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 그들의 취향이 매력적인 이유

'개인의 취향'의 '개인'에는 세 가지 의미가 들어있다. '맑게 개였다'고 할 때의 그 '개인', 집단과 대비되는 측면으로서의 '개인', 그리고 극 중 여성 캐릭터의 이름으로서의 '개인(손예진)'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의미는 한 가지로 귀결된다. 바로 '취향'이다. 따라서 이 드라마는 박개인이라는 여 주인공이 취향이라는 화두를 쥐고 겪는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를 통해 개인들이 집단 속에서 갖는 취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이 드라마는 각자의 취향을 선택하는 개인(중의적 의미로)의 일기가 '맑게 개는' 행복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저런 게이 남자친구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이 드라마를 보는 여성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잘 생기고, 능력 있고, 매너도 좋은데다가 말도 잘 통한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런 남자가 부담 없이 뭐든 함께 하고 나눌 수 있는 친구라는 점이다. 확실히 게이 남자친구라는 여성들의 판타지 속에는 남녀 관계의 피곤함이 말끔하게 거세되어 있고, 대신 성별은 다르면서도 깔끔하게 유지되는 친구관계의 편안함이 들어가 있다. 물론 이것은 판타지다. 그것은 전진호(이민호)가 실제 동성애자가 아니라 동성애자로 오인된 남자라는 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따라서 '개인의 취향'은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동성애자의 실존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는 드라마는 아니다. 대신 게이 남자친구라는 판타지를 동력으로 '취향의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취향이 있는 사람과 취향이 없는 사람을 비교하면서 행복이 바로 그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드라마 초반에 한창렬(김지석)은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도 잘 모르는 '취향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그에게 대쉬하는 인희(왕지혜)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박개인에게 "너는 비오는 날 흠뻑 젖어서 동네를 돌아다니는 강아지 같은 존재"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결혼식을 치루는 과정에서 인희 역시 창렬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인희는 다만 박개인이 사랑하는 창렬을 사랑한 것이지 창렬 그 자체를 사랑한 것은 아니다. 인희는 대표적인 '취향이 없는' 인물이다. 그녀는 박개인이 가지려는 것을 욕망할 뿐, 자신의 취향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창렬과 헤어진 그녀는 다시 박개인이 사랑하는 남자, 진호를 욕망한다.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그녀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드라마 초반, 개인 역시 같은 부류였다. 창렬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들으면서도 오히려 둔감한 자신을 용서하라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진호의 말을 빌리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인물이다. "진호씨. 날 좀 여자로 만들어줄래요?"하고 묻는 개인에게 진호는 이른바 '여자 만들기 프로젝트'로 몇 가지 덕목을 내세운다. 자존심, 자신감, 인내심, 우아함 같은 전형적인 기준들. 하지만 그런다고 트레이닝복 차림에 운동화 찍찍 끌고 다니는 개인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 덕목들에는 박개인만이 가진 취향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그런 내용들이 아니라, 그렇게 서로 말이 통하는 두 사람의 대화 자체다. 이 대화 속에는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매력녀를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게 털털하고 인간적인 박개인의 취향이 가감 없이 들어가 있다. 그녀는 먹을 것 앞에서는 사족을 못 쓰는 여자고 누군가를 사랑하면 자존심 따위는 집어치우고 맨발로 뛰어나가는 그런 매력적인 취향을 가진 여자다. 게이로 오인 받은 덕분에 남녀관계로서의 대화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대화를 하게 된 이 두 사람은 서로의 취향을 들여다보기 시작하고 서로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것은 다름 아닌 진정한 사랑에 이르는 과정이다.

'개인의 취향'이 남녀 간의 사랑 그 이상을 다루게 되는 것은 그 취향의 문제 때문이다. '취향'이 중요해진 것은 근대에 탄생한 '개인'이라는 존재 때문이다. 거대한 사회나 집합체에 의해 규율되고 조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살아가는 개인의 탄생으로 취향의 문제는 중요해졌다. 박개인과 전진호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고, 한창렬이 좌충우돌하며 사랑을 알아가며, 인희가 욕망에 휘둘리며 괴로워하고, 최도빈(류승룡)이 자신의 특별한 취향을 드러내는 모습들은 모두, 각자가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동시에 타인의 취향을 인정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진호의 어딘지 도도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과 박개인의 허술한 듯 따뜻한 매력, 다른 성적 취향을 가졌어도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최도빈의 매력이 차츰 우리 마음 속으로 들어올 때, 우리는 이미 타인의 취향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개인의 취향'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이야기가 사회성을 띄는 이유는 이 취향을 가진 개인의 문제가 사회적인 맥락을 띠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동이, 한효주의 성장은 어디까지?

