들을 흐트러 놓는 그 샷에 대한 배용준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배용준의 역할이 바로 브레이크샷이다. 그는 '드림하이'의 특별출연이지만, 드라마의 도입부를 세팅하고 방향성을 만들고 추진력을 부여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변화도 마찬가지죠. 브레이크샷처럼 어느 날 갑자기 닥치고는 가지런한 일상을 순식간에 흐트러 놓습니다. 그런 변화 앞에서 대부분의 청춘들은 당혹스러워하고 두려워합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이 친구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게임이 시작되었으니 겁내지 말고 즐기라고요." 배용준은 2018년 그래미.. 더보기 빈 수레가 요란하다? 겉멋에 빠진 드라마들 시작은 창대했다. 아니 창대함 그 이상이었다. 화려한 캐스팅은 물론이고 이게 TV 화면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현란한 영상들까지. 당연 드라마 첫 방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첫 방을 보고난 마음은 어딘지 허전하다. 아니나 다를까 첫 회에서 20%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대박 드라마를 예고한 작품들은 중반을 지나면서 시청률이 뚝뚝 떨어졌다. 이른바 용두사미 드라마들이 걷는 운명이다. 왜 이런 현상이 최근 들어 자꾸 창궐하는 것일까. '아이리스'의 스핀오프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아테나'에 대한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로서는 보기 힘든 완성도 높은 영상연출과 무엇보다 정우성, 차승원, 수애 같은, 영화가 왠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들의 대거 출연. 게다가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라는 것에.. 더보기 매력적인 민폐캐릭터의 탄생 사람 울리는 민폐 캐릭터의 탄생, '괜찮아, 아빠딸'의 강성 “그러던 중 자기를 만난거야 드디어. 자기가 진짜로 좋아지면서 내가 얼마나 후회스러웠는지 알아? 내가 살아온 게, 내 한심한 인생이. 미안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놈이라서 너무 미안해. 자기 속이고 시작해서. 그렇게 알게 해서 너무 미안해. 자기가 떠날까봐 무서워서 말 못했어.” '괜찮아, 아빠딸'에서 진구(강성)가 애령(이희진) 앞에 하는 참회다. 이 참회로 인해 진구라는 어딘지 마마보이지만 정이 가는 독특한 캐릭터가 완성되었다. '괜찮아, 아빠딸'의 진구란 캐릭터는 독특하다. 어찌 보면 그저 그런 돈 걱정 없이 자란 재벌가 망나니처럼 보인다. 여자들 뒷꽁무니나 졸졸 쫓아다니고, 그러다 사고 치면 쪼르르 달려와 부모에게 손을 내민다. 그런 .. 더보기 이전 1 ··· 367 368 369 370 371 372 373 ··· 4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