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알츠하이머 감우성이 전하는 사랑이란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가 제대로 탄력이 붙었다. 이건 시청률의 등락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회에 4%(닐슨 코리아)까지 올랐던 시청률이 3회에서 3%로 곤두박질친 건 무리한 ‘분장 콘셉트’가 들어가면서부터였다. 하지만 그 상황이 지나가고 이제 알츠하이머란 사실을 숨긴 채 이혼한 권도훈(감우성)이 아내 이수진(김하늘) 모르게 모든 걸 정리하고 떠나는 과정들을 담아내며 시청률을 조금씩 반등했다.

 

그리고 떠나버린 권도훈이 알츠하이머라는 사실을 이수진이 알아채는 과정이 담긴 7회와 8회 시청률은 각각 4.7%, 5.2%로 반등했다. 결국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린 상황이다. 사실 이런 흐름은 최근의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너무 많은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 초반 몇 회를 보고 계속 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게 이제 달라진 드라마 시청패턴이 됐기 때문이다. 초반의 엇나간 설정이 가져온 부진과 어찌 보면 흔하다 할 수 있는 불치병과 사랑이라는 소재를 가져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분다>가 이런 반등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가장 큰 힘은 결국 감우성과 김하늘의 몰입감을 극대화해준 연기력을 꼽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감우성의 알츠하이머 연기는 너무 자연스러워 그 절절함과 안타까움을 오히려 배가시켜준다. 애써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어 그 뒤에 숨겨진 아픈 마음이 더 느껴지고, 아무렇지 않은 듯 수진 앞에 서서 이야기하며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오히려 그 사랑의 깊이를 느끼게 만든다. ‘멜로 장인’이라는 호칭이 왜 만들어졌는가가 실감나는 연기다.

 

권도훈이 알츠하이머였다는 사실을 이수진이 알게 되는 그 장면에서도 이런 감우성과 김하늘의 연기는 빛난다. ‘늘근도둑 이야기’ 연극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이수진을 만난 권도훈은 그를 유정으로 착각해 “많이 기다렸어요 유정씨”라고 말한다. 잠시 기억이 오락가락했던 상황이었지만 금세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가를 깨달은 권도훈은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하려 한다. 그 순간 김하늘의 놀라는 얼굴은 특별한 대사 없이도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것은 모든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됐다는 의미이고 그 사실이 주는 안타까움과 절망감, 아픔 같은 것들이 그 표정 안에 담겨진다.

 

그 사실을 알고 결국 이수진이 권도훈을 찾아가지만 그를 보고도 못 알아보고 지나치는 장면은 권도훈의 얼굴이 너무 해맑아서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이수진의 얼굴이 너무 안타까워서 더 절절하게 느껴진다. 그 장면은 그리고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기억의 관점에서 생각하게 만든다.

 

‘사랑은 기억하는 것’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그것은 기억하는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기억해주는 사람의 관점을 담은 이아기가 아닐까 싶다. 권도훈은 이수진을 사랑했던 그 기억을 가진 채 망각 속으로 빠져 들어갔고, 이수진은 그런 기억조차 갖지 못할 뻔 했다. 권도훈이 사랑하는 이수진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아파도 알게 된 권도훈의 사랑을 이수진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 아픈 사랑 또한 같이 해내며 기억하는 일.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냐고 <바람이 분다>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사진:JTBC)

'개콘'의 변화, 새로운 감수성에 맞는 웃음 찾아낼까

 

KBS <개그콘서트>가 위기라는 건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게다. 지난 1000회 특집으로 시청률이 8%대(닐슨 코리아)까지 상승했다고 해도 그건 일시적 상황일 뿐이다. 특히 빵빵 터졌던 1000회 특집이 지금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옛 감수성을 재연한 옛 코너들이었다는 점은, 오히려 <개그콘서트>가 직면한 딜레마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저 때는 빵빵 터졌지만 지금은 그런 외모 비하나 가학적인 코드로 웃음을 주기 어려운 시대라는 걸, 그 1000회 특집을 채운 옛 코너들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방영되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코너들은 어떨까. 그런 옛날 방식의 자극들을 빼고 그 자리를 채워 넣을 수 있는 새로운 개그 코드들이 과연 등장하고 있을까. 1000회 이전까지만 해도 ‘노잼’이란 이야기가 실감날 정도로 어디서 웃어야 할지 알 수 없던 <개그콘서트>였다. 하지만 1000회를 기점으로 새로 등장하고 있는 코너들은 그래도 지금의 감수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웃음의 코드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