사극, '동이'에서 동이(한효주)는 억울하게도 전혀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로 감찰궁녀들의 통과의례인 시제를 보게 된다. 결과는 당연히 불통(낙방). 하지만 이 정당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찜찜한 기분을 갖는 것은 동이가 궁녀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동이는 재시험을 통해 시제를 통과하게 된다. 이 공명정대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누구나 갖게 되는 선한 마음과, 그 마음이 고난을 겪지만 결국에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단순하지만 '동이'의 강력한 매력이다.

동이라는 인물의 이름을 딴 제목을 달고 있듯이, 이 드라마는 그 중심에 동이를 세운다. 그러니 사극의 대부분 인물들의 행동은 사실상 동이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극 중 동이는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잘 모르지만, 시청자들은 주변 인물들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 앞으로 동이가 겪을 일들을 대충 짐작한다. 따라서 동이에게 다가오는 위기상황은 동이 자신보다도 시청자들에게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제 막 수렁에 빠지는 줄 모르고 발을 내딛는 당사자보다, 그걸 이미 알고 바라봐야 하는 시청자의 입장이 더 다급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수렁을 깊게 파놓으면 파놓을수록 동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그 폐가가 된 집에 혼자 살아남아 "나도 데려가 줘"라고 얘기하던 그 어린 동이가 그 어둠 속에 그대로 갇혀 성인이 되었다면 아마도 그 매력은 반감되었을 것이다. 사극 '동이'는 어린 시절의 동이가 지나치게 어둡게 그려져 초반 매력을 상실했던 반면, 성인이 된 동이의 씩씩함에서 다시 매력을 되찾았다.

'한 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 풍산이가 되어 나타난 동이는 밝고 맑고 씩씩하며 무엇보다 정의롭다. 천비인 자신의 처지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장악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열심히 살아간다. 게다가 '본래는 서당개였냐'는 풍을 들을 정도로 똑똑하고, 굳은 신념을 위해서는 한 밤 중에 검안실에 누워있는 시체를 들춰볼 정도로 담대한 면도 있다. 성인이 된 동이는 물론 가끔 눈물을 삼키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마도 어린 시절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아이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앙다문다.

'외로워도 슬퍼도' 절대 안 우는 캔디 캐릭터라고 하겠지만, 이 조선시대의 캔디는 꽤 쓸모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어린 시절 오작인이었던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배운 사건의 해결능력이다. 그러니 사극 '동이'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이 조선시대판 수사반장을 방불케 하는 추리극적인 요소들이 될 것이다. 동이는 궁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지금까지의 사극과는 달리 좀 더 과학적(물론 현대와는 다른 무원록에 근거한 것이겠지만)인 방식으로 접근하게 해주는 인물이다.

이 동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극 속에서 수많은 이들에게 지지와 도움을 받는다. 장악원에서 마치 어린 누이처럼 그녀를 키워준 주식(이희도)과 영달(이광수), 그리고 적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은 도움을 줄 인물인 서용기(정진영), 심지어는 장차 대립각을 세울 두 인물인 장희빈(이소연)과 인현왕후(박하선)는 물론이고, 숙종(지진희)은 그녀의 강력한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있다. 그러니 이 외부의 집중적인 도움을 받는 동이라는 캐릭터는 시련 속에서도 안전하게 상황을 빠져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이 캐릭터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수동적인 존재로 오인될 가능성도 높다.

이것은 캐릭터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동이를 연기하는 연기자에게 처한 딜레마다. 어느 정도 성장하기 전에는 스스로 완전히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그녀는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작금의 동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효주가 물론 인상녀라는 지칭에 걸맞게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들면서도, 어딘지 정체된 인상을 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현재 단계에서 동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수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자신을 한껏 낮추는 데서 오는 유머감각이 될 수도 있다. 도움 주는 자가 왕인 줄도 모르고 벌이는 동이의 대책 없는 순진함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든다. 즉 도움 주는 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것은 아마도 아이 같은 순진무구함일 것이다.

