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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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갈망하는 대중들, 드라마 판도까지 바꿔놓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11. 09:58
‘김과장’부터 ‘도봉순’까지 드라마에 깔린 사이다 정서드라마 제작자들은 드라마의 성패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말하곤 한다. 사실이다. 애초의 기획한대로 대중들이 받아들여주는 드라마도 있지만, 기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어 난항을 거듭하는 드라마도 있다. 예를 들어 이제 종영한 같은 드라마는 결국 용두사미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최악의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방영되었다면 더 주목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같은 현실의 정서를 반영하기 어려운 장르물을 시청자들로서는 왜 봐야하는가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은 KBS에서 새로 시작해 방영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도 마찬가지다. 믿었던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의외의 미스터리한 사건 속으로 빠져들면서 그간 잊고 살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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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남궁민, 사기극 말고 회계로 복수할 수 있기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10. 08:52
‘김과장’, 남궁민의 사이다 복수 시원하긴 한데 남는 찜찜함흑자이면서도 엉뚱한 곳으로 돈을 빼돌리는 바람에 직원들과 알바생들에게 지급해야할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뻔뻔함. KBS 수목드라마 이 그려내고 있는 TQ리테일 에피소드들은 사실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씁쓸하게도 리얼함이 있다. 대기업들은 심지어 비자금을 챙기기 위해 혹은 경영자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흑자 나는 곳도 적자로 돌리고, 임금체불까지 하는 경우가 때론 실제로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김과장(남궁민)이 나서서 임금체불에 대한 소송을 걸고 있는 점장들을 설득하지만 이에 맞서는 사측 대표인 서율(준호) 이사의 대응이 만만찮다. 그는 점장들을 협박해 결국은 사측이 제안하는 방안들을 수용하게 만든다. 제 아무리 김과장이 이리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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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망할 거라던 '한끼줍쇼', 이렇게 자리잡았다는 건옛글들/명랑TV 2017. 3. 10. 08:50
‘한끼줍쇼’, 훈훈한 밥 한 끼가 주는 온기의 놀라운 힘어둑해져가는 골목길. 집집마다 불이 켜지고 저마다의 밥 냄새가 그 길로 스며든다. 어린 시절 골목에서 놀던 아이들은 그 밥 냄새와 함께 들려오는 어머니의 부르는 소리에 아쉬운 놀이를 파장내고 집으로 달려가기도 했었다. 하루의 고단함을 어깨 가득 짊어진 채 집으로 돌아가는 직장인들이나 학생들 역시 그 밥 냄새가 주는 알 수 없는 푸근함에 이끌릴 것이다. JTBC 예능 가 굳이 숟가락 하나씩 들고 다시금 골목을 전전하게 된 까닭이다. 사실 첫 회가 방영되고 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들이 공공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같은 세상에 그 누가 선뜻 낯선 이들, 그것도 카메라를 들고 들어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아줄 것이며, 나아가 밥 한 끼를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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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백선생3’, 전 시즌과 뭐가 달라졌나 했더니옛글들/명랑TV 2017. 3. 9. 15:38
'집밥3' 백종원, 주머니 사정 어려운 사람에게 주는 팁‘마트가기 무서운 물가’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 주부들의 고민은 저렴한 식재료로 어떻게 하면 괜찮은 집밥을 만들어 먹을까가 아닐까. tvN 이 시즌3로 돌아와 계속해서 강조하는 있는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부담스런 재료가 아니라, 값싼 재료로 의외의 풍성하고 그럴싸한 일품요리들이 가능하다는 것. 두 번의 시즌을 거쳐 이제 본격적으로 ‘응용편’에 들어온 가 주는 행복감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첫 번째 소재로 가져왔던 김치로 이전 시즌에서 이미 보여줬던 ‘김치볶음밥’에 베이컨을 더한 색다른 레시피가 소개되고, 그 기본적인 김치볶음밥의 재료들에 밥 대신 우동을 넣어 또 다른 레시피가 탄생하는 과정은 한 가지 기본을 갖고 여러 가지 음식으로 응용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