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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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전설을 거부하고 가수를 선언하다옛글들/명랑TV 2011. 9. 1. 14:13
인순이, 무엇이 그녀를 '나는 가수다'라고 외치게 했나 인순이는 누가 봐도 전설이다. 그녀가 지금껏 해온 삶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녀는 희자매라는 당시로서는 흔치않은 걸 그룹으로 데뷔했고, 혼혈의 편견이 여전할 때 솔로로 홀로섰다. 오로지 실력으로 KBS 7대 가수상을 수상했고, 이제 잊혀지는가 싶을 정도로 10여년 간이나 활동을 접고 있다가 조PD와 함께 발표한 곡 '친구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또 '거위의 꿈'은 원더걸스의 '텔미'를 누르고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0년 발표한 '아버지'라는 곡은 당시 라디오 방송횟수에서 이효리나 비 같은 젊은 가수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나는 가수다'의 무대에 섰다. 그녀가 이 무대에 선다고 했을 때 '나가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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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효과, 케이블이 꾸는 미래인 이유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8. 31. 14:26
의외로 큰 '슈스케' 효과, 지상파까지? '슈퍼스타K2'의 성공은 신호탄에 불과했던가. '슈퍼스타K3'는 단 3회만에 10% 시청률을 넘겨버렸다. 많은 이들이 엄청난 수치의 시청률에 놀라지만, 그 시청률이 함의하는 것은 사실 더욱 놀랍다. 이것은 늘 한계로 지목되던 케이블이 지상파를 뚫는 것이 가능한 일이며, 또 그 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방법은 말 그대로 역발상이다. 케이블이 가진 한계를 장점으로 바꾸는 것. 그 마니아적인 속성을 특성으로 만드는 것. 이것은 '슈퍼스타K3'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슈퍼스타K2'의 엄청난 성공은 '슈퍼스타K3'의 변신을 예상하게 한 것이 사실이다. 즉 그 정도의 시청률이라면 마니아적이고 케이블적인 특성을 벗어나 좀 더 보편적이고 지상파적인 점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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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도대체 이 원숭이들의 힘은 뭘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1. 8. 30. 08:27
'혹성탈출', 원숭이의 시점으로 바라보니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세상? 1968년에 나왔던 '혹성탈출'을 TV로 보며 자란 세대라면 '혹성탈출'이라는 제목에서 먼저 이런 생각이 떠올랐을 지도 모른다. 무너진 자유의 여신상으로 집약되는 그 옛 영화에서 우리는 원숭이들에 의해 우리에 가두어진 인간들을 충격적으로 바라봤었으니까. 하지만 2011년 '진화의 시작'이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온 '혹성탈출'은 '진화'라는 그 키워드에 더 집중한다. 누가 누구를 지배하는가의 얘기가 아니라 진화는 어떻게 일어나고 그 결과는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가를 이 영화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애초부터 시저라는 챔팬지가 자신이 떼어낸 목줄을 인간의 목에 걸 의도는 없어 보인다. 결국 갇혀있던 우리를 빠져나와 세상을 일대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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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3', 이승철의 단칼심사 왜 빛날까옛글들/명랑TV 2011. 8. 29. 12:40
'슈스케3', 역시 이승철이다 역시 이승철이다. '슈퍼스타K3'를 시작하며 "이제 독설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한 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여전히 거침없이 할 말을 하고, 제 아무리 동정적인 시선을 갖게 해도 요건이 되지 않으면 '불합격'을 주는 그는 참가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은 초창기의 그 독설이 아니다. 독설이란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자극적인 멘트를 뜻하지만, 그의 심사에는 참가자의 장단점을 정확히 꿰뚫는 정교함으로 듣는 이를 공감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이것은 독설을 '명쾌한 심사'로 바꾼다. '신입사원'에서 고배를 마셨던 정다희에게 "아나운서 되시고 나서 회식갈 때 하시면 완전 인기 있을 것 같아요."라며 불합격을 주고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 출연했었던 유승엽에게 "단점이 참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