 

새로 선보인 ‘귀생충’은 최근 화제가 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로 가져온 코너. 귀신들이 한 가족에 기생해 살아간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귀생충’은 그렇게 기생하게 된 숙주(?)의 삶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거나 불행한 모습을 통해 반전의 웃음을 제공한다. <기생충> 영화 패러디라는 트렌드를 가져오면서 그 웃음 속에 우리네 사회의 모습을 비트는 재치가 엿보이는 코너다.

 

‘주마등’은 비극을 희극과 병치하고, 스튜디오 무대 개그를 현장 동영상과 엮어 웃음을 만들어내려는 퓨전적 실험이 돋보이는 코너다. 죽기 직전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과거의 기억들을 짧은 현장 동영상으로 엮어 웃음을 만들어낸다. 와인 잔이 깨지면서 잔이 만들어지기까지를 스스로 회고하는 영상과 엮어지는 그런 웃음은 비극을 뒤틀어 희극으로 보여주는 코미디의 전통에 충실하다 여겨진다.

 

‘전지적 구경 시점’이나 ‘알래카메라’는 지금의 미디어 현실을 예리하게 짚어낸 코너들이다. 민속촌에서 벌어진 개념 없는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막말들을 하나 둘 모여 듣고 공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전지적 구경 시점’은 현재의 SNS 같은 미디어를 통해 어떤 사안에 몰입하고 공분하기도 하는 대중들의 정서를 재연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막말에 분개하던 ‘구경꾼’들이 마치 자기 일처럼 화를 내고 그 개념 없는 이를 응징하는 내용은 그래서 시원한 웃음이 더해진다.

 

‘알래카메라’는 이른바 모든 곳에서 카메라를 맞이하는 ‘몰래카메라’ 일상화 시대에 가짜 진정성을 꼬집는 풍자로 웃음을 준다. 이미 몰래카메라인 지 다 알고 그 상황에 들어가지만 ‘연기자들’이 제대로 연기를 하지 못하자 김대희가 마치 감독처럼 그 연기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는 모습이 웃음을 만들어낸다. 상황의 반전이 주는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코너다.

 

물론 <개그콘서트>는 여전히 채워지고 고쳐야할 부분들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연애인들’이나 ‘표범, 티라미수 그리고 방울토마토’ 같은 코너는 여전히 외모 비하를 통한 쉽지만 불편한 웃음을 주는 면이 있고, ‘비둘기 마술단’이나 ‘트로트라마’ 같은 코너는 그런 퓨전적 시도는 좋지만 웃음의 강도를 좀 더 채워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몇 주 전, 어디서 웃어야 할지 요령부득이었던 상황과 비교해보면 지금의 <개그콘서트>는 나름의 노력을 한 흔적이 엿보인다. 지금의 감수성에 맞추려 노력하면서 동시에 어떻게 웃음의 강도를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지금껏 쉬운 코드로 쉽게 해온 웃음이 헤쳐 나가야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런 노력들은 충분히 인정할만한 부분이다. 그것이 <개그콘서트>가 앞으로도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수도 있으니.(사진:KBS)

