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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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화신', 조정석만큼 섬세한 공효진의 하드캐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22. 08:32
공효진, 어떻게 양다리를 설득시켰을까 두 남자 사이에서 대놓고 간을 보는 여자. 여타의 멜로드라마라면 이런 여자 캐릭터는 비난받기 일쑤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SBS 의 표나리(공효진)는 다르다. 그녀는 내놓고 이화신(조정석)과 고정원(고경표)에게 자신의 마음이 두 개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이화신이 양다리를 제안(?)했고 고정원도 그걸 수락함으로써 세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이 두 남자 사이에서 대놓고 양다리를 통해 자신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캐릭터. 어떻게 이 드라마는 표나리라는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었을까. 사실 드라마의 앞부분을 보지 않고 세 사람이 한 집에서 동거하는 이 기묘한 상황부터 보게 된 시청자라면 이 장면 자체가 불편할 수도 있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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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왕 루이', 우리가 멍뭉이 서인국에 빠진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21. 09:07
, 현실의 리트머스지 된 멍뭉이 서인국 중고책방 앞에서 자신이 외국어에 능통했다는 사실을 안 루이(서인국)는 문득 한 책에 손이 간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기억상실로 과거의 시간을 잃어버린 루이. 그 책이 자신의 처지 같다는 루이는 그러나 “잃어버린 시간도 찾고 싶지만 새로 시작된 시간도 좋아. 따뜻하고 즐거워.”라고 복실(남지현)에게 말한다. 그러자 복실이 루이에게 묻는다. “새로 시작된 시간 중 좋았던 시간은 무엇인가요?” 문득 루이의 기억 속으로 복실을 만나 그녀의 집에 기거하게 되면서 하염없이 그녀만을 기다리던 자신을 떠올린다. 옥탑방 평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옥상에서 복실이 오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던 자신. 또 비오는 날 우산을 챙겨들고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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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이경규, 강호동, 이런 모습 처음이야옛글들/명랑TV 2016. 10. 21. 09:04
본격 구걸 리얼리티, 의 따뜻한 웃음 본래 좋은 기획은 한 줄로 끝난다고 했던가. JTBC에서 새롭게 신설된 예능 프로그램 는 제목 하나가 콘셉트의 전부다. 숟가락 하나씩 들고 지정된 동네에 가서 저녁 한 끼를 ‘구걸(?)’하는 것. 너무 단순한 콘셉트라 뭐 대단한 이야기가 나올까 싶지만 그렇지가 않다. 그 단순함 속에는 의외로 이 프로그램의 꽤 파괴력 있는 재미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재미는 이 간단해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을 하는 주인공이 이경규, 강호동이라는 점이다. 방송 스스로 자인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 때 ‘예능의 신’이라 불렸고, ‘국민 MC’라 불렸던 그들이 아닌가. 그래서 방송 시작에만 해도 이경규는 너무 쉬운 일이라며 “이경규”라는 이름만 얘기해도 한 끼는 뚝딱 해결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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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무엇보다 박보검, 김유정 같은 배우들을 얻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20. 09:26
가 발굴한 배우들, 처럼 성장할까 KBS 이 종영했다. 끝났지만 보내지 못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보인다. 그만큼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는 뜻이다. 최고 시청률은 23.3%(닐슨 코리아). 화제성은 단연 갑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남긴 자산은 이 작품이 발굴해낸 만만찮은 배우들의 가능성이다. 그 중심에 박보검이 있다. 사실 박보검을 신인이라 말하긴 어렵다. 그는 tvN 의 택이 역할로 주목받고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미 그 이전에 , , , 같은 작품들을 거쳤다. 은 그가 여러 작품을 통해 쌓고 을 통해 단단해진 연기의 결을 비로소 제대로 펼쳐낸 작품이 되었다. 여전히 소년 같은 이미지, 하지만 어딘지 소년답지 않은 슬픔 같은 것이 담긴 눈빛, 그래서 그 슬픔이 눈에 머금은 채 환하게 웃을 때 느껴지는 그..