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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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신드롬에 담긴 우리네 대중들의 세 가지 갈증옛글들/명랑TV 2019. 12. 30. 11:02
무엇이 시간여행자 양준일 신드롬을 만들었나 “나의 과거를 보면 꼭 그게 나의 미래로 그냥 이어간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을 자꾸 버려야지, 버려야지. 그래서 예를 들어 행복하기 전에 불행함을 버려야 되는 것처럼 해서 제 머리에서 가득 차 있는 나의 나 자신에 대한 편견이라 그럴까요. 그것을 버리느라고 노력을 거의 뭐 생활처럼 했었었어요.” JTBC 에 나온 양준일은 그간 삶이 어땠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그는 과거의 일들, 화려한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또한 불행했던 그 과거를 ‘버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버리고 남은 공간을 과거로 채우지 않으려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자꾸 그 공간을 다시 채우는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걸 들이려 했지만 어려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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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어째서 그들만 모를까, 성공은 손님들 덕분이라는 걸옛글들/명랑TV 2019. 12. 30. 11:00
‘골목식당’ 초심 지켜온 포방터 돈가스집과 초심 버린 거제도 도시락집 이 정도면 ‘비교체험 극과 극’ 같다. SBS 이 겨울특집으로 마련한 긴급점검에서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과 거제도 도시락집이 그렇다.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이 애초 백종원과 약속했던 그 초심을 우직하게 계속 지켜온 반면, 거제도 도시락집은 손님은 많아졌지만 초심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너무 많은 손님들이 전날 밤부터 찾아와 줄을 서는 바람에 월세까지 따로 내가며 대기실을 마련했던 포방터 시장 돈가스집은 그 곳마저 민원이 끊이지 않자 결국 그 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장사를 한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떠나도 이렇게 등 떠밀리 듯 떠나고 싶지 않았다는 것. 돈가스집 사장님 내외가 단지 돈을 벌기보다는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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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의 양식' 갈수록 중독된다, 평양냉면이 그런 것처럼옛글들/명랑TV 2019. 12. 26. 10:19
‘양식의 양식’,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여행을 할 때 우린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곤 한다. 그 지역의 역사나 지식을 모르는 이들에게 어떤 건물이나 거리는 그냥 지나치는 공간이나 길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하지만 그 역사와 지식을 사전에 가진 이들에게 그건 더 풍부한 감흥을 가져온다. JTBC 은 음식도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아는 만큼 더 맛있을 수 있다고. 애초 제목에 담긴 ‘양식’이라는 표현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음식의 인문학’이 아닐까 기대하게 만든 면이 있다. 하지만 4회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인문학이라기보다는 ‘미식의 세계’를 여는 프로그램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표현한다면, 이라기보다는 에 가깝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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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현빈·손예진의 밀당 케미의 힘옛글들/명랑TV 2019. 12. 26. 10:17
‘사랑의 불시착’ 살리는 현빈의 진지순수·손예진의 엉뚱발랄 6% 시청률(닐슨 코리아)로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은 4회만에 8.4%로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첫 시청률은 아무래도 현빈과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주는 기대감이 만든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과 화제가 이어지고 있는 건 이 작품이 가진 재미요소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첫 회에 대한 대중적 호불호는 분명히 나뉘었다. 현 시국이 남북한 긴장국면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그랬고, 판타지와 병맛이 뒤섞인 듯한 코미디 설정이 그랬다. 하지만 윤세리(손예진)가 리정혁(현빈)의 집에 ‘불시착’하듯 들어와 마을 사람들에게 약혼녀라 소개되면서 본격화된 로맨틱 코미디는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