‘아스달 연대기’ 파트1, 장동건과 맞서는 천부인의 정체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6회로 파트1 ‘예언의 아이들’을 마무리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총 18부작으로, 파트1 ‘예언의 아이들’, 파트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 파트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파트1,2는 연이어 방영되고, 파트3는 9월에 방영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파트1을 끝낸 <아스달 연대기>의 성취는 어떨까. 만족스럽다고 얘기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것은 어떤 프레임으로 이 드라마를 바라보느냐에 따른 극과 극의 반응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7%(닐슨 코리아) 정도에 머물러 있는 시청률은 이런 상황을 잘 말해준다. 즉 최근 여건을 감안할 때 어떤 드라마가 6회에 7% 시청률이라면 실패했다 말하긴 어렵지만, <아스달 연대기>처럼 애초 기대감이 컸던 드라마로서 7%는 또 아쉬운 수치라고도 얘기할 수 있다. 반응도 마찬가지다. 시작 전부터 한껏 높았던 기대감은 시작과 동시에 양극단으로 나뉘었다.

 

<왕좌의 게임>과의 비교로 인해 지나친 ‘베끼기’가 아니냐는 얘기들이 쏟아졌고 실제로 의상과 미술은 그런 비판이 근거 없다 말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물론 <아스달 연대기>는 ‘나라의 탄생’을 문명 발달사의 문화인류학적 관점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왕좌의 게임>과는 다른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그 이야기가 드라마로서는 너무 낯설고, 특히 그 판타지적 상상력의 세계가 갖는 ‘탈국적성’은 우리네 시청자들에게는 어딘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스달 연대기>가 아무런 성취나 재미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단 집중해서 이 세계에 몰입해 보기 시작하면 그 이야기 자체의 재미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와한족을 구출해내기 위해 은섬(송중기)이 아스달에 들어가, 타곤(장동건)과 대결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그 밀고 당기는 구도가 충분히 흥미롭다.

 

예를 들어 타곤이 아버지인 산웅(김의성)을 죽이고 대신 그 자리에 있던 은섬에게 뒤집어씌운 후 아스달을 장악하려는 이야기나, 그 결투 과정에서 타곤이 이크트(사람과 뇌안탈의 혼혈)라는 걸 알게 된 은섬이 이를 이용해 와한족을 구해내려 머리를 쓰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요소들이다. 결국 아스달족들 앞에서 스스로 ‘신’이라 칭하고 또 그렇게 취급받는 타곤의 정체는, 그의 실체가 이그트라는 걸 쥐고 있는 은섬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이런 이야기들이 그냥 구성된 것이 아니라, 신화와 인류사를 재구성하고 있다는 건 더 흥미로운 부분들이다. 예를 들어 파트1 부제에 담긴 ‘예언의 아이들’은 “세상을 끝장 낼” 천부인을 뜻하는, 칼 은섬과 방울 탄야 그리고 거울을 의미하는 은섬의 쌍둥이 사야라는 게 드러나는데 이것은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환웅이 환인에게 받았다고 하는 3개의 신표를 캐릭터화한 부분이다. 결국 파트1은 문명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정복 전쟁과 권력 투쟁으로 상징되는 타곤이라는 인물과, 이를 견제하고 대결하는 천부인(칼, 방울, 거울로 상징되는 힘, 종교, 부 같은)을 상징하는 은섬, 탄야(김지원) 그리고 사야(송중기)의 대결구도를 담아냈다.

 

중요한 건 이 낯선 세계를 계속 들여다 볼만큼 몰입한 시청자들과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며 낯설게 바라보는 시청자들 사이의 괴리감이다. 파트1에 충분히 몰입해서 그 세계를 조금 익숙하게 받아들인 시청자들이라면 시즌2가 기대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시청자들이라면 그 낯선 세계에 발을 딛기가 더더욱 어려워진다.

 

<아스달 연대기>는 역사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사극과 달리 상상력을 더해 신화와 인류사를 드라마적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래서 어떤 사적인 접근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더 중요하고, 그 이야기가 환기시키는 신화와 인류사에 대한 상징적인 해석들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니 보통의 드라마를 봐왔던 시청자들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낯설어도 그 이야기 자체를 즐길까 아니면 너무 낯선 이야기의 진입장벽을 느낄까. 파트2의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사진:tvN)

김태호 PD와 백종원, 방송도 하지만 개인방송 채널도 하는 이유

 

꽤 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는데 굳이 유튜브 방송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tvN <고교급식왕>은 물론이고 파일럿으로 방송된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에 tvN <강식당2>의 ‘선생님’으로까지 출연하고 있는 백종원이다. 그런데 백종원은 이 와중에 최근 유튜브 방송, <백종원의 요리비책>까지 시작했다.