하지만 동이의 캐릭터는 지금부터다. 동이는 계속해서 시련을 겪으며 성장해나갈 것이고, 결국 어느 지점에서는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만날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동이는 대단히 능동적인 캐릭터로 스스로의 문제를 개척해나가는 매력을 가질 것이지만, 어쩌면 그 때 우리는 저 수동적이지만 외롭지 않았던 좌충우돌 풍산이 동이를 그리워할 지도 모른다. 보는 이를 기분 좋게 해주는 동이의 씩씩함을 연기하는 한효주는, 연기자로서 어디까지 자신을 성장해나갈까. 동이가 캐릭터의 성장을 통해 점점 커져가는 매력을 발산할 때가 되면, 우리는 어쩌면 한효주라는 연기자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지난 주 '청춘불패' 촬영장을 다녀왔습니다. 유치리는 정말 너무나 평범한 시골이더군요. 하지만 그 평범함이 비범하게 된 것은 아이돌들이 그 곳에 하나 둘 흔적을 남기면서부터입니다. 그저 덩그라니 집 한 채 놓여있던 아이돌촌은 축사와 화장실이 지어졌고, 푸름이(소)와 청춘이와 불패(닭), 그리고 왕유치(강아지)까지 가족이 늘었습니다. 그렇게 식구가 늘고 집이 집 다워지기까지 가을서부터 겨울까지의 긴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봄. 드디어 유치리는 봄을 맞았습니다. '청춘불패'도 봄을 맞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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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을 때는 벌써 한창 촬영중이더군요. 곰태우(김태우)가 성인돌(나르샤)과 병풍(효민)과 한창 이야기를 나누며 깔깔 웃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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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후다닥 달려온 왕유치. 사람들의 손길이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 같더군요. 손으로 쓰다듬어 주자 기분좋다는 듯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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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리의 명사(?)가 되신 전 이장님과 로드리 아저씨.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여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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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하는 질문에 익숙하게 포즈를 잡으시는 로드리 아저씨. 아저씨는 이런 사진 요청이 이미 익숙한 듯 했습니다. 잠깐 휴식중이라 아이돌촌 안에 들어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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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2010 청춘불패 대국민약속이 걸려 있더군요. 1. 워낭소리를 꿈꾼다(이를 위해 우리의 푸름이는 조금씩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네요) 2. 공부하는 전문 농업인으로 태어난다!(구하라는 농기계 자격증 시험을 곧 본다는데 필기시험이 걱정이라고 합니다 ㅎ) 3. G7표 친환경 농작물 수확 및 판매(G7이 담근 장을 추첨해서 나눠준다고 하죠. 둘러보니 군민며느리(유리)밭에는 상추가 파릇하더군요. 4번과 5번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다섯 개 항목에 3개가 지켜진 걸 보면 곧 나머지 약속도 지켜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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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입니다. 아이돌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친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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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와 불패. 안쪽에 보니 다른 닭들도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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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며느리 상추밭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데 파릇파릇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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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안에 소품들이 많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주말이면 방문객들이 많아서 때론 도난(?)사건도 벌어지곤 한다는데요. 유리가 쥐었던 호미 같은 게 그 대상이라는 군요. ㅎ 그래서인지 우체통에도 누군가 '청춘불패'라고 딱지를 떡하니 붙여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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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놓여진 물뿌리개와 바구니. 아마도 이 놈들로 저 군민며느리 상추밭에 물이 뿌려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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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이 그려놓은 아이돌촌 벽의 그래피티. 척봐도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특징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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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 써진 푯말이 인상적이죠? 청춘의 냄새가 물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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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본 아이돌촌. 파랗고 빨간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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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청춘불패' 김호상PD님입니다. 막간을 이용해 유치리의 봄을 만끽하시는 듯. 명상 중인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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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촬영이 시작되자 작가들 촬영팀, 조명팀 등 다들 정신없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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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돌촌을 찾는 분들을 위해 손수 준비한 피켓을 마을 입구에 세워놓을 것이라 합니다. 다들 모여 우왕좌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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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은 역시 개그맨.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말하는 것마다 빵빵 터뜨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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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돌 나르샤. 역시 남다른 예능감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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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고 있는 현아와 써니. 써니는 촬영 전에는 조금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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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는 몸빼를 입어도 역시 빛이 나더군요. 효민은 선글라스가 인상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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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자신을 나타내는 춤을 표현하라고 하자 저마다 춤을 추었는데 찍는 촬영팀에서도 웃음이 빵 터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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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의 백지를 나타내는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춤, 구하라의 엉덩이춤, 나르샤의 성인돌다운 야한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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푯말 세우기 위해 땅을 파는 나르샤. 삽질도 잘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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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촌 입구에 마침 지나가던 군인 아저씨들이 땅 파는 걸 도와주었습니다. 소녀들이 해달라는데 그 누가 그냥 지나치겠습니까.

