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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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는 거지.." 격하게 공감되는 이상순·효리 행복론옛글들/명랑TV 2017. 9. 12. 10:50
‘효리네 민박’, 어째서 보고만 있어도 위로가 될까잠시 동생의 졸업식 때문에 미국에 간 이지은(아이유)의 빈자리는 크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설거지를 하면서도 청소를 하면서도 또 밥을 먹으면서도 입에 ‘지은이’를 올린다. “지금쯤 지은이는...”이라고 하고, “보고 싶다”는 말을 자꾸만 하게 된다. 그리고 그건 JTBC 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어딘지 쓸쓸하게도 보였던 그 뒷모습이나 허겁지겁 뛸 때 뒤뚱대던 모습, 그리고 누군가를 쳐다볼 때 동그랗게 떴던 눈과 우스워 죽겠다는 듯 박장대소했던 그 모습이 그 빈 공간에 어른거린다. 있을 땐 몰랐는데 없으니 그 사람의 존재가 더 빛이 난다. 이런 빈자리가 주는 떠난 사람의 온기는 을 찾았던 많은 손님들에게서도 똑같이 느껴진다. 잠시 머물다 돌아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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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빠지니 주말 MBC가 텅텅 비었네옛글들/명랑TV 2017. 9. 11. 10:21
결방으로 드러난 '무도'의 존재감빈자리가 너무나 역력하다. 총파업으로 예능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스페셜 방송’으로 대치된 MBC의 주말 풍경에서 유독 의 빈자리는 커 보인다. 그것은 단지 이 그 시간대의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MBC 전체에서 상징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일 게다. 일부 팬들 중에는 을 빼고는 MBC에서 볼 게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MBC가 지난 10년 간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나마 대중들의 발길을 붙잡아 두고 있었던 프로그램이 다름 아닌 이었다. 어찌 보면 그간 침묵하던 MBC 시사나 뉴스 프로그램보다 하나가 사회 현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총파업 참여로 의 빈자리를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 단적인 지표는 시청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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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2' 김주택이 보여준 진짜 월드 클래스의 품격옛글들/명랑TV 2017. 9. 10. 10:36
오디션보다 하모니 ‘팬텀싱어2’가 사랑받는 까닭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치열한 경쟁을 내세우곤 하지만, 어딘지 JTBC 는 그런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경쟁을 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늘 그 밑바닥에 깔려 있고, 자신을 더 돋보이고 싶은 순간에도 하모니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인다. 2:2 팀 미션에서 월드 클래스라고 불려진 김주택이 보여준 무대가 그랬다. 사실 실력은 누구도 평가할 수 없을 만큼을 가진 그에게 유리한 건 아마도 외국의 성악곡이었을 지도 모른다. 팀을 결정할 때 그에게 다가와 같이 하자고 제안했던 조민웅 대신 그와 함께 1:1 대결 무대를 펼쳤던 배두훈을 선택한 대목부터가 남달랐다. 그는 좀 더 우리 정서를 담은 곡을 부르고 싶어했다. 그런 결정은 김주택 같은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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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이 독일친구들 덕분에 우리가 다시 보인다옛글들/명랑TV 2017. 9. 10. 10:34
‘어서와’, 어째서 ‘1박2일’에서는 못 보던 걸 볼 수 있을까정말 우리는 많은 것들의 소중함이나 가치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며 살아왔던 건 아닐까. MBC 에브리원 를 보다 보면 그런 생각들이 불쑥불쑥 들며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외국인 친구들의 시선으로 보는 모든 신기한 것들을 사실 우리가 정말 대수롭지 않게 대해왔다는 사실이 주는 부끄러움.독일청년 다니엘이 한국을 찾은 친구들을 데리고 경주로 간 까닭은 “서울이 아닌 한국의 옛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사실 우리에게 경주에 대한 기억은 부박하기 그지없다. 기껏해야 수학여행 때 단체로 가서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같은 유적들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이 그 대부분의 기억일 테니. 물론 이런 편견을 깨고 경주가 가진 놀라운 아름다움을 보여줬던 tvN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