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왕과 나’의 나는 누구인가 김처선인가, 조치겸인가 ‘왕과 나’의 오프닝을 보면 등장인물들이 차례차례 나온다. 그 순서를 보면 김처선(오만석), 윤소화(구혜선), 성종(고주원)이 나온 연후에 조치겸(전광렬)이 등장한다. 이것은 이 드라마의 중심스토리라인이 김처선과 윤소화의 운명적 사랑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성종이 세 번째로 등장하는 것은 국내 사극으로서는 대단한 파격이다. 지금까지의 사극들은 대부분 왕을 첫 번째 자리에 놓고 드라마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즉 성종은 이 사극에서는 조연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후에 등장하는 인물이 조치겸이다. 멜로 라인을 빼놓고 보면 조치겸은 사실상 이 사극의 뼈대를 형성한다. 김처선이 어머니를 잃어버리고 월화(윤유선) 밑에서 자라면서 내시양성소를 운영하는 소귀노파(김수미) 밑에서 일하게.. 더보기 ‘왕과 나’, 클로즈업 미학이 가진 양면성 합당한 스토리 없는 클로즈업, 자칫 자극으로만 흐를 수 있어 ‘왕과 나’는 김재형 PD 특유의 클로즈업의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똑같은 대본이라도 김재형 PD가 연출하면 좀더 집중력이 높아지고 극중 인물의 감정 선이 폭발하는 것은 바로 이 클로즈업에 힘입은 바가 크다. 특히 줌 인으로 들어가면서 잡아주는 극단적인 클로즈업은 얼굴 표정의 미세한 떨림 같은 것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사극이 흘러가는 기본적인 힘, 즉 갈등을 증폭시킨다. 여기에 심장을 쿵쾅대게 만드는 배경음악이 깔리면 극은 무언가 대단한 사건이 벌어진 것 같은 진풍경을 연출하고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든다. 클로즈업은 어찌 보면 TV라는 매체가 가진 속성이기도 하다. 영화와 같은 대형스크린에서는 원경의 그림 구도를 잡아놓고 그 안에 들어있는 .. 더보기 며느리 전성시대? 수난시대! ‘신 모계사회’, 며느리는 전성시대인가 TV 드라마 속 남성들은 힘을 잃은 지 오래다. ‘이산’속에서의 이순재와, ‘사랑이 뭐길래’의 이순재, 그리고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이순재를 비교하면 쉬울 것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사극 속의 아버지는 현대로 와서 권위적인 아버지로 존속했으나 이제는 굴욕이 일상화된 아버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아버지의 위상은 가족드라마 속에서 잘 드러난다.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족발집의 이수길(박인환)은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이자, 아내인 서미순(윤여정)에게 호통치는 남편이지만 드라마 속에서의 위상은 거의 없다. 즉 드라마가 어떤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간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그 갈등에 끼어들 여지는 별로 없다는 말이다. 이 집의 갈등은 주로 이수길의 어머니인.. 더보기 안방극장 시대 여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들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 두 블록버스터의 의미 수목은 이제 말 그대로 안방극장의 밤이 되어 가고 있다. 430억을 들인 MBC의 ‘태왕사신기’와 120억을 들인 SBS의 ‘로비스트’, 두 블록버스터가 맞대결을 벌이며 제각각 갖고 있는 색깔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학을 얘기할 수 있는 영상은 물론이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라인, 연기자들의 혼이 실린 연기가 어우러진 이 두 작품은 의미 있는 기획은 물론이고 완성도 면에서도 우리 드라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이 분명하다. ‘태왕사신기’, 전혀 다른 사극의 가능성 ‘태왕사신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접해왔던 사극과는 전혀 다른 사극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 사실과 극적 허구의 만남으로서 존재했던 사극은 역사라는 틀 속에서 좀체 벗어나기가 어려.. 더보기 이렇게 사는 게 재밌나.. 해답은 ‘행복’ 변하는 것과 변치 않는 것 사이, 사랑과 행복 변심한 애인 때문에 가슴 한 구석에 구멍이 나버린 분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희망을 읽을 지도 모른다. 자신이 가장 낮은 자리에 있어 사랑이란 언감생심이었던 분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그 낮은 자리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임을 알게 될 지도 모른다. 도시에 살면서 도시가 제공하는 욕망에 허우적대다가 어느 날 아침 “이게 뭔가? 이렇게 사는 게 재밌나?”하고 반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줄지도 모른다. 허진호 감독의 ‘행복’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명제들이지만 너무나 흔하게 취급되어온 사랑, 행복 같은 것들에 대한 대부분의 질문에 답을 주는(그것이 정답일지 아닐지는 관객의 몫이지만) 영화다. 도시생활에 찌들어 병을 .. 더보기 이전 1 ··· 1070 1071 1072 1073 1074 1075 1076 ··· 1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