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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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시청자 낚는 고구마 전개가 가진 문제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6. 11:37
‘보이스’, 고통스런 고구마 전개에 점점 더 민감해진다OCN 주말드라마 가 만들어내는 몰입감은 놀랍다. 거의 영화에 가까운 긴장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등장하는 사건들이 너무나 끔찍하고 잔혹하다. 첫 회부터 등장해 주인공들인 무진혁(장혁)의 아내와 강권주(이하나)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는 해머처럼 생긴 철퇴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차례 피해자를 가격해 죽인다. 2회에는 칼로 찌르고 죽이려는 계모를 피해 세탁기 속에 숨어 경찰의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가 방영됐다. 4회에서는 범인을 홀로 추격하던 강권주가 오히려 범인들에게 잡혀 산채로 매장당하는 장면이 마지막에 흘러나왔다. 시청자들로서는 다음 회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끔찍한 장면들이 거의 공포영화 수준으로 배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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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춘기', 권상우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진 까닭옛글들/명랑TV 2017. 2. 6. 11:34
‘사십춘기’, 배우로 볼 땐 잘 몰랐던 인간 권상우의 진면목“그런데 이런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어?” 어디다 누구와 이야기해야할지 몰라 하던 권상우가 급기야 방법을 찾았다는 듯 촬영하는 VJ에게 대놓고 그렇게 묻는다. 그런 질문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게스트라고 떡 하니 섭외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와 놓고는 막상 자신을 섭외한 정준하는 MBC 을 찍으러 새벽 댓바람부터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떠나버렸다. 덩그라니 혼자 남아 있는 권상우는 졸지에 게스트에서 프로그램의 호스트가 된 상황이다. 아무런 계획도 정해진 게 없이. MBC 는 7주간의 정상화 기간에 들어간 의 빈자리로 들어왔지만 그렇게 일시적으로 때우고 사라지기에는 아까운 독특한 면이 있다. 무계획이야 도 자주 해왔던 일들이지만 는 거기에 여행(그것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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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그대와', '도깨비'의 잔상을 말끔히 걷어내려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5. 10:46
‘내일 그대와’, 결국 신민아·이제훈 멜로에서 승부 봐야만일 tvN 의 후속작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새로 시작한 는 여러모로 부담감을 갖고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장르적 특징은 다르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 판타지 역시 유사한 지점을 갖고 있고 또 그 시간을 뛰어넘는 멜로라는 소재의 유사점은 가 의 그늘을 쉽게 벗어날 수 없게 된 이유들이다. 하지만 첫 회만 두고 보면 는 확실히 와는 다른 드라마다. 시작부터 유소준(이제훈)은 스스로 ‘시간여행자’임을 밝힌다. 그게 어째서 그렇게 됐는지 이유는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의 어떤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송마린(신민아)과 관계를 맺는다. 멀지 않은 미래, 그는 자신과 그녀가 함께 사고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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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 구혜선·안재현에게 중년들도 마음 설렌 이유옛글들/명랑TV 2017. 2. 5. 10:43
안재현·구혜선의 ‘신혼일기’, 평범해서 더 특별한 까닭역할이 바뀌었는데 바뀌었다는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구혜선은 무거운 가구들을 혼자서 낑낑대며 배치하려 한다. 그러자 그걸 본 안재현이 그녀를 돕는다. 안재현은 있는 재료로 수제비를 만들어 내놓는다. 단촐한 식탁에 앉아 두 사람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식사를 한다. 구혜선이 차가운 바닥을 따뜻하게 해줄 이불가지들을 도처에 깔아놓는다. 안재현은 식사를 끝내고 남은 설거지거리들을 깨끗이 정리해놓는다. 어찌 보면 남녀가 해야 할 일이 바뀐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너무 자연스럽고 또 상대방이 하는 일을 슬쩍 슬쩍 도와주는 모습은 남녀 간의 역할 구분 따위를 무색하게 만든다. 부부 간에 방귀를 트는(?) 일도 어찌된 일인지 구혜선이 먼저다. 안재현은 조금 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