 

시작부터 반응은 뜨겁다. 방송을 개설한지 사흘 만에 100만 명 구독자를 넘어섰다. 동영상 12개가 올라있는 현재(6월15일 오전 기준)는 140만 구독자에 이르렀다. 기성 방송들과는 달리 유튜브에 맞는 짧은 영상들이지만, 반응도 뜨겁다. 첫 번째 ‘대용량 레시피’로 소개됐던 제육볶음 100인분 만들기 동영상은 330만 조회 수를 넘어섰고 댓글만 1만개가 넘게 달렸다. 그런데 백종원은 왜 그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이런 유튜브 방송을 개설한 걸까.

 

백종원이 개설한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몇 가지 코너들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건 ‘백종원의 대용량 레시피’.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레시피는 과거 백종원이 tvN에서 했던 <집밥 백선생>식의 가정 레시피와는 차별화되어 있다. 즉 업소에서 써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 물론 백종원은 첫 방송에 자신이 소개하는 레시피가 ‘기본’일 뿐, 실제 음식점들은 이 기본에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더한 음식들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 즉 최소한의 정보를 알려줘 장사를 시작하는 초심자들에게 기본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한식(외식)의 퀄리티를 전반적으로 올릴 수 있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 채널에는 또한 ‘백종원의 백종원 레시피’ 같은 집에서 써먹을 수 있는 레시피 소개 방송도 들어있다. 이 코너에는 ‘초간단 김치찌개’나 ‘목살스테이크카레’ 레시피 영상이 올라와 있다. 또 ‘백종원의 장사이야기’라는 코너는 실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의 질문에 자신의 노하우를 더한 조언을 해주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한 마디로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주로 실제 장사를 하거나 하려는 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고 나아가 일반적인 시청층들도 끌어들이는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다.

 

백종원의 취지는 본인이 얘기한대로 ‘외식문화 개선’을 위한 것이 맞을 게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기존 방송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한다는 데는 그만한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유튜브라는 채널이 점점 주류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대중들과의 소통에 있어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백종원은 이 채널을 통해 레시피를 알려주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생각 같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게 됐다. 방송 활동을 통해 또 사업에 있어서도 꼭 필요할 수 있는 소통 창구로서 이만한 채널이 있을까.

 

유튜브가 가진 콘텐츠 확산과 더불어 소통 창구로서의 힘이 느껴지는 또 다른 사례는 최근 김태호 PD의 유튜브 채널 <놀면 뭐하니?> 개설이다. 이 채널을 통해 이른바 ‘릴레이 카메라’를 시도한 김태호 PD는 오래도록 기다려온 팬들과의 만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7월에 본격적인 방송을 하기에 앞서 김태호 PD가 유튜브를 통해 이런 실험적이 방송을 내보낸 건 그래서 그저 ‘팬 서비스’ 차원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방송 자체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그 재미 또한 충분해 카메라 한 대로 시작했던 ‘릴레이 카메라’가 이제 카메라 두 대로 이어질 거라는 예고는 이 영상 콘텐츠가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라, 향후 이 채널이 더 기대되는 건 본격적인 방송과 이 채널의 공조가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태호 PD는 이 채널을 통해 대중들과 즉각적으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갖게 됐다.

 

백종원이나 김태호 PD나 이미 방송을 통해 확고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이 굳이 유튜브를 통해 유명인사가 될 필요는 없을 게다. 하지만 이 채널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때로는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 지금 같은 미디어 환경 속에서는 콘텐츠 자체보다도 더 중대한 일일 수 있다. 이들의 이런 행보가 향후 기성 방송 프로그램 전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사진:유튜브 캡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