아이돌촌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청춘불패'가 이 동네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양덕원에 있는 그 유명한 부흥반점으로 갔죠. 사실 출출하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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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가 부흥반점입니다. 그 뒤로 수정닭갈비, 학생사도 보입니다. 전에 아이돌들이 찾은 집으로 이 동네는 물론이고 전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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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에 곰태우 짬뽕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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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 유명한 곰태우 짬뽕입니다. 사실 전부터 있던 메뉴인데 그 때는 육해공 짬뽕이라고 불렸죠. 정말 푸짐합니다. 국물도 끝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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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사 입구에는 '청춘불패'에 나왔던 사진을 붙여 놓았습니다. 남희석씨 얼굴도 보이죠.

'청춘불패'의 촬영지인 유치리를 돌아보고 오면서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이 이토록 동네 하나를 바꿔놓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유치리는 조금은 소외된 지역으로 계절로 치면 가을의 쓸쓸함 같은 게 있던 동네죠. 하지만 지금은 '청춘불패'로 인해 봄을 맞고 있었습니다. 청춘의 그 활기찬 봄의 기운이 유치리에 봄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되었답니다.

고슴도치 같은 '신데렐라 언니'의 사랑법

"옛날에 나 이집 떠날 때. 기차역에 왜 안 나왔어? 편지 못 받았어? 기차역으로 나와 달란 편지. 효선이한테 전하랬는데. 효선이가 혹시 안 전했었니? 응?" '신데렐라 언니'의 이 대사는 전형적이다. 이 부분만 들어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기훈(천정명)의 질문에 대해 은조(문근영)가 "받았어"하고 말하는 장면은 그 전형성을 벗어난다. 사실 받지 못했고, 당시 그 편지 한 장이 은조에게 어떤 의미라는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라면 이 은조의 독한 말에서 다양한 뉘앙스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읽고 나서 찢어버렸는지 태워버렸는지도 생각 안나는 데, 내가 그걸 여태까지 기억해야 돼? 거지 같이 굴지 마. 누구한테 뭘 구걸하고 있는 거야. 나한테 옛날 일을 얻어가겠다고? 줄 거 없어. 나한테 옛날 일 같은 거 묻지 마. 그딴 거 없어. 없다고 했잖아." 이 말투는 그녀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엄마 송강숙(이미숙)의 말투다. 그렇게 말하고는 혼자 눈물을 쏟아내는 그녀는 왜 이다지도 독하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받지 않은 편지를 받았다고 하는 걸까.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남자가 떠나버리고 절망에 빠진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건 새아버지 구대성(김갑수)이다. 엄마가 "뜯어먹을 게 많아서 좋다"는 그 남자. 그래서 엄마의 부채감까지 혼자 짊어진 은조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성도가의 일에만 몰두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하려 한다. 심지어 그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 효선(서우)까지 돌보려고 한다. 그래서 그 편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면서도, 그 편지를 전하지 않은 것이 효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봐주려고 한다.

"편지 안 전했다는 거 그게 유치하다는 거지? 그럼 그 유치함이 가져온 끔찍한 결과라는 게 그건 뭔데?" 효선의 추궁에 은조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처음으로..."하며 끝내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떨군다. 이 겉으로 보기에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 편지 시퀀스는 '신데렐라 언니'라는 드라마가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 은조가 "유치하고 끔찍하다"고 표현한 것처럼, 겉으로 드러나 있는 상황은 유치할 정도로 전형적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섬뜩할 정도로 끔찍하다.

많은 이야기들이 중첩되어 있는 편지는 그깟 편지 한 장이 아니다. 늘 사랑받으며 사는 것이 당연한 누군가에게는 유치한 그 일이, 한 번도 사랑이라는 것을 느껴보지 못하며 살아온 은조에게는 끔찍한 결과였을 테니까. 유치함이 끔찍함이 되는 상황. 이것이 가능한 것은 '신데렐라 언니'가 보여주는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은조의 그 독함에서조차 마음이 끌리게 된다. 드라마가 그 독함 이면에 숨겨진 그녀의 가녀림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다가오는 이들을 독하게 밀어내고,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기훈이 떠나자 다시 마음을 닫아 버린 은조. 그래도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깊은 부채감으로서 일의 세계에 몰두해온 은조에게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래서 더 큰 절망으로 다가온다. 이로써 그녀가 마음을 조금이라도 준 이들은 모두 떠나버리게 된 것이니까.

유치함마저 끔찍함으로 바라보는 그 섬세한 시선은 '신데렐라 언니'가 그토록 독한 사랑을 보여주면서도 그 독함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이유다. 우리는 이 깊이 있는 시선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 말투, 말 그 이면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드라마가 인간에 대한 어떤 깊은 이해와 공감을 추구한다면, '신데렐라 언니'는 거기에 가장 잘 부합하는 드라마일 것이다. 다가갈수록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고슴도치처럼, 뾰족하게 세워진 은조의 가시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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