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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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작도 안했는데 감동을 주는 배우, 김명민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9. 8. 31. 16:51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배우, 김명민 김명민의 연기투혼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불멸의 이순신'에서 신화 속의 이순신을 인간 이순신으로 살려놓고, '하얀거탑'에서 장준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욕망을 들춰내고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로 변신해 오합지졸 갈 곳 몰라 하는 서민들에게 벼락같은 호통과 당당함을 가르친 우리 시대의 진짜 배우, 김명민. 그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이제 온 몸의 근육이 점점 마비되어가는 루게릭병 환자 종우로 점점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MBC스페셜'이 조명한 배우 김명민은, 이미 종우처럼 걷고 종우처럼 생각하고 종우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자동차 앞에서 넘어지는 장면을 찍기 위해 김명민은 계속 "한번만 더"를 요구했다. 정작 그것을 요구해야 할 감독 스스로도 숙연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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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KBS2 세상, 왜?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8. 31. 10:08
'해피선데이-솔약국집 아들들-개그콘서트', 최강의 편성라인 프로그램의 질만큼 중요한 것이 편성이다. 그래서 혹자들은 "편성이 만사"라고까지 말한다. 한 프로그램의 성공은 다음 시간대 프로그램의 성공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각각 하나로 떼어보는 것보다는 한 덩어리, 즉 라인으로 생각하면 거기서 편성의 묘가 보인다. 이것은 한 주간의 시청률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면 현재 최강의 편성라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일요일 밤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이어지는 KBS2의 프로그램 편성라인이다. 5시20분에 시작하는 '해피선데이'에 이어서 '솔약국집 아들들', '개그콘서트', 그리고 '천추태후'가 끝나는 11시30분까지 일련의 프로그램들이 저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A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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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야구단', 그 매력적인 짐승남들옛글들/명랑TV 2009. 8. 30. 02:05
'천하무적 야구단'의 야생의 캐릭터들 '천하무적 야구단'이 야구를 소재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쇼로 자리를 잡게 된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것은 야구라는 소재 자체가 가진 힘일 수도 있고, 예능에 집착하기 보다는 오히려 리얼한 장면에 포커스를 맞추는 프로그램 연출의 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주목하게 만든 것은 특유의 헝그리 정신이 돋보이는 캐릭터들이 아닐까. 그 중심에 선 인물은 들짐승 마르코다. 야구는 해본 적도 없는 이 앞뒤 안 가리고 덤비는 캐릭터는 특유의 동물적인 운동신경으로 순식간에 야구에 적응한다. 마치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연상케 하는 인물. 들짐승이라는 별명답게 마르코는 야생이 제격인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처음이면서도 마치 제물을 만난 듯 펄펄 날고 있다. 마르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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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이경규라는 양날의 칼에 달렸다옛글들/명랑TV 2009. 8. 28. 10:12
이경규, 칼날이 아닌 칼자루가 되어야 '남자의 자격' 초반부에서부터 이경규는 확실한 보검이었다. 한동안 위기설을 겪고 난 후여서인지 그는 프로그램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남달랐다. 새로운 예능의 형식으로 자리한 리얼 버라이어티쇼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역력했고, 늘 전면에 서서 프로그램을 좌지우지하던 과거의 방식을 버리려 노력했다. 김국진 앞에서 이경규는 의도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지나치게 열성적인 모습으로 이 대한민국 평균 이상의 연령들에게 피해를 주는 김성민에게 당하는 모습을 스스럼없이 보여주었다. 50대 이경규의 이런 자세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리얼 버라이어티쇼는 음악으로 치면 독주보다는 합주를 해야 하는 형식이며, 그 합주에서 함께 출연하는 출연진들과의 적절한 토크 배분은 매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