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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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에 꿀리지 않는 박정민 연기력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8. 2. 1. 11:25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탄생어떤 영화는 실제 주인공을 숨겨야 그 감동의 효과가 커지기도 한다. 이 그런 영화다. 이 영화가 시작됐을 때 가장 전면에 나선 배우는 역시 이병헌이었다. 한 때는 동양챔피언이었지만 이제는 한물 간 전직 복서로 스파링 파트너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조하 역할을 이병헌은 천연덕스럽게도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사생활 문제로 질타를 받았던 이병헌이지만 적어도 연기에 있어서만큼 관객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였다. 의 3류조폭 안상구 역할을 통해서도, 에서 특별출연이지만 정채산 역할로 확실한 존재감을 세운 면에 있어서도 또 에서 청과의 화친을 강변하는 최명길 역할로서도 그는 연기의 공력을 보여줬다. 그래서일까. 의 조하라는 캐릭터는 그간 그가 보여줬던 카리스마의 정반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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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1987' 조우진, 이런 변화무쌍 씬스틸러 또 있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12. 29. 10:44
올해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한 조우진이라는 씬스틸러 2015년 영화 에서 그저 호리호리한 체형에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얼굴로 등장해 역대급의 소름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충무로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배우가 바로 조우진이다. 이후 조우진의 작품 행렬은 말 그대로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 , , , , , , 까지 한국영화에 그가 빠지면 어딘가 허전할 정도가 되었고, , , 까지 드라마에서도 그는 조연으로 등장해 어김없이 장면을 훔쳐가는 씬스틸러로 자리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역대급의 2016년, 2017년은 사실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1999년부터 연극 무대를 통해 데뷔해 탄탄한 기본기를 익혔고, 2009년부터는 지금까지 갖가지 역할로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그 존재감을 넓혀왔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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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오글거리는 맛 싹 잡아주는 차태현의 진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12. 24. 11:53
'신과 함께', 차태현과 함께 저승으로 이승을 위로하는 법만일 차태현이 아니었다면 이런 ‘바른 이야기’가 감동까지 줄 수 있었을까. 은 실로 차태현이라는 배우가 가진 장점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영화다. 안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착하고 바른 이미지를 갖고 있고, 어딘가 짠한 역할에도 잘 어울리지만 동시에 코미디적인 웃음까지 줄 줄 아는 배우 차태현. 는 그래서 ‘차태현과 함께’여서 그 영화적 효과가 배가 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물론 주호민 작가의 웹툰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 그 자체보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이 작품의 세계관이다. 영화는 시작과 함께 고층건물에서 아이를 안고 떨어져 내리는 김자홍(차태현)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소방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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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작 '세 번째 살인', 그 누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는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12. 21. 16:34
‘세 번째 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리는 ‘죄와 벌’(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은 미스미(샤쿠쇼 코지)가 공장 사장을 살해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이미 젊은 시절 살인을 저질러 30년 간 감옥에서 지낸 바 있다. 출소한 후 다시 살인을 저질렀으니 그것이 미스미의 두 번째 살인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미스미는 순순히 붙잡혀 자신이 공장 사장을 살해했다는 걸 시인한다. 그러니 더 이상의 살인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세 번째 살인’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은 해석할 여지가 많은 문제작이다. 살인과 재판 그리고 그 사이에 드러나는 진실들이 나온다는 점에서는 법정극의 틀을 갖고 있지만, 그 안에서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