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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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 십분 활용한 이종석 효과, 설현과는 뭐가 달랐나옛글들/명랑TV 2017. 9. 24. 09:51
‘삼시세끼’의 일상, 낯설음보단 익숙한 게스트가 최적이종석의 무엇이 tvN 예능 프로그램 의 풍경을 다르게 만든 걸까. 사실 지난 번 설현이 게스트로 등장했을 때 는 어딘가 지금껏 봐왔던 것과는 다른 공기를 느끼게 했다. 어딘지 잘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건 설현의 문제라기보다는 조합의 문제일 수 있고 나아가 라는 특정 프로그램의 색깔이 가진 부조화의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은 의 게스트 출연이 만들어낸 문제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건 그리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게스트가 들어온다는 건 기존의 분위기에 변화를 만들 수밖에 없다. 이서진과 에릭, 윤균상은 마치 삼형제처럼 이제 가까워졌고 그래서 뭐라 말 하지 않아도 척척 합이 잘 맞는다. 그런 분위기에 낯선 인물이 들어오면 조금 어색해질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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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게임' 주진우 기자는 왜 이렇게까지 집념 드러낼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9. 23. 10:24
“부정을 그냥 넘길 순...”, ‘저수지게임’ 그 질깃함의 이유다큐 영화 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무려 5년째 추적해온 주진우 기자는 스스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모든 정황들이 있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런 결과는 이미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영화관에 들어온 관객들은 알고 있다. 만일 주진우 기자의 추적이 성공했다면 우리는 이 이야기를 영화관이 아닌 뉴스를 통해 봤을 것이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민들 대다수가 의구심을 갖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한 속 시원한 뉴스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주진우 기자 말대로 실패한 것이다. 그래서 이 담고 있는 것은 속 시원한 성공담이 아니다. 실패담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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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멜로? ‘병원선’에 시청자들이 원한 건 이게 아닌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22. 11:04
'병원선' 하지원 뜬금 키스, 차라리 러브보트라고 하던지기승전멜로. 우리네 드라마에 대한 비판에 항상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다. 물론 멜로 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문제는 특정 장르물로 흘러가는 듯 싶었던 드라마가 어느 순간 갑자기 흐름을 멈추고 멜로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이런 ‘멜로의 틈입’을 허용했고, 어느 정도는 시청자들도 이를 즐기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확실히 달라졌다. 장르물은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으로 즐기고 싶어 하고, 멜로라면 차라리 제대로 된 멜로를 그리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MBC 수목드라마 이 갑자기 앞으로 나가다 멜로로 방향을 틀어가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건 자연스러워 보인다. 지난 회 마지막 부분만 보면 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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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곤’을 보며 우리가 느끼는 분노의 원천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20. 09:42
'아르곤', 김주혁의 소신과 열정은 어째서 무시될까tvN 월화드라마 을 보다 보면 알 수 없는 답답함과 분노감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그것은 이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아르곤’이라는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 처한 상황과, 그 안에서 그 누구보다 소신을 지키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이들이 어쩐지 제대로 평가받기보다는 오히려 핍박받는 위치에 서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HBC에서 보도의 중심은 메인 프로그램인 ‘뉴스9’이다. ‘아르곤’은 탐사 보도 프로그램으로서 특종을 해왔지만(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잦은 소송과 사과방송까지 하게 되었고 결국은 자정 시간대로 밀려난다. ‘아르곤’이 이렇게 된 것은 그 프로그램이 의미와 가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소신을 지키고 진실만을 보도하기 위해 성역 없는 취재를 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